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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가운데 모자를 즐겨 쓰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각자의 취향에 따른 모자쓰기 일 것입니다. 여행지에 가면 수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모자를 쓰고 돌아다닙니다.
그런데 옛 왕족시대엔 왕들은 쓰는 왕관이 있었습니다. 신라시대 왕들은 금빛 찬란한 금관을 썼습니다. 왕이 사망해서 땅 속에 묻힐 때도 그 금관이 시신 옆에 더불어 묻히곤 했습니다. 군주 시대에 군주가 영토를 관리했는데 군주들은 면류관을 썼습니다. 군주의 권위가 잘 만들어진 면류관에 담겨 있을 정도였습니다.
예수님은 가시 면류관으로 유명하신 분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형을 받을 때 조소하던 이들이 가시 면류관을 씌워주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가시면류관은 고난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필자는 지난 2월말 이틀간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선돌선원에 머물렀습니다. 작은 선원 뒷편에 있는, 우뚝 선 선돌을 참배기도 했습니다. 산 속은 나무로 우거져 있었고, 죽은 나무에 느타리버섯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 버섯을 따기 위해 작은 철 바구니 하나를 들고 갔습니다. 비닐하우스로 만들어진 선원 마당에서 그 철 바구니를 머리에 써 보았습니다. 웃음종교 교주의 면류관인 셈입니다. 필자는 엉성하게 짜진 철망 면류관을 머리에 쓰고 하하하 웃었습니다. 바람은 자유롭게 그 철망 사이를 드나들었습니다. 하하하, 제 웃음소리도 그 철망 면류관 사이를 넘나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면류관”이란 시 한편을 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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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타리버섯을 따러가다/철망 바구니를/머리에 써보았다.//웃음이 뭔지를 가르쳐주는/웃음종교 교주의 면류관으로/안성맞춤//금 면류관이 아니라/5천원짜리 싸구려/철망 면류관을 쓰고/하하하 웃어본다.//무겁지 않아/가벼워서 좋았고//비싸지 않아/헐값이라서 좋았다.//웃음종교 교주의 면류관은/철 바구니로 대만족//바람이 걸림 없이 드나드는/중고 바구니 면류관이라도 쓰고/하하하/웃으며 살고 싶네. <문일석 시 ‘면류관’ 전문>”
누구든 쓰고 싶은 모자를 쓰고 사는 시대입니다. 왕이나 군주가 아니라도 왕관이나 면류관을 써 볼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웃음종교 교주인 필자는 철망 면류관을 쓰고 화통하게 한바탕 하하하 웃어보았습니다. 어찌됐든, 막힘없이, 웃고 삽시다.
*웃음종교 교인 여러분! 더불어서 웃음종교 주기도문을 낭송합시다. “마음 놓고 웃으며, 기쁜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자! 하하하... moonilsuk@korea.com
*필자/문일석. 웃음종교 교주. “웃음은 공짜다, 맘대로 웃어라!”의 저자.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