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파워콤은 지난 7월13일을 기준으로 초고속 인터넷 '엑스피드'의 가입자 150만 명을 확보했다. 2005년 9월 초고속 인터넷 소매 사업을 개시한 이후 만 1년이 지난 지난해 말 1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6개월여 만에 50만 가입자를 추가로 확보한 것이다.
가입자 150만 명은 월별 손익분기점을 기록할 수 있는 변곡점에 해당돼 사내외에서 의미있는 수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가운데, 무료 서비스 제공 등을 고려할 때 빠르면 10월부터는 월별 흑자를 기록하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150만 가입자 확보와 관련 파워콤 측은 당초 올해 상반기 중 누적 가입자 150만 명을 달성해 손익분기점을 넘는다는 계획이었지만 비용절감 차원에서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 당초 예상 시기보다 보름 가량 지연됐다고 밝혔다.
150만 명의 가입자 가운데 최고속도 100mbps를 제공할 수 있는 광랜 서비스는 전체 커버리지의 95%를 차지하지만 광랜 서비스 이용자는 6월 말 기준으로 전체 가입자의 절반 가량인 70만 명 수준.
파워콤 측은 올해 말까지 광랜 커버리지를 100%로 끌어올려 올해 말까지 2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가입자당 월평균매출액(arpu)을 향상시켜 내년 말까지 누적적자를 해소하는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lg파워콤의 이러한 계획이 그대로 실현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lg파워콤의 눈부신 성장세에 일등공신으로 지목되는 직원할당제가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과도한 보상금 지급에 대한 일선 대리점의 반발까지 불거지면서 할당제 방식을 강행하기 어려워지고 있고 이와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징계발표도 조만간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객유치동력에 한계가 왔기 때문일까 아니면 업계 2위인 하나로텔레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신경 쓰여서일까, lg파워콤은 통신시장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다단계 마케팅 방식이라는 칼을 꺼내들었다.
lg파워콤은 지난 7월 초부터 신규 가입자 1인당 최대 5만원의 현금을 포함, 고가의 it 기기를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꼬리에 꼬리는 무는 서비스 추천하기' 이벤트를 시작하면서 가입자 유치 활동에 다시 한 번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파워콤은 기존 고객이 다른 신규 고객을 추천할 경우 신규가입 고객에게 디지털카메라, 전자사전, 주유권, 전기압력밥솥 등의 고가품을 제공하고, 신규 고객을 추천한 기존고객에게는 유치한 신규고객의 수에 따라 현금을 지급하고 있다.
예를 들어 5명의 신규고객을 추천한 기존 고객에게는 1인당 5만원씩 총 25만원이 지급되고, 5명 이상의 신규고객을 추천한 기존 고객은 20만원을 추가해 총 45만원을 받게 되는 것.
파워콤은 이런 방식으로 10명을 추천한 기존 고객에게는 총 100만원, 20명 이상의 신규 가입자를 추천한 고객에게는 최대 200만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또 기존 가입자(a)가 추천한 신규고객(b)이 또 따른 신규 가입자(c)를 모집할 경우, b가 c를 모집한 것에 대한 대가로 a에게 1만원을 추가 지급하고 있다. 말 그대로 전형적인 다단계 마케팅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lg파워콤의 다단계 마케팅 방식 도입에 대해 업계에서는 과거 이동통신 시장이 과열됐을 당시 이통사의 네트워크 마케팅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점을 상기하면서 lg파워콤에 자금부담이 되는 것은 물론 초고속 인터넷 시장 전체가 가열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의 우려에 대해 lg파워콤 관계자는 "이러한 방식의 마케팅 수법은 다른 경쟁 업체들도 과거에 했거나 하고 있는 방식으로, 우리에게만 뭐라고 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수수료 증가에 따른 자금 부담에 대해 "대리점을 비롯해 여러 가지 가입 채널을 통해 지출되는 유치 수수료나 장기적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을 따져봤을 때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lg그룹 계열사에 대한 lg파워콤 고객 유치 강제할당에 대한 기사가 올라올 때마다 인터넷에서는 "lg그룹은 다단계, 앵벌이 그룹이냐"는 내용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으며, 한 네티즌은 "l.g=ladder group=사다리 그룹"이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