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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BIFF 개혁 추진'... 영화계, '이용관 위원장 사퇴 종용 철회'

"이 위원장 사퇴 권고", "정치적 보복" 날선 대립

배종태 기자 | 기사입력 2015/01/26 [10:32]
 
▲ 이용관 BIFF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결산기자회견에서 다이빙벨로 촉발된 논란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 배종태 기자

부산시와 영화계가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놓고 대립하는 등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12개 영화인단체들이 26일 공동성명을 내고 '부산시의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 종용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시는 지난 23일 정경진 정무부시장과 김광희 문화관광국장이 부산시내 모 커피숍에서 이용관 현 집행위원장 을 만나 거취문제를 비롯한 인적쇄신 등 조직혁신 방안과 영화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갈 비전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사퇴권고로 받아들이고 답변 시한을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산시는 이례적으로 24일 토요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의 운영개선과 개혁 추진 입장'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고 "20주년의 계기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영화제의 과감한 개혁이 요구된다"며 "영화제 개최 초기와 달리 영화제 개최 예산이 매년 121억원(시비 60억5000만 원, 국비 14억6000만 원, 영화제 자체 수익 등 약 46여억 원)에 이르고 정규 직원수도 38명에 달하는 등 그 규모가 커졌다. 국내외적으로 영화제의 역할과 책임도 지대해졌다. 부산이 영상산업 도시로 발전하고, 영화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하여야 한다. 영화제가 새로운 비전과 패러다임을 정립해야하는 이유이다"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해 12월초 5일 동안 BIFF에 대한 지도점검을 벌여 ▲직원 채용시 공개채용 절차를 그치지 않아 조직의 폐쇄성이 높아졌다. 규정대로 전면적으로 공개채용방식으로 바꾸어야 한다 ▲ 업무의 긴급성을 들어 사전결재 없이 예산을 집행하는 등 재정운영이 방만하다, 투명한 재정운영과 규정에 맞게 예산을 집행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해야한다 ▲영화제 작품 선정시 정관 규정상 프로그래머가 작품을 섭외한 뒤 상임집행위원회를 열어야 하는데 지키지 않았다. 프로그래머 활동의 독립성을 유지하고서도 작품성 제고를 위해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직원 개개인의 직무와 관련된 규정 위반행위에 대해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 등의 문제점에 대해 개선안을 요구했다.
▲ 서병수 부산시장     © 배종태 기자
 
''다이빙벨'을 상영한 것에 대한 보복'
'이용관 위원장에 대한 사퇴 종용을 즉각 철회'

이에 대해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12개 영화인 단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용관 위원장 사퇴 권고가 '다이빙벨'을 상영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부산시장이 부산국제영화제의 조직위원장이긴 하나 특정 영화를 틀거나 틀지 말라고 할 권리는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정상적인 영화제라면 정치인이 작품 선정에 관여할 수 없다. 프로그래머들의 작품 선정 권한을 보장하는 것은 영화제가 존립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당시 수석프로그래머로, 부집행위원장, 공동집행위원장을 거쳤고,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의 뒤를 이어 2010년 집행위원장이 됐다. 2013년 2월 총회에서 3년 임기의 집행위원장에 연임돼 임기가 내년 2월까지이다.

영화계는 부산시가 ‘정치적 중립성을 해치는 작품’이라는 이유로 세월호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의 상영 취소를 영화제 집행위원회에 요청했으나,  이 위원장은 이를 예정대로 상영하여 영화제의 독립성을 지켜냈다고 평가했다.

