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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기업 고액 연봉자 리스트 엿봤더니…

“5억 이상 연봉자 상당수는 재벌가 사람들”

김양균 기자 | 기사입력 2015/04/27 [10:56]
대기업 및 일반기업 비교한 결과 대기업 총수 일가 보수 높아
보수 공시 피할 목적으로 미등기임원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어
대기업 개별보수 전문경영인보다 총수 일가 임원이 1.1배 더 받아


고액연봉을 받는 대기업 임원은 어떤 사람들일까. 또 고액 수령에 적합한 능력을 갖춘 사람들일까? <사건의 내막>은 연간 5억원 이상을 받는 재벌 총수 일가의 임원을 중심으로 그 변화 추이를 짚어봤다. 2014년 기준 대기업 소속의 신규로 개별보수를 공시한 임원은 총 86명이었다. 이 가운데 총수 일가는 9명, 전문경영인은 77명이었다. 총수 일가의 평균 보수액은 8.99억원으로 전문경영인(8.19억원)보다 1.1배 더 많았다. 대기업을 제외한 기타 회사에서 새로 개별보수를 공시한 임원은 총 97명으로, 총수 일가가 42명, 전문경영인이 55명으로 대기업에 비해 기타 회사에서 기업 오너의 가족이 임원이 되는 비율이 6배 더 높았지만, 총수 일가의 평균 보수액(7.45억원)은 전문경영인(10.16억원)보다 적었다.


