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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중단’ 홍준표, ‘해외 골프’ 비판받은 전말

“골프접대는 오해”…나는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조미진 기자 | 기사입력 2015/03/30 [11:01]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무상급식 예산지원 중단에 대한 조례안을 통과시킨 당일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해외 출장 명목으로 출국해 다음 날 현지에서 부인을 동반하고 현지 사업가 지인 등과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앞서는 시사프로 출연을 위해 서울행 비행기의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사실도 덩달아 논란이 된 것. 이날 홍지사와 같은 비행기에서 마주친 문재인 새정치 대표는 이코노미석을 타 대조를 이루기도 했다. 때문에 무상복지가 재정파탄을 불러온다는 홍 지사의 정치적 신념마저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편집자주>


경남도 무상급식중단 결정 본회의 ‘불참’, 당일 ‘미국행’
교민 찍은 사진과 함께…‘부부가 골프접대 받아’ 보도
과거 전대통령 등 골프 비판·비즈니스석 탑승도 구설수


[주간현대=조미진 기자] 자신이 주도한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을 결정하는 경남도의회 본회의를 불참한 채, 출장 명목으로 미국행 비행기를 탄 홍준표 경상남도지사(61)가 부인, 현지사업가와 함께 美 현지 고급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또한 최근 서울행 시사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비즈니스석을 탔다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추진하에 도의회가 무상급식 중단을 결정한 다음 날 미국 출장 중 부인과 함께 현지 사업가와 골프 라운딩을 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 주간현대


‘무상급식’ 본회의 빠지고 ‘골프’

알려진 바에 따르면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을 결정한 지난 3월19일 경남도의회 본회의장에 출석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이날 북중미 투자유치 등을 위한 출장 명목으로 출국했다. 미국 서부와 멕시코 등지에서 약 10일간의 일정을 소화하는 계획을 세운 것.
 
지난해 말부터 홍 지사는 무상급식 중단을 추진해왔고 경남도의회는 그가 해외 출장을 위해 출국한 당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무상급식을 중단하는 내용의 ‘서민자녀 교육지원 조례’를 찬성 44표, 반대 7표, 기권 4표로 가결했다. 도지사가 본회의장에 참석하는 것이 의무는 아니지만 본회의에서 조례안을 통과시킬 때는 참석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지난 3월22일 <머니투데이 the300>는 미국 교민 최모(41)씨가 美 남부 캘리포니아 어바인시에 있는 ‘오크 크릭 골프장’에서 현지시각으로 금요일인 지난 3월20일 오후 라운딩을 즐기고 있는 홍준표 지사 일행을 목격한 사실을 증거사진과 함께 최초 보도했다.

무상급식 중단 논란을 두고 홍 지사가 출국한 바로 다음 날 오후에 골프를 쳤다는 것. 해당 골프장은 퍼블릭 골프장이지만 금요일을 포함한 주말 그린피가 카트를 포함해 1인당 180달러(약 20만원)로 미국의 일반 퍼블릭 골프장에 비해 높은 편이다.

제보한 교민은 경남도가 예산부족을 이유로 학생들에게 무상급식을 중단한 점을 지적하며 “시기적으로 미국 와서 최고급 골프장에서 골프 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보도가 난 3월22일 오후, 여러 언론 매체와 정치권 등에서 경남도 측에 보도내용에 대한 확인을 요구했지만 적절한 해명이 나오지 않았다. 경남도 측은 “주말이라 도지사 측과 연락이 안 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혀 답변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 사이 해당 매체는 “홍 지사가 미국 출장 중 업무상 관계가 있는 현지 지인 주모씨로부터 골프접대를 받았다”는 내용을 추가보도 했다.

이에 무상급식 중단으로 분노하는 도민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도민 세금으로 해외 출장을 가 평일 오후에 접대를 받아 부부동반으로 여유롭게 골프 라운딩을 즐긴 것이 아니냐며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에 경남도는 다음 날인 3월23일에서야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홍 지사가 지난 3월20일(현지시각)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골프장에서 모임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 지사 부인은 개인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경남도는 경비를 지출하지 않았다”며 “골프모임은 출장 업무과 무관치 않은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이라고 해명했다.

또 경남도는 골프 비용은 회원 할인 등을 받아 1인당 95달러(액 10만원)였으며, 홍 지사는  400달러(약 44만원)를 통상자문관 주모(58)씨에게 건네 결제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홍 지사가 주씨에게 실제로 현금을 건넸는지는 두 사람 외엔 확인이 어려운 부분이다.

골프를 함께 친 일행은 부인 이삼순(58)씨, 경남 해외 통상자문관으로 활동하는 한인 사업가 주씨 그리고 주씨의 동서로 밝혀졌다. 주씨는 오랜 지인인 홍 지사의 추천을 받아 경남도가 지난 2013년 4월 무보수 명예직 통상자문관으로 위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자문관은 경남도가 농수산물 수출과 제조업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위촉했다고 밝혔지만, 주씨는 이와 거리가 먼 청소 용역업체를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업무 연관성보다 홍 지사와의 친분이 통상자문관 위촉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 지사 부부는 주씨 자택에서 머물며 미국 일정을 소화했고 홍 지사 부부과 이동할 때 차량 운전도 그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들과 골프 라운딩을 함께한 주씨의 동서는 미국에서 유통업과 요식업을 하고 있다.

여러 의혹이 불거지며 여론이 들끓자 경남도는 “홍 지사가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매우 유감’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도의적·법적 책임에 대한 의혹과 여론의 비판은 계속됐다. 특히 야당이 여러 의혹들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며 홍 지사를 강하게 몰아세웠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과 김지수 경남도당 대변인은 3월24일 “금요일 오후가 현지에선 주말이다, 불필요한 오해라는 등 변명마다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돈이 없다며 아이들 밥상을 빼앗아놓고 평일 호화 골프를 즐긴 마당에 변명할 염치가 있냐”며 비판했다.

아울러 골프모임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주씨와의 관계, 골프 비용에 대한 엇갈린 진술의 실체, 출장을 부부동반으로 간 이유, 출장 경비 등을 명료하게 밝힐 것을 요구했다.

또 “해외출장 공식 스케줄을 분명하게 설명하라”며 “현 정부는 공직자 비리, 공무원 부패 발본색원을 강조한 만큼 홍 지사부터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대변인은 “자신은 부패척결을 외치며 ‘주말·휴일에 업자와 골프 치는 공무원에 대해 암행감찰’을 지시하더니, 본인은 도덕적 해이와 뻔뻔함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면서 “어려운 형편의 국민과 아이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남에게 엄격하고 나에게 관대한 이중 잣대를 버리고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에게만 관대하다”

홍준표 지사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측근들과, 또 이해찬 전 장관이 골프를 친 것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한 전력마저 거론되며 수세에 몰린 형국이다.

뿐만 아니다. 지난 3월18일 한 종편 방송사 시사프로 출연을 위해 김해에서 김포행 비행기의 비즈니스석에 탑승한 사실이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 것.


공무원 여비규정에 저촉되진 않지만 하필 당일 무상급식 중단을 두고 설전을 벌인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그와 같은 비행기의 이코노미석을 타는 바람에 대비가 됐다.

이와 관련해 문 대표는 “과거 제가 청와대에 있을 때뿐 아니라 이후에도 이코노미석을 이용해 왔다. 저뿐 아니라 국회의원들이 다 이코노미석을 이용한다”며 “공항 의전실을 이용하는 식의 특권도 다들 내려놔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홍 지사 측은 이번 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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