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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맨 박범훈 터져나오는 비리 의혹

‘MB 신임’ 전 교육문화수석 “이권 개입 의혹 봇물”

이동림 기자 | 기사입력 2015/04/06 [13:52]

자신이 총장을 지낸 중앙대에 특혜를 준 혐의로 수사를 받는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 캠프에서 문화예술 정책위원장을 맡았고 취임준비위원장을 지낸 그는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다 교육문화수석에 발탁돼 대표적인 문화계 ‘MB맨’으로 불린다. 박 전 수석은 서울올림픽과 한일 월드컵 개막식 음악 작곡과 총감독, 지휘 등을 맡았고, 초대 국립국악관현악단장까지 지낸 국악계 거물이다. 여기에 대통령 신임까지 더해지면서 재임 중 문화계 안팎에 두루 관여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 때문에 각종 문화 단체나 음악 행사와 관련해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편집자주>



직권 남용’ 비리 의혹…고위 교육관료 불똥
중앙대 특혜 논란, 국악연수원 증여 의혹도

재단 운영비 횡령 의혹, 딸 교수 임용 논란

과거 여제자 ‘성희롱 발언’으로 구설 올라


[주간현대=이동림 기자] 학계 출신의 대표적인 ‘MB맨’으로 꼽히는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그는 청와대 재직 시절 직권을 남용해 자신이 총장이던 중앙대에 특혜를 주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쏟아지는 의혹

▲ MB정부 시절 청와대 수석을 지낸 박범훈 전 교육문화수석에 대한 개인비리 수사가 심상찮은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전형적인 ‘전임 정권 수사’란 평가가 나온다.     © 주간현대
박 전 수석의 비리 연루 혐의는 교육부로도 ‘볼똥’이 튀고 있다. MB정부 시절 대학정책을 이끌던 교육부 전·현직 고위 관료들이 한꺼번에 공범으로 수사 대상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배종혁)는 박 전 수석의 청와대 재직 당시 직권남용 혐의에 연루된 이모(61) 전 청와대 교육비서관과 오모(52) 울산시교육청 부교육감, 구모(60) 전 인천시교육청 부교육감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하고 있다.

MB정부 시절 대학교육 정책을 주도했던 고위 교육관료 3명이 무더기로 박 전 수석의 직권남용에 공범 혐의를 받게 된 것. 검찰은 지난 3월27일 박 전 수석과 이 전 비서관의 자택과 함께 오 부교육감의 울산교육청 사무실, 구 전 부교육감의 자택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분석 중이다. 중앙대와 교육부도 같은 날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박 전 수석은 청와대 재직 시절인 2011~2012년 중앙대가 서울(본교)·안성(분교) 캠퍼스 통합, 적십자간호대학 인수 과정에서 특혜를 받을 수 있도록 교육부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수석은 2005년부터 2011년 초까지 중앙대 총장을 지냈다. 검찰은 당시 이 전 비서관과 오 부교육감, 구 전 부교육감이 박 전 수석의 지시를 받고 교육부 실무진에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 부교육감은 박 전 수석 청와대 근무 시기 교육부 대학지원실 대학선진화관(2급)으로 재직했다. 구 전 부교육감은 오 부교육감의 전임자로 대학선진화관을 지낸 뒤 대학지원실장(1급)으로 승진했다. 중앙대는 본·분교 통폐합 과정에서 추가 부지를 확보해야 하는데도 이 같은 조건 충족 없이 교육부가 2012년 말 통폐합을 승인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중앙대가 전문대인 적십자간호대학과 통합하면서 입학정원을 대폭 감축해야 했으나 교육부가 예외규정을 만들어 정원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 데에도 박 전 수석과 이 전 비서관 등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09년 경기 양평군에 설립된 뭇소리 중앙국악예술원이 완공 이후 박 전 수석이 이사장이던 뭇소리 재단에 소유권이 넘어간 과정도 수사 대상이다. 박 전 수석이 자신의 제자인 A교수가 운영하는 모 예술협회에 예술원 부지를 기증하는 수법으로 양평군에서 사업비 9억원을 타내 예술원을 세운 뒤 소유권을 가로챈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양평군은 수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고도 예술원 지분을 소유하지 못했다.

박 전 수석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사립 전통예술고등학교가 MB정부 출범 직후 국립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박 전 수석의 딸이 33세의 나이에 중앙대 정식 교수로 채용된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것. 4년제 대학 예체능 교수들의 일반적인 임용 나이보다 10세가량 어린 나이에 교수로 채용돼 특혜 논란이 이어져왔다.

이에 검찰은 현재 박 전 수석과 이 전 비서관 등 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져 중앙대 특혜 의혹 외에도 박 전 수석과 관련된 수사가 여러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박 전 수석은 MB정부 당시 문화계 인사 중 핵심으로 평가되는 만큼, 전 정권 인사 수사가 자칫 정·관계 로비 수사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서울중앙지검이 대대적으로 지난 정권 인사와 대기업에 대한 사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청와대 재직 당시 직권을 남용해 모교이자 자신이 총장을 지낸 중앙대에 특혜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 전 수석은 학계 출신의 대표적인 ‘MB맨’이다. 경기 양평군 출신으로 중앙대 음악과를 졸업한 박 전 수석은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식 음악 작곡과 총감독, 지휘 등을 맡았고, 초대 국립국악관현악단장까지 지낸 국악계 거물이다. 중앙대 교수로 부임한 이후에는 국악대학원장, 교육대학원장 등을 거쳐 2005년부터 2011년까지 12·13대 총장을 역임했다. 중앙대에서 예술 분야 인사가 총장이 된 것은 박 전 수석이 처음이었다.

여기에 대통령 신임까지 더해지면서 재임 중 문화계 안팎에 두루 관여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재임 중에는 2008년 두산그룹이 중앙대 재단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했다. 인수 이후에는 교수 전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시행하거나 한국 대학 사상 처음으로 ‘학과 구조조정’을 시행하는 등 파격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MB의 신임

박 전 수석은 중앙대 총장 재임 시절 여제자를 성희롱하는 발언을 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그는 2009년 한나라당 국회의원 초청 강연회에서 여제자를 가리켜 “토종이 애도 잘 낳고 감칠맛이 있다” 등 성희롱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중앙대 게시판 등을 통해 “총장이 학교 이미지를 다 망쳐놓는다”며 비난글을 올렸다. 또한 당시 야당과 여성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전교생에게 사과하는 이메일을 보내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이후 외부의 평가는 엇갈렸지만 MB정부 시절인 2011년 2월 총장직을 사임한 뒤 같은 달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전격 내정됐다. 박 전 수석은 17대 대선 때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맡았고 당선인 시절에는 취임준비위원장을 맡는 등 MB과 인연이 깊다. 당선 이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로 수차례 거론되는 등 줄곧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aghi81@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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