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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아파트 비하면 골프장은 친환경"

신격호 회장의 무지(?)가 불러온 생태·문화 파괴

김경탁 기자 | 기사입력 2006/07/10 [12:53]
계양산 <보존 vs 개발> 논란 추적
학계 "계양산 일대 고대유물 발굴 가능성 높다"

높이 3백95m로 강화도를 제외한 인천지역에서 가장 높아 '인천의 주산'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계양산. 이 계양산을 과연 개발해야하느냐, 개발한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되느냐에 대한 논란은 아주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주제이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이익진 구청장의 취임식 날 발언이 알려진 직후 「소신인가? 무지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계양산의 골프장 건설 불가는 재론의 여지가 없는 계양구민의 확고부동한 의지이자 35만 계양구민의 바람"이라고 주장했다.

인천연대는 특히 "계양산은 인천을 대표하는 산으로, 생태학적·역사·문화사적으로 가치가 높다"며, "근거 없는 소신을 내세워 무분별하게 개발하겠다고 공언하는 이익진 계양구청장의 행위는 무지에서 비롯된 것임에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인천연대는 "참여정부의 실정 때문에 어부지리로 당선된 한나라당 이익진 구청장이 마치 다수의 계양구민이 계양산 개발에 찬성해 당선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한다면 이는 대단한 착각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번 건을 취재하면서 접촉한 롯데건설 관계자는 "계양산 개발은 지역 주민들 대부분이 원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의 골프장 잔디는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관리되기 때문에 환경오염도 환경단체에서 제기하고 있는 우려만큼 그렇게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어떤 지역의 경우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발로 골프장 건립이 무산된 후에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 곳도 있는데, 아파트보다는 골프장이 훨씬 환경친화적이다"며, "건교부에서는 골프장 건설을 오히려 '보존'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계양산 일대 환경·생태·문화·역사적 가치 상당
 
하지만 계양산 문제에 오랫동안 관여해온 지역 환경단체들에 따르면 골프장을 조성할 경우 풍토에 맞지 않는 잔디를 관리하기 위해 하루 1천톤 이상의 지하수를 퍼 올려야 하고, 다량의 농약과 비료를 살포하는데 이는 계곡수 고갈과 습지생태계, 계양산 북사면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훼손한다고 한다. 농약을 덜쓰는 수준의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지역 환경단체들에 따르면 계양산은 인천시민이 가장 많이 찾는 중요한 휴식처여서, 계양구청의 최근 조사에서는 하루 1만여명의 시민들이 계양산을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양산 개발이 계양산 주변 지역민들만의 문제도 아니라는 것이다.

인천녹색연합은 "계양산에 땅귀개와 이삭귀개 등 희귀 식충식물이 다수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자체조사 결과 총 1백8과 3백33속 5백40종의 식물이 계양산에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천시와 환경·시민단체들은 지난 2003년 8월 계양산 습지지역의 자연환경에 대한 학술용역결과 삼지구엽초 등 산림청 보호대상 식물 6종과 나비나물과 주엽나무 등 한국특산종 16종이 발견되자 생태계보전구역 지정을 추진해 왔다.

한편 계양산은 역사·문화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계양산 동쪽 능선에 쌓은 고대성곽인 계양산성은 선문대학교 고고학연구소가 발굴 조사를 벌인 결과 그 축조시기가 4세기경인 한성백제 시대로 추정되며, 최근에는 고대 우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일대 유물 발굴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형구 선문대 교수는 골프장 건설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계양산 북쪽 사면의 신격호 롯데 회장 사유지에 대해 "아직까지 유물발굴작업이 한번도 이뤄진 적 없지만, 이 곳에서도 고대유물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밝혔다.
<시사주간신문: 사건의 내막>

▲지난 5월 17일 환경단체 회원들이 임야훼손 지역을 조사방문했을 당시 모습     © 인천녹색연합

 
 
김경탁 기자
kt@breaknews.com
2001년 9월 해운업계 전문지인 <한국해운신문>에서 조선업계 출입 및 외신부 기자로 언론인의 길을 시작했으며, 2005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브레이크뉴스+사건의내막 경제부에 근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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