또 영화계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19년 동안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급성장한 것은 프로그래머들의 작품 선정 권한을 보장하는 원칙이 지켜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영화인 단체는 "표현의 자유를 해치고 영화제를 검열하려는 숨은 의도는 결국 영화제의 독립성을 해치고 19년을 이어온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체성과 존립마저 흔들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초래한 부산시가 지금이라도 사퇴 종용을 철회하길 바란다"고 촉구하고  "지금과 같은 사태가 계속된다면 부산시는 영화인의 심각한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화계는 이용관 위원장에 대한 사퇴 종용을 즉각 철회하기를 거듭 촉구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상기구를 조직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시와 영화계의 날선 대립을 두고 영화제를 줄곧 참여해왔다는 한 시민(해운대구 47)은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영화제를 국민의 눈높이를 무시한 체, 정치적 이념 대립의 장으로 전락시킨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의 의식과 수준에도 문제가 있다 "면서 "다이빙 벨 뿐만 아니라  '보안법 철폐' '미군 철수' 등의 메세지를 담은 종북논란의 황선과 윤기진 등이 출연하는 다큐멘타리 영화를 상영해  국민 감정을 상하게 한 측면도 간과하고 있다 "고 꼬집었다.

다음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영화계 단체 성명서 전문이다.

"부산시는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 종용을 즉각 철회하라"
부산시가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에게 사퇴를 권고했다. 초유의 사태다.

지난 1월 23일 정경진 부산시 정무부시장과 김광희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이용관 위원장을 만나 '서병수 부산시장의 뜻’이라며 사퇴를 권고했다.

이어 KNN과의 통화에서 직접적 사퇴 언급이 없었다고 부인하던 부산시는 논란이 커지자 1월 24일 ‘부산국제영화제의 운영 개선과 개혁 추진 필요성에 대한 부산시의 입장’이라는 보도 자료를 통하여“이용관 현 집행위원장의 거취문제를 비롯한 인적 쇄신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사퇴 권고를 인정한 것이다.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당시 수석프로그래머였으며, 부집행위원장, 공동집행위원장을 거쳤고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의 뒤를 이어 2010년 집행위원장이 된 이용관위원장은 2013년 2월 총회에서 3년 임기의 집행위원장에 연임돼 임기가 내년 2월까지이다.

지난해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서병수 부산시장은 세월호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의 상영 취소를 요청한 바 있다. 부산시는 ‘정치적 중립성을 해치는 작품’이라는 이유를 들었으나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이빙벨>을 예정대로 상영하여 영화제의 독립성을 지켜냈다. 이후 부산시는 12월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의 감사를 단행하였다.

우리는 이번 이용관 위원장 사퇴 권고가 <다이빙벨>을 상영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부산시장이 부산국제영화제의 조직위원장이긴 하나 특정 영화를 틀거나 틀지 말라고 할 권리는 없다. 정상적인 영화제라면 정치인이 작품 선정에 관여할 수 없다. 프로그래머들의 작품 선정 권한을 보장하는 것은 영화제가 존립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이기 때문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19년 동안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급성장한 것은 이런 원칙이 지켜졌기 때문이다. 임기가 1년 넘게 남은 이 위원장이 사퇴를 종용 당한 것은 부산시의 보복 조치인 것이 분명해보이며 이는 단순히 이용관 위원장 한 개인의 거취 문제가 아니다.

표현의 자유를 해치고 영화제를 검열하려는 숨은 의도는 결국 영화제의 독립성을 해치고 19년을 이어온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체성과 존립마저 흔들고 있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초래한 부산시가 지금이라도 사퇴 종용을 철회하길 바란다. 만약 지금과 같은 사태가 계속된다면 부산시는 영화인의 심각한 저항에 부딪칠 것이다. 부산시민과 영화인과 국민이 함께 만들어온 부산국제영화제이다. 부산시장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한다. 

우리는 부산시가 이용관 위원장에 대한 사퇴 종용을 즉각 철회하기를 거듭 촉구한다. 철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영화인은 연대하여 싸워나갈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상기구를 조직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갈 것이다.
                                                            2015. 01. 26.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여성영화인모임, 영화마케팅사협회,독립예술영화관모임,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한국영화평론가협회,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한국영화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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