▲ OCI의 이우현 사장, 현대증권의 현정은 회장,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왼쪽부터) 등은 회사의 재정상태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음에도 고액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 사건의내막
대기업에 소속된 임원 중 2014년 개별보수 공시대상에서 제외된 임원은 총 73명이었다. 총수 일가가 20명, 전문경영인이 53명. 총수 일가의 평균 보수액은 24.1억원으로 전문경영인(9.81억원)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기타 회사의 임원 중 제외된 사람은 106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총수 일가가 58명, 전문경영인이 48명이었다. 총수 일가의 평균 보수액은 10.44억원으로 전문경영인의 12.25억원보다 낮았다.
이처럼 기타회사의 경우 기업 오너 가족의 보수가 전문경영인에 비해 낮은 이유는 대기업과는 달리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이 기타 회사의 전문경영인에게 더 많이 지급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다음카카오 이석우(40억원), 엔씨소프트 이희상(19.26억원), 제로투세븐 조성철(48.05억원) 등이 거액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이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엔씨소프트 이희상을 제외하면 급여 및 상여 등 보수총액(주식매수선택권행사이익 제외)이 5억원이 넘지 않았다. 
총수일가 평균보수 CEO의 3배
대기업 총수의 가족 중 새로 개별보수를 공시했거나 공시대상에서 빠진 임원의 구체적인 보수 내역을 살펴보면, 신규로 개별보수를 공시한 9명 중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회사분할로 한진칼에서 16억원의 보수를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OCI의 이수영과 이우현, 현대증권의 현정은, 한진중공업 조남호, 대성창투 김영훈 등은 회사의 재정상태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고액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개별보수 공시대상에서 빠진 재벌 총수 가족은 총 20건이었다. 이 가운데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4개사에서, 최재원 부회장이 1개사에서 보수를 받았으며, CJ의 이재현 회장도 4개사로부터 보수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 세 사람은 수감 중이거나 구속 기소된 상태라 공시대상에서 제외했다. GS건설의 허창수·허명수는 회사의 경영 악화에 따라 보수를 받지 않았다.
대기업 총수 일가는 전문경영인에 비해 고정적으로 받는 돈이 더 많았는데, 작년의 경우 더 많이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타 회사의 총수 일가 임원은 작년에 개별보수를 새로 공시한 40건 중 금액이 10억원 경우가 4건인 데 비해 공시에서 제외된 58건 중에는 10억원 이상 줄어든 사례가 19건에 달했다.
작년 개별보수 공시대상에서 제외된 기업 오너 일가 총 78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형사사건 연루 및 회사에 대한 지배권 상실(21건) ▲적자전환으로 보수 감소(14건) ▲자발적 감소(13건) ▲경영에서 물러남(5건) ▲합병분할(3건) 등이다.
이 밖에 별다른 이유 없이 미등기임원으로 전환돼 공시대상에서 제외된 사례도 22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10건은 자발적으로 미등기임원으로 전환, 공시의무를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등기임원으로 그룹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에 따라 고액연봉을 받는 임원의 개별보수 공시도 제각각이었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경우 회사의 특성에 따라 공시 방식이 달랐으며, SK그룹·LG그룹·두산그룹 등은 공시서식의 내용을 대부분 그대로 적용했다. 현대차그룹·다음카카오 등은 공시서식의 기준을 따르지 않거나 미흡하게 공시했다.
현재의 개별임원보수 공시는 보수 산정의 기본이 되는 회사의 보수 정책은 없고, 성과의 기준도 확인하기 어려웠다. 임원의 급여가 장기 플랜에 의한 성과인 것인지도 사실상 확인할 수 없다. 금융회사에는 올해 3월부터 지배구조 연차보고서를 권고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이는 회사의 기본 급여 정책을 비롯해 보상체계의 성격, 성과와 보상의 연관성, 이연보상액 보상의 구분 등을 알기 어렵게 기재돼 있었다. 
임원들의 연봉을 공시하는 현행 제도의 문제는 없을까? 경제개혁연구소는 개정된 상법 제393조에 의거, 개선 사항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임원의 성과평가와 보상은 이사회의 결의사항으로 해야 한다. 이사회에서 이를 전담하는 보상위원회도 설치해야 한다. 금융회사의 경우,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의 보상과 관련한 공시내용을 참고해서 기존의 공시서식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 개별임원보수의 공시 대상이 일부의 회사 및 임원에 국한되지 않도록 공시대상 최저 보수총액 기준을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춰야 한다. 기업 오너 가족의 경우에는 공시의무를 회피할 목적으로 미등기임원으로 전환하는 경우를 막고자 등기임원 여부와 상관없이 CEO 및 CFO, 보수총액 상위 3명의 보수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1796명 중 297명만 보수내역 공개
경제개혁연구소의 ‘2014년도 임원 보수공시 현황분석’에 따르면, 연간 5억원의 연봉을 받는 임원이 한 명 이상인 경우, 개별보수를 공시하도록 한 회사는 1760개 중 전체 상장회사의 24.77%였고, 총 1만929명의 임원 중 5.94%만 개인별로 보수를 알렸다.
개별임원보수 공시 비율은 대기업과 기타 회사로 구분해서 보면 확연한 차이를 알 수 있었다. 대기업 소속사의 65.86%만이 개별임원의 보수를 알렸다. 같은 그룹 소속의 임원 1796명 중 오직 297명만이 개인별 보수내역을 공개했다. 수치적으로는 대기업 소속의 2013년도의 공시대상 회사 중 59.77% 및 공시대상 임원 중 17.71%와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낸다. 이는 대기업에 소속된 회사는 공시대상 회사의 수가 늘어났고, 공시대상 임원의 비율은 감소했다.
기타 회사의 경우, 2014년도에 개별보수 공시대상에서 제외된 총수 일가 임원은 58명, 전문경영인 48명 등 총 106명이었는데, 2013년도에 총수 일가 임원이 받은 보수액 평균 10.44억원은 전문경영인의 평균 보수액 12.25억원보다 1.81억원 더 적었다. 이는 작년 개별보수를 공시한 임원의 현황 분석에서와 같이 기타회사의 경우 주식매수선택권에 따른 총수 일가와 전문경영인 간 보수 역전 현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즉, 기타 회사의 개별보수 공시대상에서 제외된 전문경영인 중 2013년도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을 받은 경우는 23건이었고, 총 금액은 240.25억원이었다.
대표적으로 젬벡스 이익우(80억원)과 김경희(32억원), 조이맥스 김남철(38.74억원), 비아트론 김병국(33.83억원), 조이시티 송인수(25.40억원), 코웨이 홍준기(26억원) 등이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을 얻었고, 이 가운데 한 명을 제외하고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이 없으면 총 보수액이 5억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ykkim1999@nate.com

원본 기사 보기:sagunin_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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