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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관련 공시‥믿는 사람만 바보?

엠파스·에이디칩스 주가 급등 & 급락 내막

김경탁 기자 | 기사입력 2007/07/16 [17:00]
지난 7월1일 지주회사 체제로 첫 발걸음을 뗀 sk그룹은 자회사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불거지는 파열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브레이크뉴스

지주회사체제 sk  “are you ok?”
 
sk텔레콤 관련 공시는 믿을 수 없다?

지난 7월1일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함께 야심찬 새출발을 선언한 sk그룹이 최근 주요계열사들의 인수합병 관련 사전정보 유출 의혹 등 첫출발부터 삐걱삐걱 대는 소음이 끊이지 않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sk증권은 소속 직원이 지난해 허위공시를 한 사실이 최근 드러나 파란을 일으키고 있으며, sk건설은 6월말 관련자들이 재건축 수주 비리 관련 실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7월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규모사업 입찰 담합에 대해 36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7개 건설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sk의 대표적 계열사인 이동통신사 sk텔레콤과 그 자회사로서 '싸이월드'서비스를 제공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각각 인수합병(m&a) 관련 내부자거래 의혹에 휘말렸고, 특히 sk텔레콤은 잇따라 불거지는 내부자거래 의혹과 거짓말 논란 때문에 최근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한 '미국 3위 이동통신사 인수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이를 선뜻 믿어주지 않는 상황이다.
 
김신배 skt 사장 엠파스 합병 거짓말 논란 
美통신사 인수설 "사실무근" 해명도 "글쎄?"

 
sk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출범을 기념해 마련된 7월2일 사내방송 「지주회사 출범, 최태원 회장에게 듣는다」에서 최 회장은 개인적인 목표를 묻는 질문에 "어느날 뒤를 돌아봤을 때 나는 행복한 ceo(최고경영자)였구나 싶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sk는 작은 변화들을 긍정적인 선택으로 발전시켜 50년이 넘는 기업 역사를 만들어왔다"며 "이번 지주회사 결정도 임직원들이 긍정의 변화로 받아들인다면, 앞으로 50년은 훨씬 더 큰 행복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특히 "지주회사 전환은 우리에게 또 다른 도전과 변화를 의미한다"며 "사업회사 성장 없이는 지주회사의 성장이 없는 만큼 지주회사는 사업회사의 성장을 위해 잠재력이 있는 곳에 계속 투자할 것이며, 글로벌 포트폴리오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큰 행복을 만들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라는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시작한 sk가 최근 주요 계열사와 관련해 잇따라 터져 나오는 각종 비리와 의혹 등 여러 가지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에이디칩스 인수 불발 논란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sk그룹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주력 계열사 sk텔레콤은 최근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따른 계열사 지분 정리 과정 및 기업인수합병(m&a)과 관련해 내부자거래 의혹과 역정보 유포, 인수계약 번복 등 갖가지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이중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코스닥 상장 반도체 제조사인 '에이디칩스 인수 불발' 파문.
 
sk텔레콤은 6월20일 "에이디칩스의 유상증자(25%, 약 357억원) 참여로 1대 주주의 지위를 차지하게됐으며, 전환사채(257억원, 1년후 전환 가능) 인수 계약도 체결해 전환시 총지분 35%를 확보하게 됐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이 공시는 12일 뒤인 7월2일 번복된다. 6월29일 열린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이 "에이디칩스 인수는 시기상조"라며 계약 승인을 거부하면서 안건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6월20일자 공시에 "향후 당사 이사회의 승인을 얻지 못할 경우 또는 관계기관으로부터의 승인 등을 받지 못할 경우 등 관련 계약사항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는 단서가 있었지만 이사회 부결로 m&a계약이 해지된 것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인수계약 번복 자체에 대한 논란보다 심각한 문제는 에이디칩스의 주가 동향과 관련해 제기됐다. 6월20일 이후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에이디칩스는 7월2일 번복 공시 이전 4 거래일 동안 연속 하한가를 기록해 사전정보유출 및 내부자거래 의혹을 받은 것이다.
 
