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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사업자 선정 과정 의혹' 내막

"내정 기업 규모 30배 과장?"

김경탁 기자 | 기사입력 2006/05/20 [01:51]
▲인천 영종도 운북레저단지 개념도     © 브레이크뉴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첫 번째 국제공모사업인 '영종도 운북레저단지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gs건설, 코암 등이 참여한 '리포컨소시엄'이 선정된 가운데 선정과정을 둘러싸고 불공정 시비가 일고 있다.

사업자 공모에서 탈락한 2개 컨소시엄이 이의 제기 및 소송 등 법적 대응방침을 밝혔고, 국가청렴위원회에서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이하 인천연대)가 관련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고 나섰다.

인천연대가 제기한 것 △리포컨소시엄 측의 부적절한 언론플레이 △안상수 인천시장의 선정 과정 개입여부 △컨소시엄 참가업체들의 사업능력 △도개공 사장을 지냈던 김용학 우림d&a 사장의 공직자 윤리법 위반 여부 등 크게 4가지로 제기된 문제들을 점검하고 관련자들의 해명을 들어보았다.
 
gs·sk·포스코·lig 등 유수기업 참가

영종도 운북복합레저단지 내 56만평 개발에 대한 사업자 공모에 참여한 홍콩 리포(lippo)와 영국 아멕(amec) 중국 화흥 등 3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한 결과 리포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리포 컨소시엄은 사업의 51% 지분을 가진 홍콩 리포 외에 투자파트너인 코암(koam, 6%) 과 gs건설(14%), sk건설, 포스코건설, 우림건설, 우리은행, 외환은행, 미래에셋증권, lig손해보험 등이 참가했다.

인천시 영종도 운북동 일대 83만여 평 규모의 운북복합레저단지는 도개공이 주도하는 사업지구 27만평과 합작법인이 개발하는 56만평으로 나누어 주거 및 위락과 숙박시설을 고루 갖춘 타운형의 복합 레저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그러나 탈락업체인 화흥과 아멕은 이번 선정에 대해 리포 컨소시엄에서 홍콩 리포 외에는 유일하게 외자유치 외국기업으로 참여한 코암에 대해 "설립자본금을 어떻게 마련하겠다는 증빙서류조차 제출하지 못해 심사 자체가 불가능할 만큼 결격 사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규정상 '심사중 관련서류 미비시 보완자료를 요청할 수 없다'고 되어있지만 도개공이 보완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선정과정에서 특정 사업자에 유리하게 심사가 진행됐다"며, 심사 불공정을 문제삼아 국가청렴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특히 심사 진행 시기에 홍콩리포 존 리 대표가 인천시를 방문해 여러 언론사와 기자회견을 하고, 코암 김동옥 대표는 케이블방송(한경 와우tv)에 출연해 "재경부 관계자가 리포를 방문해 투자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하는 등 외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들의 제소에 따라 국가청렴위는 사업자 선정 심의 위탁을 받은 인천시 산하 인천발전연구원으로부터 선정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조사에 들어갔으며, 혐의가 짙은 것으로 결론 나면 감사원이나 수사기관에 이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연대 "리포그룹 도덕성 검토 필요"
 
인천지역의 시민단체인 인천연대도 안상수 시장이 지난해 5월 미국 방문시 코암사가 마련한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이후 코암사 홈페이지에 운북단지 사업권이 있는 것처럼 홍보해 왔다며 사전 내정 의혹을 제기했다.

인천연대는 "안상수 시장이 코암 주최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이유 등 코암과의 관계를 정확하게 해명해야 한다"며, "해명이 명쾌하지 않을 경우 안상수 시장은 이번 사업과 관련 문제가 많은 리포 컨소시엄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인천연대는 이어서 "리포그룹이 당초 알려진 것처럼 세계 2대 화상그룹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며, 자산 규모도 그들이 주장하는 3백억 달러와는 거리가 한참 먼 11억달러에 불과하다"며, 이들이 "인천시민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인천연대는 또한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이 2003년 대형 주가조작 사건으로 인도네시아 국민의 원성을 샀던 것으로 드러나는 등 도덕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리포 자본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천연대는 이밖에 컨소시엄 참여하고 있는 우림건설 계열의 부동산 개발회사 우림d&a 김용학 사장이 2005년 8월까지 과거 도시개발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운북단지 개발사업 업무를 주관·지휘감독했다며, 퇴직 후 2년 동안 영리를 목적으로 한 업무와 관련 있는 사기업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도 제기했다.

도개공 "제3기관에 맡겨 공정히 결정"
 
한편 일련의 의혹들에 대해 도개공 측은 "사업선정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 제3의 기관(인천시 산하 '인천발전연구원')에 심사를 맡겨 공정하게 사업선정이 이루어졌다"며,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은 지엽적인 문제로 규정된 서류에 따라 모든 과정이 이루어졌다"고 해명했다.

도개공 측은 안상수 시장의 미국 방문과 코암 투자설명회 참석에서 사전 내정약속이 이루어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시장은 매년 2∼3차례 해외자본 투자 유치 로드쇼를 다녀오는 과정에 수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며, "내정 의혹은 지나친 억측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인천시청 관계자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안 시장이 지난해 미국 방문할 때 재미교포 투자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파트나 주택 단지를 개발해 나이 든 교포들이 귀국해 살 수 있도록 모국에 투자하고 싶다'는 제의를 받고 '논의할 자세가 돼 있다'고 언급했을 뿐 약속한 일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도개공 관계자는 김용학 사장의 공직자윤리법 위반 여부와 관련해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내용은 자본금 50억·연매출 1백50억원 이상의 기업이 기준"이라며, "우림d&a는 이 기준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 김동옥 코암인터내셔널 대표
˝리원쩡 리포그룹 총수 투자확약서 받았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코암인터내셔널 김동옥 대표와 지난 5월 18일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김동옥 대표는 운북단지 개발을 둘러싼 최근의 논란이 전후 사정을 잘 모르는 시민단체와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일부 언론에 의해 확대 가공된 것에 불과하다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전 내정' 의혹은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암의 투자실적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김 대표는 "코암은 직접 투자를 하는 회사가 아니라 자본유치 회사이기 때문에 실적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며, "세계적인 리포와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 참여한 것은 코암이 그동안 쌓아온 신뢰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옥 대표는 특히 인천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외자유치사업에 코암이 중대한 역할을 해왔다며, 인천공항 물류단지내에 화물터미널 개발 관련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는 미국계 부동산개발 및 유통시설관리업체 프로로지스와 amb를 소개한 것도 코암이라고 밝혔다.

김동옥 대표는 홍콩 리포의 사업역량이 의심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리포그룹이 세계적 화상그룹이라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일로, 리포그룹 총수인 리원쩡(李文正) 회장의 투자 확약서도 받아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전혀 걱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또한 활동자금이나 투자금 확보문제에 대해서는 창투사에서 받은 자금과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자금 등이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소지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동옥 대표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코리아 트리뷴 및 코리아 져날 편집인과 동아일보 샌프란시스코 지사장을 거쳐 현재 샌프란시스코 라디오 서울 대표와 베이포럼 회장직을 맡고 겸임하고 있다.
 
김경탁 기자
kt@breaknews.com
2001년 9월 해운업계 전문지인 <한국해운신문>에서 조선업계 출입 및 외신부 기자로 언론인의 길을 시작했으며, 2005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브레이크뉴스+사건의내막 경제부에 근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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