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버지들의 눈물이 언론에 회자되고 있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몽준 의원은 막내아들 댓글 문제로 눈물을 보였다. 또한 당시 교육감 선거에서 딸의 폭로 글로 낙마한 고승덕 전 의원의 눈물, 이완구 총리 후보의 자식에 대한 눈물이 그렇다. 또 대한항공 조현아의 아버지 조양호 회장이 재판정에서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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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눈물을 흘리는 아버지들이 언론에 부각되어 부정(父情)을 호소한다. 그런데 그들의 자식들은 하나같이 외국으로 유학 보낸 인물들이다. 왜 유명 정치인이나 재벌들의 자식은 모두 유학을 보내는가. 한국에서 교육시키기도 벅찬 서민들이 얼마나 많은데, 심지어 출산도 원정출산을 하는 그들과 우리와는 분명 다른 세계의 사람들인가.
그렇게 호의호식하다 순간의 잘못으로 문제가 되니 눈물을 보이는 아버지의 눈물과 다른 눈물이 있다. 진정한 눈물은 등록금이 없어 대학을 보내지 못한 아버지의 눈물,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을 못하는 자식에 대해 흘리는 아버지의 눈물과는 다른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우리 서민들은 하루 살기가 벅차 봄을 기다리고 있다. 봄은 없는 사람들의 살기가 겨울보다는 수월하기 때문이다.
IMF라는 산을 넘었는데, 눈앞에 그보다 더 큰 산이 다가오고 있다. 요즘 산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건강을 위해 산을 찾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그 중에 요즘 말하는 백수들이나 구직자들이 가족과 이웃 보기가 부끄러워 산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이다. 요즘 서민살기가 가위 죽을 맛이다. 정치권에서는 창조경제니 경제 살리기니 하지만, 그것은 헛구호이고, 양극화 해소에 최선을 다 한다고는 하나 그것은 말뿐인 것 같다.
우리 같은 서민생활은 바닥을 친지 오래다. 누구처럼 물에 빠져 죽을 용기도 없고, 남의 금품을 훔칠 재주도 없다. 새해 들어 알게 모르게 모든 공과금이 오르고 지방세, 건강보험료까지 오른다고 하니 더욱 걱정이다. 정치인이나 가진 자들은 모른다. 먹고사는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 줄을, 말로만 양극화 해소방안이니 뭐니 하지만, 결국 그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
거리를 지나다 보면 문을 닫은 가게가 즐비하다. 아직은 노숙을 할 처지가 아니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다. 그래서 평일이지만 도시 근교 산들은 만원이다. 그저 김밥 하나 배낭에 넣고 무작정 산을 누비며 하루의 시간을 보내면서 내일을 걱정한다. 이것이 지금 서민들의 생활이다. 누가 아버지의 눈물을 이야기 하는가, 자식을 먹여 살리지 못해서 흘리는 눈물과 비교가 되겠는가.
지난 신년 초 해돋이 행사에서 금년은 부자 되고 희망을 갖자고 역설을 한다. 그러나 그 희망은 이제 겨우 한 달 남짓 지났는데 물거품이 되고, 희망이란 얘기는 먼 나라 얘기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어디서 희망을 찾아야 하는가, 신용카드가 정지되고, 보험료가 밀려 독촉전화 벨소리가 요란하다. 전기세가 밀려 전기도 끊길 예고장이 날아들어 가슴을 짓누른다.
이렇게 살 바에야 죽는 것이 낫다는 서민들이 부지기수인데, 탁상에 앉아 배부른 소리만 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속이 뒤집힌다. 복지가 좋아졌다고는 하나 혜택을 받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다. 창조경제니 경제 3개년 계획이니 하면서 소리만 요란했지 민생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는 정치인은 드물다. 그들의 소리는 전혀 서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소통이 부족하다고 하니 재래시장이나 어린이 집을 찾아 우문현답<‘우리들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이라고 한다면 진정한 소통은 아니다. 거물급 정치인이 지방을 찾아 하는 일이란 호텔에 자기편사람 모아놓고 양극화가 어떻고 창조경제가 어떻고 하면서 자기 자랑들만 늘어놓고 간다. 그것은 호텔에 수입을 올려 줄지는 몰라도 서민생활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
정치인들은 직접 서민이 살고 있는 현장에서 그들과 단 하룻밤이라도 지내면서 그들의 애환이나 고충을 들어 보라. 서민들은 하루 세끼 따뜻한 밥 먹고 따뜻한 잠자리에서 편안하게 지내고 싶다. 그것이 서민들의 소박한 꿈이라고 말하는 그들에게 자식을 유학 보내는 일을 다반사이고, 그것을 자랑으로 생각하는 가진 자들의 보이지 않는 ‘갑질’은 서민의 가슴을 쥐어짜고 있는 것이다.
우리 서민들은 선거철 그저 한 표를 행사하는 것으로 주권이라고 말하는 것은 큰 모순이다. 우리는 고르고 골라서 국회의원을 뽑아 민의를 대변시키고, 대통령을 뽑아 국정을 맡겼더니, 그들이 하는 일이 무엇이었나. 항상 보아왔지만 패거리 싸움이나 하고 끼리끼리 모여 자기들 잇속이나 챙기는 그들을 보면서 이 나라에 태어난 것이 불행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태반이다.
정치권은 서로 헐뜯고 자기들 잘못을 남에게 전가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게 하나 없다. TV도 외면하고, 신문도 단절해 버린 서민들의 발걸음은 겨울 추위만큼이나 무겁다. 우리 서민들의 진정한 ‘아버지의 눈물’을 이해할 수 있는 지도자가 있다면 정말 훌륭한 지도자일 것이다. 우리 서민은 어디서 나래를 펴야하는지 정치를 하는 대통령을 비롯하여 국회의원, 장관들 당신들이 나침판의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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