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병한 자연사상칼럼니스트 © 노병한 사주풍수칼럼니스트 |
[노병한의 명당산책] 고대 그리스의 신전(神殿)에서 관리하고 신봉했던 신명(神明)들은 각자 지위와 역할에 걸 맞는 신(神)의 이름을 모두 다 갖고 있었다. 불가(佛家)에서도 선가(仙家)에서도 그리고 유일신을 주장하는 크리스천(基督敎)에서도 그곳에 속하는 수많은 신명들이 각각의 지위와 역할을 갖는 독특한 신명의 이름들을 가지고 있음이다.
예컨대 불가(佛家)에서 거명되는 불보살(佛菩薩)의 이름인 명호(名號)만 보더라도 수천가지에 이른다. 인간계의 사람들에게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 사람을 대표하는 이름들이 있듯이 말이다.
살아생전에 어떤 억울한 일에 처하거나 소원하는 바의 청탁할 일이 생겨서 그 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영험한 신명이든 아니면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을 찾아가서 부탁을 하려면 최소한 상대방의 이름 정도는 정확히 알고 가서 그 이름을 정확히 호명하여 부르고 청을 해야만 올바른 순서가 될 것이다. 상대방의 이름 3자도 모르면서 상대에게 나에 억울하고 난처한 사정을 고하여 도움을 얻을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산천을 주재하는 산신(山神)의 이름인 명호(名號)를 정확히 아는 것만이, 필요할 때에 적시에 외호산신(外護山神)의 도움을 청하고 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산천을 주재하는 신명(神明)을 일반적으로 산신(山神)이나 신장(神將)이라고 부른다. 신병(神兵)을 거느린 장수격의 신(神)이 신장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신장의 대표적인 형태를 간단히 요약해보자. 첫째 하늘(天)의 천문(天文)을 관장하는 구천신장(九天神將)이 있다. 둘째 1년이라는 한해(歲)의 365일을 관장하는 간지신장(干支神將)이 있다. 셋째 지상(地)의 동서남북과 중앙을 관장하는 오방신장(五方神將)이 있는데 이 오방신장(五方神將)은 5개의 방위를 지키는 신이다.
지상(地)의 오방신장은 동방의 청제(靑帝), 서방의 백제(白帝), 남방의 적제(赤帝), 북방의 흑제(黑帝), 중앙(中央)의 황제(黃帝)로 나누어진다. 그래서 5개의 방위별로 오악(岳)의 명산을 관장하는 오악신장(五岳神將)이 있음이다. 바다에서는 사해(海)의 용왕을 관장하는 사해신장(四海神將)이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10신장(神將)이나 12신장(神將)으로도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신장들은 모두가 장군처럼 용맹스럽기 때문에 천문지리신(神)에다가 장(將)을 붙여서 신장(神將)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천문지리(天文地理)신장들이 점지해주는 명당(明堂)의 터(집•사옥•공장)에 따라 그 집안과 자손 그리고 기업과 기업주의 번창이 좌우된다고 할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천문지리신장탱화를 중심으로 관찰해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가 있을 것이다. 천문지리신장의 모습은 하늘을 상징하는 바람(風)과 구름(雲)을 뒤 배경으로 하고 땅을 상징하는 산(山)위에서 정자관의 갓을 쓰고 도포를 입고서 오른손에는 지팡이와 왼손에는 방위를 정할을 때 사용하는 나침판을 들고 있다. 오른쪽에 있는 부인마마는 자손을 점지해달라는 상징으로 천주(하느님)의 떡 3개를 접시에 들고서 있다.
천문(天文)신장은 천문학으로 풀이하여 인간의 여러 가지 길흉(吉凶)에 관한 택일(擇日)을 해주는 신명으로 천문지리신장과 같은 유형의 신이라 할 수 있다. 천문(天文)신장의 모습은 천문학의 최고의 경지에 이르고 있음을 뒤편에 놓인 서재•붓통•글재주 등으로써 그 위엄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산신(山神)•산신할아버지•산신할머니•산신령•산신 또는 각 도처에 있는 명산의 이름을 붙여 ○○산신으로 부르고들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산신탱화를 중심으로 관찰해보면 산신은 모두가 호랑이의 변화신(變化身)인 신선(神仙)을 그리고 그 옆에 또는 신선을 태우고 있는 호랑이가 있다. 산신의 뒤에는 달(月)이 가깝게 그려져 있는데, 그 뜻은 산신이 달과 아주 가까운 위치에 있다는 의미이다. 즉 지상으로부터 아주 높고 먼 곳에 있음을 상징함이다.
