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는 올 3분기 경영실적에서 판매량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자 저가폰 경쟁이 한계에 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고, 최근의 발언은 이러한 지적에 대한 일종의 항복선언으로 해석되고 있는 것이다.
불과 몇 달 전까지 국내 업체들에는 상반기 실적을 두고 그동안 견지해온 프리미엄 올인 전략에 대한 제고와 함께 저가폰 시장에 뛰어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지만, 당시 삼성전자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강력히 피력한 바 있다.
저가폰 시장 참여 필요성에 대한 업계 내외의 제안이 여전히 유효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이라 할 수도 있지만 최근의 상황만 놓고 보면 결국 삼성의 판단이 옳았다는 생각이 드는 지점이다.
| 삼성전자 동남아총괄 박상진 부사장 “급성장하는 신흥시장 대응위한 전략 불가피” 삼성 공식 입장 “프리미엄 전략 수정 계획 없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기존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시장 전략에 어떠한 변화도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사내 일각에서는 신흥시장이 급부상하는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저가 수요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흘러나오고 있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타이, 베트남 등 동남아 7개 나라를 총괄하는 박상진 삼성전자 동남아총괄 부사장은 지난 15일 싱가폴에서 이루어진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흥시장을 회사 전략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할 건지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저가 시장도 공략해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박 부사장은 "지금까지는 고가 제품 위주의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해 왔지만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형태로든 저가시장에 대한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박 부사장은 특히 "동남아에선 브라운관 텔레비전 시장이 전체 텔레비전의 60%를 차지하는 상황인데 너무 고급화 쪽으로만 가면 소비자의 70%를 포기하는 셈이 된다"며 전략 변화를 꾀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 관련 최근 해외공장 신설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과거 해외 생산거점 중심의 단순생산전략을 '해외 생산거점·조립생산(kd)·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확대` 등 3가지(3way) 방식으로 다변화, 적극적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고 있다. 공급량을 늘리고 시장 범위를 확대하는 전략이지만 또 한 측면으로는 급부상하고 있는 저가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 식의 대응 방법을 나름대로 찾은 것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삼성, 동남아에서 이미 '소니' 추월 지난 15일 박상진 부사장은 여러 언론사 기자들을 함께 만난 자리에서 베트남 하노이에 공장 설립을 추진중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한편, 동남아 생산 거점을 제품별로 새롭게 재정립하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박 부사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호찌민 공장에서 tv를 생산하는 만큼 하노이 신공장에서는 휴대전화나 모니터 등 it 제품을 주로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이어 "베트남 시장은 올해 1백억달러로 예상되는 삼성전자 동남아총괄 매출의 5%에 불과하지만 그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부사장은 "2008년 afta가 발효되면 동남아가 거대한 단일 시장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2007년 하반기 이후에 동남아 진출 구도에 변화를 가할 생각"이라며, "가장 경쟁력이 있는 곳에서 생산에 주력할 필요가 있어서, 전략적으로 생산라인의 재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 특화 전략에 대해 구체적으로 "태국은 tv와 백색가전, 인도네시아는 오디오와 dvd, 필리핀은 광저장장치, 베트남은 tv, 말레이시아는 lcd tv와 모니터 등으로 특화할 생각"이라고 박 부사장은 설명했다. 박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현재 동남아 주요 나라에서 텔레비전과 모니터, 디브이디 플레이어 등에서 선두를 달리는 등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인정받으면서 동남아에서의 기업 위상도 소니와 역전되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옳았다! 저가시장 주도 회사들 울상, 전략 수정 세계최대 메이커 노키아 3분기 실적 ‘속빈강정’
미국의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1월 10일 인터넷판을 통해 "노키아의 ceo인 올리페카 칼라스부오 사장이 앞으로는 중국시장에서 고가 제품 판매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저가폰 판매를 통해 중국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온 노키아는 앞으로 남미 등 다른 신흥시장에서는 계속 저가폰을 공급해 점유율 유지에 힘쓰는 동시에 고가폰에 대한 공략을 강화, 삼성과 소니, 엘지 등 고가폰 전문 업체들과 정면대결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기사의 제목은 「'성숙했으면서 동시에 떠오르는' 중국 휴대전화 시장의 긍정적 전망(positive outlook for china's 'maturing and emerging' mobile phone market)」으로, 노키아의 고가화 전략 선회가 중국 휴대전화 시장의 성숙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기사는 특히 노키아가 올해 중국시장에서 55% 정도를 차지한 휴대전화 교체 수요가 2010년에는 8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휴대전화 유저들의 교체 수요가 기존 폰보다 좀더 고가폰으로 흐르는 경향에 대해 지적한다. 