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가 1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차기 총무원장 선거 후보자 A(雪靖)스님에게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날 20개의 재가불자 단체들로 구성된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상임공동대표 허태곤·신학림): 이하 시민연대>는 “청정승가 구현을 바라는 불자들의 뜻을 모아 A 스님은 어려움에 처한 불교현실을 극복할 만한 후보자격이 있는 지 여부를 밝히고, 설사 총무원장에 선출된다 하더라도 지금까지 대두되고 있는 각종 의혹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정상적인 총무원장직 수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아래 입장을 발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자들을 둘러싼 고소·고발과 금품선거, 인신공격성 의혹 등 비방전이 과열돼 종교계 수장을 뽑는 선거인지 조폭의 보스를 선출한 선거인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예측 불허의 혼탁선거로 전락하고 있다.
A 스님은 학력위조만으로도 총무원장 자격이 없다!
신학림 공동대표는 “A 스님이 30년 이상 수많은 언론과 인터뷰·보도, 자서전, 심지어 스님이 직접 쓴 ‘자필이력서’를 통해 밝힌 서울대 농과대(원예학과) 졸업이 결코 와전이 아님이 분명함에도, 스스로 자숙하는 시간을 갖기 보다는 오히려 권력을 탐하는 모습은 충격이었고, 속세에서 통용되는 최소한의 상식과 도덕률을 수행자가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은 불자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조했다.
81% 스님들 직선제 원하나, 자승 총무원장이 8년 동안 임명한 23개 교구 본사주지들의 손에 달린 하나마나한 간선제 선거!
이날 시민연대는 입장문을 통하여 “스님들의 81%가 직선제를 원한다”며, 그러나 “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이 직선제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내팽개친 끝에, 선거는 요식행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많은 사부대중은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선거인단을 추천한 자승 총무원장이 임명한 본사주지 중에는 현재 처자식을 갖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승려, 사제가 돈을 뿌리고 당선된 스님, 도박으로 체포되었던 스님 등이 있고, 본사주지가 추천한 선거인단에는 선거 때 돈을 뿌린 자, 음주운전사고를 일으킨 총무원장 상좌 2명, 뇌물죄로 구속되었다 징역형을 선고받은 자, 논문표절과 교비횡령을 한 자, 소위 도박혐의로 조계종 내에서 16국사로 불리었던 승려들의 상당수 등이 있다”고 주장했다.
A스님은 한국고건축박물관 소유의혹과 은처자 의혹, 해명하라!
이날 시민연대는 "공증 훨씬 전부터 박물관 건물과 필지를 공동담보로 A 스님과 형이 각각 금융기관으로부터 수 십억원의 돈을 융자한 것으로 볼 때 가등기와 별개로 A 스님과 속가 형제들이 경제공동체를 형성했다“고 주장하며, ”조계종 안팎에서 A 스님의 ‘은처자(隱妻子)’ 의혹과 관련, A스님에게 여성과의 관계를 묻는 질의를 하였으나, 아직까지는 답변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런 측면에서 A스님은 첫째, 무엇보다 속가 형 두분의 가족관계등록부(주말(朱抹)된 사항이 포함된)을 신속하게 제시하고 한 여성이 속가 형제에 입적되지 않았음을 증명하여 의혹을 해소하라고 촉구했다. 이를 위하여 속가 형 두 분의 인감증명서가 첨부된 가족관계 등록부를 같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둘째, 완전히 의혹을 해소하기 위하여 A 스님 측에서 약속한 유전자 검사를 총무원장 선거전에 유전자검사 결과를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신학림 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총무원장 선거에 개입할 의사는 전혀 없다. 새로운 훌륭한 분이 총무원장이 되어야 하는데 이렇게 폭로할 수밖에 없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후보자를 검증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라며, "선거대책본부가 아닌 A스님이 직접 의혹에 대해 분명하게 해명하는 게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질의응답에서 “앞으로 50여 시간이 남아있다. 절차적 요식행위에 따라 총무원장 선거결과는 발표될 것이다. 서로가 비생산적인 폭로전을 할게 아니라 자승 총무원장, 설정, 수불, 혜총스님 4자 또는 3자가 모여서 다같이 상생하는 자리를 마련하면 어떤가? 그게 여의치 않으면 각 후보캠프에서 자행된 고소. 고발 사건을 철회하는 조건을 내세워 대리인들이 머릴 맞대고 지혜를 모아 충심으로 불교를 살리는 방안을 강구하면 어떤가?”라고 본 기자는 질문을 했다.
시민연대 측은 “99% A스님이 총무원장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제기하고 있는 의혹들을 깨끗하게 해명하지 않으면 설령 총무원장이 된다하더라도 정통성 시비에 휘말려 제대로 총무원장직을 수행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불교 적폐청산을 위해 온 몸을 던져 지속적으로 한국 불교발전을 위한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가 1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총무원장 선거 후보자 A(雪靖)스님에게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 임지연 바른재가재가모임 대표)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
한편,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는 12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치를 예정이다. 후보자는 설정, 수불, 혜총 스님 등 3명이다. 선거는 중앙종회의원 81명과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선출된 240명 등 총 321명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하는 간선제로 치러진다. 선거중립 논란에도 불구하고 선관위는 9일 직할교구 2명을 제외한 319명으로 선거인단을 최종 확정하고 발표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과반수이상인 161표 이상을 얻어야 총무원장에 당선된다. 만약 1위 후보자가 과반수 이상을 얻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를 진행해 다득표자를 당선자로 확정하게 된다.
하지만 상생하는 솔로몬의 지혜를 모으지 않고 절차적 정당성만 강조하며 강행한 총무원장 선거결과는 누가 총무원장이 되더라도 한국 불교계의 미래는 그렇게 밝지 않아 보인다. hpf2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