신선은 인적이 드문 깊은 산골짜기를 배경으로 하여 근엄한 백발노인을 그리고 옆에는 간혹 선녀나 어린동자가 있어 신선을 시봉(侍奉)하고 있는 모습이다. 산중(山中)의 왕으로 불리는 호랑이는 영험한 동물로써 신(神)으로도 인간으로 변화할 수 있는 재주가 있다. 그리고 산신이 들고 있는 죽순은 남성을 상징한다.
산신이 왼손(左手)에 들고 있는 산삼과 불사약이 들어있는 조롱박은 인간의 죽음을 회생시킬 수 있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또 산신이 왼손(左手)에는 천하를 다스릴 때 사용하는 부채도 들고 있다. 한편 산신의 오른손(右手)에는 여성의 상징인 영지버섯을 들고 있다. 그리고 선녀나 동자들이 들고 있는 영지버섯은 여성과 아기를 점지함을 상징함이다.
산신은 양(陽)을 의미하므로 주로 붉은 적색(赤色)의 도포를 입고 있다. 반면에 호랑이는 음(陰)을 의미하므로 붉은색보다는 더 얕은 색으로 그려진다. 가끔 신선이 들고 있는 부채는 천하를 내려다 볼 때 쓰인다. 산신은 마을과 인간을 지키는 수호신(守護神)으로 모셔진다. 산신은 주로 남산신(男山神)이지만 가끔은 여산신(女山神)인 경우도 있다. 한 예로 충청도 계룡산의 산신령은 여산신(女山神)인 경우이다.
산천의 모든 명산에는 산신령이 부임해 관장하고 있다. 모든 고을의 해당마을에는 그 마을을 대표하고 수호하는 본산(本山)이 있고, 그 본산의 산신을 일컬어서 본산신령(本山神靈)이라고 부른다.
한반도의 주된 산령(山嶺)은 백두산(白頭山)과 태백산(太白山)이다. 태백산의 주인인 태백산신령(太白山神靈)은 조선왕조의 제6대왕인 단종이라는 설(說)도 있다. 전해지는 말로는 어느 날 태백의 수령(守令)이 단종이 유배를 당하시어 계시는 영월로 인사차 가던 중에 단종께서 말을 타시고 태백산 쪽으로 가시는 것이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수령은 한걸음에 달려가 단종의 앞에 엎드려 묻기를 "전하 어디로 가시는 길이옵니까?"하니, "나는 지금 태백의 산신이 되려고 태백산으로 가고 있는 중이네!" 그리고는 단종께서 홀연히 사라지셨다고 한다.
수령이 깜짝 놀라 단숨에 단종의 유배지로 달려가 보니 이미 지난밤에 단종께서는 운명(殞命)을 달리하여 세상을 하직하셨다고 하였다. 이는 단종이 태백산신령이 되어 부임하러 가는 모습을 해당고을인 태백수령에게 현신(顯身)하여 보여주신 경우에 해당한다고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산천을 주재하는 대표적인 산신(山神)의 이름인 명호(名號)를 몇 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그러나 여러 가지 연유로 인해서 다른 별호(別號)를 가지고 다르게도 쓰이고도 있다는 점을 먼저 알린다.
첫째 태백산(太白山)에 주재하시는 태백산신령(太白山神靈)의 명호는 태공후산왕대신(太空侯山王大神)이다. 둘째 지리산(智異山)에 주재하시는 지리산신령(智異山神靈)은 구례 쪽과 함안 쪽으로 나뉘어 두 분이 공동으로 주재를 하신다. 지리산의 구례 쪽에서 천기(天氣)와 대기(大氣)를 주재하시는 산신의 명호는 천황정산왕대신(天皇正山王大神)이고, 지리산의 함안 쪽에서 바른 지혜를 주재하시는 산신의 명호는 대명신산왕대신(大明神山王大神)이다.
셋째 수도(首都)인 서울을 주관하고 주재하시는 산은 강북지역의 삼각산신령(三角山神靈)과 강남지역의 관악산신령(冠岳山神靈)의 두 분이다. 그 중에서 관악산신령(冠岳山神靈)의 명호는 인덕순산왕대신(仁德順山王大神)이다. 넷째 한국의 중원지역인 충청도를 관장하고 주재하시는 속리산신령(俗離山神靈)의 명호는 십자령주신(十字令主神)이다.
이처럼 산천을 주재하는 명산들의 기운을 받고 지령(地靈)들의 영험함을 얻기 위해서는 답산• 등산•기도하기 이전에 각각의 명산들이 갖고 있는 인간이 붙여준 산의 이름이 아니라, 신명계(神明界)에서 부여된 산신(山神)의 명호(名號)를 바르게 알고, 산명(山名)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산의 주인인 산신(山神)을 부르며 만나기를 또는 인연되기를 간절히 소원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산을 아는 바른 길이라 할 것이다. nbh1010@naver.com
□글/노병한<박사/자연사상칼럼니스트/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노병한박사철학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