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타시켄트 문학대학에서 러시아 문학 교수를 역임하고, 의과대학에서 30년 동안 학과장으로 재직한 후 한국에 와서 전라남도 광주 고려인 마을에 정착하고 있는 김블라디미르(61)시인을 만났다. 통역은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기념 시베리아 횡단열차’순례단에 참가한 러시아 문학을 전공한 계명대 정막래 전 교수가 수고를 했다.
- 한국에 온지는 얼마나 되었는지요?
▶ 2011년도에 왔으니까 7년 정도 되었습니다.
- 왜 한국에 오게 되었는가?
▶ 부모님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너희들은 한국에 돌아가서 사는 게 좋겠다고 유언을 남기셔서 부모님 뜻을 받들어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 우주베키스탄에서는 무엇을 했는지요?
▶ 타시켄트 문학대학에서 러시아 문학 교수로 재직하다 정년 퇴임한 후 부모님의 유지를 받들어 한국에 오게 되었다.
- 한국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 언어이다. 한국어가 어려워 지금도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한국에 온지 7년 정도되었다면 어느 정도 한국어에 익숙 할텐데...
▶ 저는 아내와 딸 아들이 다 함께 한국에 와서 언어 습득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 생활은 어떻게 하는가?
▶ 아내도 일을 하고 저 또한 일용직 노동자로 과수원에서 배, 감, 사과, 블루베리 등을 가꾸는데 일을 하고 있다.
-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느낌은?
▶ 처음 공장에서 일을 할 때는 힘들었다. 그래도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대학교수를 하며 최고의 엘리트 직업이었는데...후회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부모님의 유훈을 받들어 한국에 온 것이 참 잘 한 것 같다.
- 한국에 온 후로 후회해본 적 없는가?
▶ 한국에 온 후 2-3년간은 후회도 되어 다시 돌아갈까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 한국에 와서 가장 인상 깊은 사람이 있다면?
▶ 물론 정막래 교수이다. 정교수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시집 “광주에 내린 첫눈”이란 시집을 낼 수 있으며 “고려인강제이주 시베리아 횡단열차‘순례단에 참가하여 함께 올 수 있겠는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에서 좋은 친구들, 특히 정막래 교수를 만나게 된 것은 크나 큰 행운입니다. 정교수와 함께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을 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부모님의 유언이 이뤄지는 느낌입니다.
- 김블라디미르 시인과 정막래 교수 두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가?
▶ (정막래 교수)모스크바 대학에서 러시아 문학(1992-1996)을 전공한 후 계명대에서 20년 동안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지금은 문화 콘텐츠를 연구하기 위해 광주 고려인마을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김블라디미르 시인을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김시인이나 저 또한 다같이 러시아 문학을 전공한 사람으로 의기투합하여 김시인이 쓴 “광주에 내린 첫눈”이란 시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올해 2월에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 우즈베키스탄의 눈과 광주에서 내리는 눈의 느낌은?
▶ 우즈베키스탄은 밤에 잠깐 내린 후 녹아버리지만 광주에서는 함박눈이 내리는게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 시집, “광주에 내린 첫눈”에는 몇 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는가?
▶ 광주에 내린 첫눈 외 34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 앞으로 계획은
▶ 두 번째 시집을 벌써 계획하고 있고 90%인 33편이 이미 완성되어 있다.
- 두 번째 시집의 주제는?
▶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에 맞추고 있는데 이번 시베리아 횡단열차 참여가 시를 쓰는데 많은 영감을 주고 있고 저 개인적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의미있는 여행입니다.
-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 고려인을 재외동포가 아닌 대한민국 국민으로 받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F4(동포비자)비자이므로 5년마다 출국해서 다시 들어오는 것이 매우 불편합니다. F4에서 F5를 부여하여 영주권이라도 주었으면 합니다. 5년이 되어 출국하면 우즈베키스탄에서 다시 비자를 내줄지도 모르기 때문에 매우 불안합니다. 1910년 한일합방이 되어 우리의 조상들은 일제의 압박을 피해 조선을 떠나간 후 수 십년 만에 꿈에도 그리는 조국에 돌아 왔는데 말로만 재외동포지 실제는 외국인과 다름없는 취급을 당할 때는 대한민국 정부에 너무도 서운합니다.
20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민병두, 전해철 의원 등과 함께 재외동포법 특별법을 대표발의하여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고려인 강제이주 순례단에 참여하게 된 배경은?
▶ (정막래 교수)국제 한민족재단에서 참여하라고 했지만 안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러시아문학 전공자가 참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해서 조건을 걸었습니다. 김블라디미르 시인을 함께 초청하면 참가하겠다고 해서 이렇게 함께 오게 되었습니다.
- 두 번 째 시집에서 제목이나 대표적인 시를 소개한다면?
▶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기념하여 중앙아시아에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는 고려인의 애환을 주제로 했기 때문에 저로서는 모든 게 다 애착이 가는 시로 구성될 것 같다. 책 제목은 “우리의 부활”이란 시를 제목으로 하고 싶습니다.
* 인터뷰를 마치며
젊은 사람들끼리 사랑하다 2세를 낳으면 경제적으로 키우기 어려워 우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아 수출국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정부는 저출산을 말로만 걱정할게 아니라 미혼모에게도 건강보험과 의료보험 혜택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정부도 그렇다. 대한민국이 이제는 세계에서 10위권에 드는 경제대국으로 이제 먹고 살만하지 않은가? 지난 날 경제가 어려워서 어쩔 수 없었다면 모르지만 이제는 먹고 살만하지 않은가?
20대 국회에서 재외동포특별법을 통과하여 고려인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았으면 한다. 더하여 64년 동안 정전협정에 따른 막힌 휴전선이 뚫려 대륙으로 진출할 때 러시아 영향력이 커지면 정막래 교수, 김블라디미르 시인 같은 분들의 활동영역이 더 커지길 기대해 본다. 또한 러시아 문학을 전공한 두 분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하게 될 두 번째 시집출판을 미리 축하한다. hpf2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