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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포스코 건설 압수수색 MB정권 겨냥?

이완구 과거정권 부정부패 전면전 선포동시 친MB 포스코 건설 압수수색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5/03/13 [12:34]
검찰이 13일 비자금 의혹이 제기된 포스코 건설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전날 MB정권의 자원외교·비자금의혹 등 과거정권 부정부패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가운데 동시다발적이다. 박근혜 정부가 MB정권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  이완구 국무총리   ©김상문 기자
이날 오전 권력형 비리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포스코 건설 인천 송도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에 나섰다,
 
지난달 말 비자금 조성의혹이 제기된 후 내사를 벌여온 검찰은 이날 포스코 건설의 해외건설사업 관련 내부 자료와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선 것.
 
주목되는 건 수사주체가 권력형 비리를 수사하는 특수부란 점이다. 특수부는 최근 MB자원외교 비리 3건 수사를 재 배당받은 가운데 MB수사에 본격 착수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눈길을 끄는 건 전날 이 총리가 대국민담화를 통해 “일부 대기업의 비자금 조성, 횡령 등 비리는 경제 살리기에 정면 역행하는 행위”라며 사실상 포스코 건설을 우회 겨냥하자마자 곧바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점이다.
 
문제는 이 총리가 대국민담화 발표 전 청와대와 사전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 점이다. 이는 곧 박근혜 대통령의 ‘사전승인’을 요청한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이 총리는 국회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의혹 부분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이 총리는 “보도내용이 사실이라면 우리 사회의 심각한 부패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며 오늘 아침 관계기관에 즉각 사실을 조사토록 지시 내렸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친MB 포스코 건설은 직전 MB정권 당시 사실상 ‘MB맨’으로 알려진 정준양 당시 회장이 포스코 그룹을 맡아 4대강사업 등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도급순위 3위까지 수직성장하는 등 승승장구했었다.
 
지난해 4월 포스코 건설 감사실은 황태현 사장 부임 직후 국내외 건설현장에 대한 내부감사 진행과정서 동남아 지역사업을 책임졌던 임원 A모, B모씨가 지난 2010∼2012년 베트남 현장 직원들과 공모해 3백억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해 관리하고 이 중 1백여 억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한 바 있다.
 
감사실은 해당감사 결과를 권오준 현 포스코 회장과 황 사장에 보고했으나 황 사장은 지난해 8월 두 임원을 인사조치하는 선에서 사건을 봉합한 것으로 알려져 전모를 덮으려는 의도가 깔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인 바 있다.
 
비자금 사건 당시 포스코 회장이었던 정 회장은 MB정권 초인 지난 2009년 초 이구택 회장을 밀어내고 회장이 되는 과정서 MB절친인 세중나모 천신일 회장과 MB최측근 박영준 전 국무조정실차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철저한 ‘MB맨’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박근혜 정권 출범 후에도 회장직을 고수하다 이어진 전 방위압박에 그해 말 사의를 표하고 물러났다, 하지만 그 후임에 엔지니어 출신인 권 회장이 임명되는 의외의 인선과정에 정 회장 입김이 또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은 바도 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말 ‘정윤회 문건파동’ 등 비선국정개입 의혹으로 지지율이 상당기간 급락하면서 레임덕 마지노선마저 무너졌을 당시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국면전환의 비상구 중 하나로 ‘MB정권 수사’가 거론되기도 했다.
 
박 정권과 MB정권이 최근 MB자서전 문제로 한차례 묘한 신경전을 벌인 와중에 검찰이 포스코 건설 비자금 문제에 드디어 칼을 뺀 가운데 향후 수사과정에서 과연 무엇을 베어낼지 향배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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