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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1번지 종로 "청와대앞 전쟁시작됐다"

박진의원 선거구, 이명박 저격수였던 정인봉 예비후보 등록

박정대 기자 | 기사입력 2008/01/03 [20:46]

정치 1번지. 요즈음 정치 1번지는 강남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으나 뭐니뭐니해도 정치 1번지는 종로이다. 우선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당선인이 모두 종로 출신의 국회의원을 지냈다. 강남이나 서초 출신으로 대통령에 출마한 사람이나 있는가? 앞으로도 그 지역 출신으로 대권을 노릴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

강남과 서초가 구민생활 수준이 높다고 하면서 정치 1번지라고 내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그 곳의 선거는 심심할 뿐이다.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는 사람이 무조건 되는 그런 심심한 선거이다. 하품이 나올 정도의 선거이다. 공천 즉 당선이라는 그런 선거가 도대체 무슨 선거랄 게 있겠는가?

종로 선거는 다르다. 종로는 대개 세 개 지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선 청와대가 위치한 중앙지대. 이곳은 토박이들이 많이 살고 소위 4대문 안이라고 하는 곳인데 실제로 중부지방을 대표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자하문 밖의 평창동 구기동 지역은 영남지역 사람들이 많이 살고 강남 정도의 생활수준이어서 이 지역은 한나라당이 우세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소위 동부지역, 창신동과 숭인동 그리고 이화동으로 이어지는 이곳은 호남 사람들이 거주하는 비율이 높아서 김대중 후보가 몰표를 받은 지역이다.

그러니 종로는 지역도 넓지 않고 이제는 인구도 많지 않지만, 사실상 전국을 한 곳에 모아 놓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그 곳에서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는 그저 어느 당의 공천을 받았다고 되는 곳이 아니다. 전국적인 감각이랄까 아니면 지역을 넘어서는 포용력이 없으면 당선되기가 정말이지 힘든 곳이다. 그래서 종로에서 당선되기 위해서는 전국적인 감각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종로를 거친 국회의원이 전국적인 인물로 부상하게 되는 것이다.

2008년 4월9일 우리는 종로지역의 당선인을 보게 될 것이다. 과연 그 사람은 누구일까? 우선 출마예상자를 보면 만만치 않다. 현역 의원으로는 박진의원이 있다. 크게 내세울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별다른 흠이 있는 것도 아니다. 6년 동안 국회의원을 하면서 닦아 놓은 조직이 탄탄한 편이다. 현재 인수위원회에 들어가 있어서 행정부로 들어가 일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출마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한나라당의 정당지지도가 높아서 많은 프리미엄이 있는 편이다.

▲정인봉 전의원
다음으로는 정인봉 전 의원. 2000년 이종찬 국정원장을 상대로 승리하여 전국을 놀라게 했던 인물이다. 선거법 위반으로 2년밖에 국회의원을 하지는 못했지만 중학교 의무교육을 관철한 의지의 인물이기도 하다. 박근혜 전대표의 법률특보를 지내면서 이명박 검증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다음, 이회창 후보 진영의 핵심인물로 활동했다. 지금도 이명박 당선인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그에게는 이회창이 창당하는 신당의 지지도가 변수가 될 것 같다.

통합민주신당에서 누가 나올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아마도 현재 지역을 맡고 있는 유승희 의원이 있는데, 여성이면서도 착실하게 지역을 닦아 왔다는 평판이다. 비록 언론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의정활동도 성실하게 하여 온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제는 정당의 공천. 통합민주신당에서 전국적인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마음먹고 거물을 영입하여 출마하게 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소속정당이 선거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서게 될지도 변수라고 할 수 있다.

주목해야 할 사람으로는 문국현이 남아 있다. 그가 이끄는 정당에서 과연 누구를 종로에 내 보낼지 아직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문국현은 전국구를 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그가 나설 길은 지역구. 종로로 나설지 아니면 구로로 나설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들린다. 전국적으로 5퍼센트를 넘는 지지를 얻었던 그이지만 과연 종로에 출마하여 얼마나 얻을 수 있을지도 문제이고 만약 낙선하게 되는 경우에는 정치생명에 치명상을 입게 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종로구청장을 두 번이나 지낸 정흥진. 그의 저력도 만만치는 않다. 2002년까지 두 번씩이나 구청장을 지내면서 쌓아온 인간관계는 무시할 수 없는 힘이다. 특히 호남 출신으로서 종로의 동부지역( 창신동, 숭인동, 이화동)의 득표력은 어느 후보에 못지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총선거에서 낙선하고 구청장 선거에서도 낙선한 것이 흠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동정표를 얻어 올지가 문제이고 이제 63세인 그의 나이도 부정적인 요소이며 민주당의 이인제가 0.9퍼센트밖에 얻지 못한 것도 걱정거리이기는 하다.

이렇게 종로의 선거는 우리들에게 아직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전현직 의원 3명, 대통령 후보 1명, 전직 구청장 1명, 그리고 아직까지는 베일에 가려있는 후보자...

그들은 이미 전쟁에 접어들었다. 청와대의 대통령이 유권자인 종로. 어느 개표보다도 제일 먼저 개표가 발표되는 종로. 청와대 앞에서 벌어지는 그 유혈 낭자한 선거에서의 승자는 누구일까?

야당의 후보들은 상대가 이명박 당선인의 독주를 막아달라고 호소하고 도덕성을 심판하자고 주장할 것이며 여당의 후보는 여당을 밀어 줘야 정치가 안정된다고 밀어 붙일 선거. 당선인 명단에 항상 가장 위에 있는 종로. 그 종로의 승자가 되기 위한 싸움으로 이미 초연이 자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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