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로서는 지난해 sk텔레택(스카이폰 생산)이 팬택에 인수·합병될 당시, skc 천안공장에 있는 스카이폰 생산설비까지 함께 인수했기 때문에 기존 사업 자체를 접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외형적으로 볼 때 팬택과의 외주생산 관계 중단은 skc에게 큰 타격이 예상되는 대형 사건이다. 하지만 skc 측은 이 사태(?)를 의외로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팬택과 skc가 관계를 정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고 그 이면에 달리 짚어봐야 할 측면은 없는지 추적했다.
sk텔레텍 인수시부터 예정된 수순이었나?
skc는 지난 6월 13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정보통신사업(handset사업)의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며, 최종결정이 확정되면 다시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skc가 영위해온 정보통신사업이란 '스카이폰' 단말기를 조립·생산하는 것으로, skc 전체 매출의 28.3%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 sk텔레콤 전용 단말기로 시작했던 스카이폰은 sk텔레텍이 팬택에 인수·합병된 이후부터는 모든 통신사에 공급되고 있는 상태.
skc와 팬택계열에 따르면 팬택은 지난 6월 7일 skc 측에 오는 7월부터 스카이폰의 외주생산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팬택계열과 skc는 납품단가 문제로 이전부터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적인 예로 팬택은 2005년에 스카이폰 1백10만여대 생산 대가로 3천3백억원을 skc에 지불했는데, 개당 평균 30만원이 넘는서 skc 측에 원가 인하를 위한 개선조치를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skc 입장에서는 휴대폰 전반적인 단말기 시장 상황이 별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sk텔레텍의 팬택계열 편입과 함께 스카이폰 생산라인자체도 팬택 자산으로 분류된 마당에 굳이 라인 합리화를 추진해야할 필요성을 못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sk텔레텍이 팬택계열로 넘어간 지난해 skc는 모바일 부문에서 3백39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입은 가운데, 정보통신부문 매출도 2004년의 3천3백78억원에서 3천3백39억원으로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전년도 절반 이하인 49억3천7백만원에 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skc로서는 생산설비도 남의 자산이고 거기다 수익도 별로 나지 않는 사업을 계속 유지해야 할 이유가 없는 입장인 것이다.
저수익·고비용 사업 정리용 명분으로 '딱'
팬택과 skc의 결별로 가장 곤란한 입장에 처한 쪽은 skc에서 휴대전화 단말기 생산라인에 근무하는 생산직 직원 2백여명. 이들은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skc측이 팬택계열에 외주 중단과 함께 2백여명의 인력에 대한 고용승계를 요청했지만 팬택은 기존 김포공장만을 가동하고 부족한 생산량은 해외생산공장을 이용하거나 아웃소싱을 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skc쪽에서도 사업 자체가 없어지는 상황에 2백여명에 달하는 직원을 다른 부문에서 흡수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휴대전화 생산라인에 근무하는 2백여명 대부분이 정규직이기 때문에 노조와의 협의가 있어야 하겠지만, skc의 요구에 따라 천안공장 직원 일부를 팬택 김포공장에서 재고용 한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어서 skc의 대규모 정리해고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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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택계열 박병엽 부회장. 박 부회장은 sk 최태원 회장과 10년지기로 알려져 있다. © 브레이크뉴스 |
이와 관련 sk는 지난해 4월 "skc의 정보통신 및 부품소재 사업에 대해 전 그룹 차원의 지원으로 sk텔레콤 관련사업 볼륨을 30% 이상으로 키워 skc의 대외 이미지를 '정보통신회사'로 바꿀 것을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6개월이 넘는 기간 이어져온 갈등은 올해 1월초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가 마침내 해산되면서 마무리됐고, 지난해의 구조조정 작업이 마무리된 지 불과 6개월이 지나자 새로운 구조조정이 기다리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현재로서 sk의 최초 의도가 뭐였는지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의 핵심사업인 기록장치 부문의 퇴조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는 skc가 회사 규모를 점점 줄여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회사를 축소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고용 문제고, 고용 문제를 단박에 해결하는 최고의 방법은 사업부 폐쇄. 지난해 팬택이 sk텔레텍을 흡수합병하면서 skc자산으로 되어있던 생산라인을 가져간 것은 이번 사업부 폐쇄를 위한 사전 포석이었다는 해석도 가능한 것이다.
팬택은 2004년 sk그룹이 소버린자산운용에 의해 경영권 침탈 위협을 받을 때 sk측 백기사로 나선 바 있는데, 박병엽 팬택 계열 부회장과 최태원 sk회장은 10년 지기이며, sk텔레텍 인수도 이들의 인연을 기반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장통합 효과 얼마나 되나?
팬택, "운영 효율화로 2백억 비용절감"
'주력상품' 스카이 불량률 증가 우려도
팬택 측은 그동안 공장 운영이 김포와 천안으로 이원화되면서 업무효율성 저하를 낳았다며 공장통합에 따라 인력 운영 등 생산 효율성이 제고되면 연 2백억원 상당의 비용절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1년부터 스카이 생산을 시작한 skc 천안공장의 휴대전화 단말기 연간 최대 생산량은 1백70만대 가량이고, 1997년에 설립된 팬택 김포공장은 연간 4백8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공장통합이 비용절감과 효율성 증가를 가져올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초 lg전자가 gsm방식 단말기 공장과 cdma 단말기 공장을 통합했다가 오히려 비용이 증가하는 역효과를 거둔 예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외주생산 중단이 호재냐 악재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한쪽에서는 얼마전 lg전자를 제치고 휴대전화 내수시장 2위로 뛰어오른 팬택계열이 고비용 구조를 해소하고, 비용절감과 함께 제품 라인업을 단순화·집중화함으로써 제2의 도약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해석을 내놓는다.
이와는 반대로 고가형 모델인 스카이폰은 조립공정이 까다롭고 품질에 대한 압박이 높아 불량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생산라인을 이전해서 전혀 새로운 환경에서 제조한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라는 해석이 있다.
특히 스카이폰은 팬택계열의 최고 주력제품으로, 매출도 잘 나오고 있는 브랜드의 기존 생산라인을 철수하고 저비용 구조로 대체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금의 유동성이 좋지 않다는 뜻이라는 해석도 있다.
어쨌든 스카이폰 생산라인의 김포이전이 팬택에서 공언하고 있는 것처럼 '명백한 호재'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공장통합이후 팬택이 어떤 성적을 거둘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