공시전날인 6월19일 1만6900원이었던 주가는 6월22일 2만5600원의 정점을 찍었고 번복 공시 1주일전인 6월26일부터 하한가를 기록하기 시작해 28일 하루를 제외하고 일주일 내내 하한가 행진을 계속, 공시직전 거래일인 29일 1만6750원까지 고점대비 약 34%가 떨어졌다.
 
심상치 않은 주가 움직임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 이사회가 이번 계약건을 부결시킬 예정이라는 정보가 사전에 유출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고, 이와 관련 거래소도 번복 공시가 나온 직후 sk텔레콤에 대해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벌점부과)을 예고했다.
 
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건은 공시 번복의 면책 사항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공시 규정에는 영업실적 추정치 등 전망·예측 정보만 면책 항목으로 정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이의신청을 냈으며, 7월말 중 심의가 있을 예정이다. 6월20일자 공시의 단서조항에서 계약 해지 가능성에 대해 분명히 적시했다는 것이 sk텔레콤측의 항변.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은 2년 간 3번 이상 지적된 회사는 증시에서 퇴출될 정도로 강한 제재 조치로,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이 최종 확정되면 해당 기업은 벌점을 부과 받고, 그 정도에 따라 매매중단 등의 벌칙을 받게 된다.
 
지주회사체제 sk그룹, 출발부터 삐걱삐걱
sk텔레콤 관련 내부자거래 의혹도 잇따라

 
최태원 sk그룹 회장   ©브레이크뉴스

한편 에이디칩스는 1996년에 설립된 비메모리 반도체칩 제조 업체로, 200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됐으나 2003년 이후 매출은 100억원대에 묶여있으며, 4년 연속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연초 6000∼7000원대에서 시작했던 이 회사 주가는 sk텔레콤 피인수 공시가 있었던 그 주에 최고 2만5600원까지 올랐다가 번복 공시가 나온 일주일만에 8730원까지 내려앉았으며, 7월12일 현재 9천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사전정보유출과 거짓말
 
미니홈피 서비스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싸이월드'의 sk커뮤니케이션즈는 오는 11월1일부로 검색포탈사이트 ㈜엠파스에 흡수·합병될 예정이라고 6월25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명목상으로 엠파스가 sk커뮤니케이션즈를 흡수하는 것이지만, 엠파스의 최대주주가 sk커뮤니케이션즈이고, 자본금이 훨씬 크기 때문에 사실상 sk커뮤니케이션즈가 엠파스의 껍질을 뒤집어 쓰고 코스닥에 입성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최대주주(85%)는 sk텔레콤으로, 합병이 완료될 경우 엠파스의 자본금 규모는 현 53억여원에서 4배 이상인 204억여원으로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이번 합병에 대해 주식시장은 예상된 수순 그대로라는 반응. 지난해 sk커뮤니케이션즈가 엠파스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기 때문에, 엠파스를 통한 우회 상장은 이미 예상이 되던 것이었고, 지난 4월 sk가 지주회사 전환을 발표하면서 손자회사에 대한 지분 정리가 예정되어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이디칩스 논란과 마찬가지로 이 사안에 있어서도 합병 결정 사실이 알려지기 며칠 전부터 엠파스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점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가 이루어졌거나 적어도 내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발표 1주일 전부터 증권가에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우회 상장 사실을 곧 발표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고, 엠파스 주가는 우회 상장 발표 1주일 전인 18일 1만6700원에서 22일 한때 2만3250원까지 오르는 등 단기간에 무려 40% 가까이 수직 상승한 것이다.
 
특히 sk커뮤니케이션즈의 모회사인 sk텔레콤 김신배 사장이 지난 6월 초 기관투자가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장 sk커뮤니케이션즈와 엠파스를 합병하거나 sk커뮤니케이션즈를 상장시킬 계획이 없다"고 역정보를 흘린 것도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만약 김신배 사장이 그 자리에서 사실대로 이야기를 했다면, 그것이 오히려 공정공시 위반이 된다"고 해명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김 사장이 증시에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는 논란을 자초한 꼴이 되고 있다.
 

 
skt 美 이통사 인수설 해프닝?
 
