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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휴먼리서치>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오신환 31.8%, 무소속 정동영 28.4%,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18.1%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투표할 가능성이 있는 투표의향층(투표참여도)에서는 오신환 30.5%, 정동영 30.3%로 0.2%p 차이에 불과했다. 같은 날 실시된 <MBN-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오신환 33.9%, 정동영 29.8%, 정태호 28.1% 순으로 나타났다.
광주 서구을에서 천정배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폴리뉴스-한길리서치> 조사에서는 천정배 37.0%, 조영택 25.0%로 12%p 격차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변은 정동영 후보의 막판 뒷심. 사실 선거운동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정 후보가 선두권 경쟁을 벌일 거라고 생각한 유권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다른 후보에 비해 너무 늦게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 하지만 대선 후보를 지낸 경륜, 쌓인 정치적 내공은 어디 가지 않은 모양이다. 유권자들과 접촉하면서 급속하게 친근감을 넓혀갔다. 선거운동기간 초반인 20일에는 호재도 생겼다. 관악을 지역에 기반이 탄탄한 현역 시의원 이행자 의원과 현역 구의원인 소남열 의원이 전격적으로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정동영 후보 지지선언을 한 것. 새정치연합 당원(전직 시의원 포함)의 대거 탈당과 정동영 지지 행렬, 진보 노동·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의 적극 지원도 상승세에 한몫했다. 당선가능성이 엿보이면서 전국 각지에서 응원과 지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게 캠프 관계자의 전언이다.
정동영·천정배는 메기가 될 수 있을까
만약 29일 밤 방송사 화면에 '정동영-천정배 당선'이라는 자막이 뜰 경우, 과연 여·야 정치판은 어떻게 될까.
그 정치적 파장과 강도는 가늠하기 어렵다. 일단 정동영·천정배발 정개개편의 회오리바람이 불어닥칠 것은 불문가지다. 시기의 문제일 뿐,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물론 야권 전체가 새판 짜기에 빨려들어가는 것도 피할 수 없다.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와 서울의 광주인 관악에서 새로운 대안 야당을 주창하는 핵심 주자들이 선전했다면 이는 130석의 새정치연합을 일순간 초라하게 만드는 폭발력이 뒤따라올 수 있기 때문이다. 올 겨울부터 본격화될 총선 국면을 감안하면, 야권의 중심축이 신당 세력인 정동영·천정배 쪽으로 이동할 여지도 있다. 정동영·천정배의 생환 여부에 정치권과 언론이 숨죽이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이다.
정치에서 여든 야든 일당 독점체제는 기득권화되고 무기력증에 빠지기 쉽다. 현재 새정치연합이 딱 그렇다. 외부로부터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협할 만한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동영·천정배 메기론이 등장했다. 130석으로 덩치만 컸지 무능하고 무기력한 제1야당을 위협할 만한 인물들이 재보선에서 선전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새정치연합은 뼈를 깎는 자기 혁신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논리다. 자신들의 정치 생명을 위협할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신당 태풍에 휩쓸려갈 수도 있다. 그걸 감당해내지 못하면 내부 분열로 먼저 좌초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긴장감과 압박감이 야권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외연도 넓어지면서 궁극적으로는 정권교체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긍정론도 있다.
'깐깐한 야당' 탄생하면, 새누리당도 변화 불가피
새누리당은 당분간 한발 비껴서 있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야권 정계개편 태풍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현재의 새정치민주연합이 그럭저럭 지낼 만한 '만만한 야당' 또는 '길들여진 우당'이었다. 박근혜 정권 출범 이후 야당 때문에 불편했던 기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노인기초연금, 연말정산, 담뱃값 인상, 국가기관 대선 개입, 세월호 특별법 등 굵직굵직한 주요 사안 대부분을 자신들의 의도대로 끌고 왔다.
제1야당이 스스로 '싸우지 않는 야당이 되겠다', '중도 보수로 가겠다'고 무장해제하고 나왔기 때문이다. 심지어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완구 총리 인준을 화끈하게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 눈물 바람을 보이기까지 했다. 진한 형제애까지 발휘해주는 야당이 고마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정동영·천정배가 야권 재편의 주도권을 쥐고서 선명하고 진보적인 대안 야당을 탄생시키는 순간, 새누리당의 호시절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깐깐한 야당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어떤 식으로든 재벌·부자 위주의 정책 노선에서 조금 더 서민과 약자에 비중을 두는 쪽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동영·천정배로 인해 대안 야당이 출현한다면, 돈 없고, 백 없는 서민과 약자들에게는 이익이 될 수 있어서이다. 일단 정치가 혁신한다는 것 자체가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는 걸 의미한다. 기득권을 움켜쥐고서 혁신을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누군가는 이익을 보게 돼 있다. 그것이 서민과 약자라면 더 좋은 일이다. 과연, 정동영·천정배는 그런 지각변동을 몰고올 수 있을까.
*위 기사에서 인용된 여론조사 개요
[브레이크뉴스-휴먼리서치]
-4월 22일 조사, 관악을 유권자 510명, 유선전화(100%) 전화자동응답시스템(RDD/ARS) 방식,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4%p, 응답률 2.01%
[MBN-리얼미터]
-4월 22일 조사, 관악을 유권자 521명, 유선전화(100%) 전화자동응답시스템(RDD/ARS) 방식,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p, 응답률 2.2%
[폴리뉴스-한길리서치]
-4월 21~22일, 광주 서구을 유권자 515명, 전화면접조사(유전전화 100%),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 4.4%p, 응답률은 16.5%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