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 몇 년 사이, 경부고속철도의 개통과 저가항공사들의 시장진입, 중국을 비롯한 외국계 항공사들의 가격파괴 등으로 궁지(?)에 몰렸던 대한항공이 마침내 획기적인 방향전환을 선언한 것이어서 향후 우리나라 여객운송산업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중·제주·경부 노선 경쟁 격화로 수익 악화
"저가 항공사의 무분별한 난립으로 고객들의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저가항공사 설립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했고…"
대한항공이 "몇 년 전부터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저가 항공사 설립 타당성과 진출 방안을 검토해 왔다"며, "향후 2∼3년 안에 저가항공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규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식 보다 기존의 계열사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이 경우 부정기 항공운송사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공항(air korea)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호 대한항공 여객담당 사장은 "항공 시장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저가 항공사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정비 능력을 갖고 있는 대한항공의 축적된 기술과 효율적인 기재 운영으로 차별화된 질 좋은 저가 항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미 화물부문에서 세계 1위에 올라 있으며, 2010년까지 글로벌 리딩 캐리어(global leading carrier)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하는 대한항공이 저가 항공사 설립을 통하여 새로운 도약을 이루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고급 상용수요를 맡고, 신설되는 저가 항공사는 관광노선 중심으로 운영토록 하는 상호 보완적 역할 분담을 통해 상승효과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대한항공 측은 기대하고 있다.
2005년 조 회장 "설립 검토" 결실
대한항공의 '저가항공사 설립 검토' 입장은 지난 2005년 3월 24일 인천 중구 운서동 하얏트 리젠시 인천 호텔에서 열린 '새 유니폼 발표회' 기자간담회에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발언을 통해 처음 공개된 바 있다.
이날 조 회장은 "국내 노선만 운영하는 저가 항공사는 채산성이 없다"며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국제노선을 저가 항공사가 운항할 수 있다면 저가 항공 시장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별도의 저가 항공사 설립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회장은 당시 취항을 준비중이던 한성항공과 제주에어에 대해 "저가 항공사 출현을 환영한다"며, "역할 분담이 이뤄질 수도 있고, 이들이 제시할 수 있는 요금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존 항공 요금이 비싸다고 불평하는 고객에게 요금이 비싸지 않다는 점을 증명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저가 항공사란 작은 비행기에 'no 서비스'를 의미하는 것인데 현재 고객 대부분이 고급 서비스를 원하는 만큼 대한항공은 질 좋은 서비스로 경쟁할 것"이라고 말해 저가항공사과의 경쟁이 별로 큰 변수가 아니라는 입장을 취했었다.
조 회장이 저가항공의 위협을 폄하(?)했던 당시는 ktx 경부고속철도가 개통 1주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성항공과 제주에어가 취항을 준비하던 시기로, 조 회장의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은 이후 계속되는 어려움을 피할 수 없었다.
대한항공의 국내노선 매출액은 2004년 6342억원에서 2005년 6184억원으로 전년대비 2.5% 감소한데 이어 2006년에는 6121억원으로 1%가 다시 하락, 2년 만에 총 3.4% 이상 감소했으며, 같은 시기 운항비 등 항공운송사업의 원가는 14%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0년 경부고속철도가 예정대로 완전개통 되면 안 그래도 적자노선이던 경부 노선의 적자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노선중 유일한 흑자노선이었던 서울-제주 노선의 경우 한성항공과 제주에어의 시장확대가 나날이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국 항공사들의 저가 공세로 동북아 노선에서도 쉽지 않은 환경이 펼쳐지는 데다가 타이항공과 캐세이퍼시픽, 유나이티드항공, 노스웨스트, 일본항공 등 세계적 항공사들마저 가격파괴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항공여객운송시장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중 국내선 항공여객시장의 불투명한 전망에 대해서는 대한항공도 인정하는 부분으로, 보도자료에서 "향후 2∼3년후 경부고속철도가 완전 개통되면 경부축 중심의 항공수요가 고속철도로 이동하면서 국내선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내선에서 발생하는 항공기 여력을 활용하기 위한 새로운 시장 확보와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저가 항공사 설립은 이러한 측면까지 고려한 다목적 포석의 일환이라는 것이 대한항공측의 설명.
현재 저가 항공사는 미국과 유럽에서 전체의 20%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중국과 동남아에서도 최근 급속히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저가 항공사의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항공운송사업의 환경이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과거에는 항공사 설립이 정부의 엄격한 규제대상이었으나, 규제 완화와 오픈스카이(open sky) 정책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
여기에 일부 고소득층 중심이었던 수요 기반이 가족단위의 관광여행, 해외연수 등으로 점차 넓어지면서 추가로 개발할 수 있는 잠재수요가 대폭 확대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낮은 운임으로 양질의 수송서비스를 제공, 고객 유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최근 중국과 동남아 지역의 저가 항공사들이 한국시장을 계속 잠식해 나가고 있는 현상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간 대한항공은 "일부 저가 항공사를 중심으로 덤핑 판매와 시장교란이 횡행하고 부실한 관광상품이 남발되어 여행객들의 피해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대한항공 측은 "전 세계적으로 제대로 된 저가항공사가 몇 안 되는 현실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정비능력을 자랑하는 대한항공이 축적된 경험과 효율적 기재 운영으로 차별화를 꾀할 경우 저가 항공사 시장 판도가 급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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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737 기종은 대통령 전용기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전용기로 알려진 기종인 동시에 최악의 항공사고로 악명을 떨친 기종이기도 하다. © 브레이크뉴스 |
한편 대한항공이 운영하게 되는 저가 항공사는 국내선 외에 중·단거리 국제선까지 운항하고, b737 급의 고효율 중소형 제트기를 활용해, 저원가-저운임으로 시장수요를 창출해 나가는 전형적인 저가 항공사 모델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한다.
b737 여객기 시리즈는 현재 우리나라 대통령 전용기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전용기로 사용되고 있는 항공기와 같은 계열의 기종으로, 2009년과 2011년 공군이 도입할 예정인 조기경보기에 채택된 기본기종이다.
이 기종은 또한 1993년 아시아나항공 목포비행장 추락사고와 2001년 3월 타이항공의 급유중 폭발사고 등 지난 30여년 사이 최악의 항공사고를 일으키면서 보잉사의 불량부품 논란을 일으켰던 기종으로 악명이 높기도 하다.
b737기종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고 여객기들이 b737기종중에서도 예전 버전으로, 대한항공이 운항하려는 기종과는 다른 기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b737기종의 테크니컬사이트(http://www.b737.org.uk/)에는 1970년부터 2007년까지 사이에 발생한 총 130건의 완전파손(write-off) 사고에 대한 자료가 정리되어있다.
이중 가장 최근에 발생한 사고는 지난 5월 5일 카메룬에서 발생한 케냐항공 b737-800기의 착륙중 충돌사고인데, 항공기에 탑승중이던 114명의 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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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방콕에서 발생한 타이항공의 급유중 여객기 폭발 사고현장 © 브레이크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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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방콕에서 발생한 타이항공의 급유중 여객기 폭발 사고현장 © 브레이크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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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737 기종은 1970년부터 2007년사이에 총 130건의 완파사고를 당했다. © 브레이크뉴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