지난 10일에는 <한국경제신문>(이하 <한경>)에 "sk텔레콤이 미국 3위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인 스프린트넥스텔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기사가 실렸고, 이와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는 sk텔레콤의 조회공시 반박 답변이 곧바로 이어져 나왔다.
 
<한경>은 기업m&a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sk텔레콤이 스프린트넥스텔 인수를 위해 세계적인 사모펀드(pef)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사모펀드가 대규모 자금을 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고 sk텔레콤이 전략적 투자자(si)로 회사 경영을 맡는다는 구상이라고 보도했다.
 
스프린트넥스텔은 1899년 설립된 스프린트와 넥스텔이 합병한 미국 3위 이동통신 업체로 가입자 수가 5300만명에 이르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돼 있으며 시가총액은 641억달러(약 59조원)에 달한다.
 
<한경>은 기관투자가들이 이 회사 주요 주주로 대부분 1% 미만의 주식을 나눠 갖고 있는 가운데 그중 1% 이상 지분을 가진 곳은 없기 때문에 sk텔레콤이 주식 1%만 확보해도 사모펀드 등 기관투자가의 지지를 통해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프린트넥스텔 인수설 보도에 대해 sk텔레콤은 "사실이 아님"이라고 짤막하게 공시했지만, 이튿날인 11일 <한경>은 m&a업계 관계자의 말을 다시 인용해 "m&a 초기 단계에서는 대부분의 업체가 이를 부인한다"고 반박했다.
 
기사 소스를 제공한 이 관계자는 "상반기 이뤄진 스프린트넥스텔 인수를 위한 미국계 사모펀드와의 협상은 sk텔레콤이 적은 지분으로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요직을 모두 맡겠다고 고집해 결렬된 것으로 안다"고 <한경>에 밝혔다고 한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공시에서 밝힌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밝혔고, 김신배 사장의 엠파스+sk커뮤니케이션즈 합병 역 정보 제공과 에이디칩스 관련 불성실 공시 지정 등으로 sk텔레콤의 공시에 대한 공신력 훼손에 대해서는 특별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

 



sk그룹, 지주회사체제 공식출범

 
sk그룹이 지난 7월1일 지주회사 체제로 공식 출범했다. sk그룹은 기존의 sk㈜가 7월1일부로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sk㈜와 신설법인인 사업회사 sk에너지로 분할된 데 이어, 2일 오전에는 이사회와 출범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sk㈜와 sk에너지는 이날 이사회에서 경영진을 확정했는데, sk㈜는 최태원 회장과 박영호 사장을, sk에너지는 최태원 회장과 신헌철 사장을 각각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sk㈜ 이사진은 대표이사를 각각 맡은 최태원 회장과 박영호 사장 등 사내이사 2명과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강찬수 서울증권 사장, 박세훈 前 동양글로벌 대표이사 등 사외이사 3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됐다.
 
sk에너지 이사진은 사내이사인 최태원 회장, 신헌철 사장, 김준호 부사장과 사외이사인 조순 전 경제부총리, 한영석 전 법제처장, 남대우 상지경영컨설팅 컨설턴트, 오세종 전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 김태유 서울대 교수, 한인구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됐다.
 
sk㈜는 ceo 산하에 윤리경영실, 기획실, 사업지원실, 재무실, 인력실, 브랜드관리실 및 skms실천센터 등 6실 1센터 조직으로 구성했다.
 
회사 인력은 소수정예 인력원칙에 따라 지주회사 업무를 수행하는 70여명으로 구성했으며, 이와 별도로 미래 성장동력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지주회사에서 운영키로 한 라이프 사이언스 사업본부 인력은 120여명이다.
 
김경탁 기자
kt@breaknews.com
2001년 9월 해운업계 전문지인 <한국해운신문>에서 조선업계 출입 및 외신부 기자로 언론인의 길을 시작했으며, 2005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브레이크뉴스+사건의내막 경제부에 근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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