하지만 이 기사는 노키아의 전략 선회 그 이면에 지난 10월 발표된 3분기 실적과 그에 따른 주가 폭락이라는 배경이 있었음을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세계휴대전화 업계 1,2위를 달리고 있는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발표한 올 3분기 실적이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특히 노키아의 경우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어드는 속이 빈 성장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올 3분기 노키아는 출하량이 8천8백5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33%가 늘어난 가운데 매출 1백27억 달러, 영업이익 10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 떨어진 것이다. 휴대전화의 평균판매가격(asp)도 2분기 1백28달러에서 3분기에는 1백17달러로 전분기대비 8.6% 떨어졌는데, 같은 시기 삼성전자의 asp는 175달러로 노키아보다 58%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키아의 asp 하락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저가경쟁에 몰입한 결과로, 노키아는 중국에서 전년대비 62% 성장하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같은 시기 유럽에서는 오히려 매출이 11%나 감소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이러한 사실은 노키아가 10월 19일 발표한 분기사업보고서에도 잘 나와있는데, 이 보고서에서 칼라스부오 사장은 "신흥 시장에서의 빠른 성장과 선진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이 겹치면서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시장 2위를 차지한 바 있는 모토로라도 상황이 비슷하다. 노키아 보다 이틀 앞서 발표된 모토로라의 3분기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휴대전화 부문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5%나 줄어든 9억6천8백만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모토로라의 시장 점유율은 22.4%로 전 분기(22.1%)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기대치에는 턱없이 부족했고, 고가폰 위주의 유럽·북미 시장 판매도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아 회사 안팎에서 경영진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모토로라는 무엇보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레이저의 후속모델이자, 올 하반기 전략 모델로 선보인 '크레이저(krzr)'의 부진이 국내외에서 지속되면서 판매 목표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가폰 공세’의 비싼 대가? 이와 관련 휴대폰 메이커들이 중점 공략하고 있는 시장중 하나인 인도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믹타임즈는 노키아가 저가폰 공세를 벌였던 댓가를 비싸게 치르고 있다(「nokia pays high price for cheap phone push」10.23)고 분석했다. 이코노믹타임즈는 특히 최근 5분기만에 최저 판매량을 기록한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상대적으로 고가 단말기를 내세우고 있는 삼성전자와 소니에릭슨에 의해 유럽과 미국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abn암로 은행의 경제분석가의 말을 인용해 "작년과 똑같은 상황 - 많이 팔았지만 수익은 줄어드는 - 이 반복되려 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실적발표 직후 노키아 주가가 하루만에 6.7%가 폭락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노키아는 2분기 34%였던 세계 시장 점유율을 3분기에 36%로 끌어올렸고, 여기에는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이 견인차 역할을 한 반면 북미지역은 변하지 않았고 유럽에서는 1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의 노디어은행 계열 투자회사는 "노키아가 asp를 포기하는 댓가로 시장점유율을 늘려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신흥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가는 상황에서 이 정책이 얼마나 더 유지될 수 있을지 전망이 어둡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시장분석가는 "노키아는 asp에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객단가를 관리하는 것이 사업전망에 보다 유리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고 기사는 덧붙였다. 삼성전자 인도법인 제2공장 건설 12월 착공, 향후 5년간 10억달러 투자 삼성전자가 10억 달러를 투자해 인도 남부 항구도시 첸나이에 제2공장을 건설한다. 삼성전자 인도현지법인 siel은 지난 11월 10일(현지시각) 따밀나두 주정부와 제2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siel은 이곳에 향후 5년간 총 10억달러를 투자함으로써, 인도 남부 지역에서 늘어나는 tv, 모니터 등 전자제품의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으로. 올해 12월 10만평 부지에 공장 건설을 착공한 후 2007년 3분기에 제품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siel은 제2공장에서 먼저 연간 1백50만대 규모의 컬러tv와 100만대 규모의 컬러 모니터를 생산하고, 추후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인도 수도인 뉴델리 인근 노이다 지역에 공장을 두고 있는 siel은 인도 lcd 및 플라스마 tv 시장 모두에서 마켓리더로서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lcd 부문에서 200%, 레이저프린터 부문에서 10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siel, 인도 '올해의 전자회사'로 선정 한편 siel은 최근 인도 전자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소비가전협회(cetma)'로부터 '올해의 전자회사'상을 수상했다. 지난 11월 3일 뉴델리에서 열린 제27회 cetma 연례 행사에 참석해 삼성전자는 까말 나트 상공부 장관으로부터 직접 이 상을 수상했다. 삼성전자 서남아시아 총괄사장을 겸하고 있는 오석화 siel 대표는 이날 까말 나트 장관과 cetma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삼성인디아는 인도를 세계 속에 글로벌 제조허브로 만드는데 활발한 활동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시사주간지 : 사건의 내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