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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거취결단 보류한 朴 ‘타이밍 실기?’

‘순방 후 결정’ 朴언급 해석분분 여론추이관망 후 사퇴-유임결정?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5/04/17 [09:41]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16일 청와대 긴급회동에서 한 언급(순방 다녀와서 결정하겠다)을 두고 현재 해석이 분분하다. 사실상 핵심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휩싸인 이완구 국무총리의 거취문제로 모아진다. 
 
▲ 박근혜-김무성 청와대 회동    ©청와대

현재론 박 대통령의 중남미순방 기간(~27일)중 이 총리에 대한 자진사퇴 권고함의 또는 여론추이 관망 등 두 갈래로 압축된다. 하지만 일단 박 대통령은 논란에 휩싸인 이 총리 거취에 대한 ‘결단’을 보류한 형국이다.
 
이는 여론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기존 박 대통령의 결기어린 ‘마이웨이’와도 상반되는 이율배반적 행보다. 박 대통령은 지난 여러 중대국면에서도 이미 ‘타이밍’을 실기한 바 있다. 이번 경우 역시 예외 없는 모양새다.
 
하지만 현 국면은 반여기류가 거센 사뭇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자칫 현 정권의 도덕성에도 치명상이 갈 개연성이 커진 분위기다. 이 총리는 이미 제반 권위가 손상된 채 현역 총리로서 검찰소환조사란 초유의 일도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각 외신들도 이미 박 대통령이 측근들 비리로 위기에 봉착했다고 타전하는 등 국격 추락 역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으로선 전날 해외출장 일정까지 미뤄가면서 특히 김 대표와는 처음 독대를 갖고 한 발언인 만큼 ‘뜻’이나 ‘무게’가 간단치 않아 보인다.
 
박 대통령으로선 파문에 휩싸인 이 총리 거취문제 및 현 국면과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한 채 집권당 대표와 논의한 자체가 나름 상징성을 갖고 있다. 단순한 제스처가 아닌 걸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결단’ 보류에 이 총리는 “흔들림 없이 열심히 하란 얘기”라고 자신에 유리한 쪽으로 자의해석하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자진사퇴를 거부하는 형국이다. 그러나 여당 일각에선 박 대통령 발언이 이 총리의 힘을 뺀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해석이 갈리면서 ‘동상이몽’이 팽배한 양태다.
 
반면 다른 일각에선 박 대통령 발언이 ‘결단보류’가 아닌 ‘결단 않겠다’며 해외출장기간 중 여론추이를 관망하는 함의로 해석되면서 이 총리 발언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해외순방 일정까지 갑자기 조정한 채 김 대표를 급히 청와대로 불러 독대를 가진 상황에서 표명한 입장치곤 다소 미흡한 측면이 있다는 얘기다.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 조차 이 총리 자진사퇴 기류가 강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결단의 입장을 정리 못했다는 시각이다. 여권에 거대 쓰나미로 불어 닥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의 사안의 심각성에 비쳐 볼 때 아쉬운 대목이란 지적이다.
 
박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기간 중 여론추이를 지켜보고 더 악화될 경우 이 총리를 사퇴시키고 더 나빠지지 않을 경우 유임시키면 된다는 ‘양비론’을 생각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어느 쪽이던 박 대통령으로선 자신의 발언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결단보류와 관련해 비판 쪽 시각은 국면전환 기회를 또 놓쳤다고 보는 분위기다. 이미 불거진 잇단 의혹에 이 총리가 거듭 말 바꾸기 해명을 반복 중인 가운데 불신여론은 갈수록 증폭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이 국정2인자인 현직 총리를 불러 제대로 수사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 등 국민정서와는 사뭇 동떨어진 행보란 지적이다.
 
새누리당 비대위원 및 지난 18대 대선 박근혜 캠프 정치쇄신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박 대통령의 타이밍 실기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전날 박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실기한 것으로 보며 또 악수를 두는 게 아닌가 모르겠다”며 “이 총리 거취결정 뒤 국정공백이 우려된다면 부총리들 중 한명을 권한대행으로 했으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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