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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국제영화제]'푸른이끼' 여문락GV

'다소 잔혹하게 그려진 어른들을 위한 동화'

정선기 기자 | 기사입력 2008/09/07 [15:28]
▲ 지난 6일, 충무로국제영화제의 상영작 '푸른 이끼' gv에 참석한 주연배우 여문락, 승색려 그리고 곽자건 감독.     © chiffs2008


홍콩 뒷골목을 배경으로 타락한 삼류 형사 주변으로 펼쳐지는 아웃사이더들의 슬프도록 잔인한
동화 <푸른 이끼>가 '제 2회 충무로국제영화제'에서 곽자건 감독, 주연배우 여문락과 승색려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6일, 대한극장에서 관객과 대화(gv;guest visit)가 진행됐다.
 
영화는 홍콩 뒷골목에서 벌어진 갱단의 여두목의 아들 실종으로 인해 부패한 경찰 '쳉'이 극중 킬러와 한 소녀 등과 타인이 아닌 연관된 에피소드를 전하면서 척박한 환경 속에서 '생명'이 계속 자라나는 '이끼'를 뒷골목 삼류 인생에 빗대 그려냈다.
 
이날 영화 상영 후 진행된 gv에서는 중화권 팬들이 대거 몰리며 게스트에게 직접 질문을 광동어인지 북경어인지 구별을 못할만큼 연이어 쏟아져 홍콩의 톱스타 여문락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통상 gv마다 통역원이 따라다니지만 이번gv에서는 연출을 맡은 곽자건 감독이 광동어를 구사하는 바람에 감독의 말을 주연배우 여문락이 북경어로 통역하고 이를 밭아 통역원이 관객들에게
우리 말로 전하는 식으로 연결돼 아래의 gv 역시 감독이 의미하는 단어들이 제대로 구사됐는지 의문이다.
 
gv 내내 들렸던 선악의 세계에 대해 '좋은', '나쁜'으로 구별한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다음은 영화 <푸른 이끼>의 관객과 대화(gv)를 요약했다.

관객 : 어제 본 영화 '파이독'과 이어진 동화 이야기같다. 어제 영화가 아름다왔다면 '푸른 이끼'는 다소 잔혹해 보인다. 감독이 생각하는 동화란 어떤 것인가.

 
감독 : 이 영화는 동화적 모티브에서 시작됐다. 파이독과 푸른 이끼는 같은 맥락의 이야기이다. 나쁜 사람은 많지만 나쁜 사람이 좋게 변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푸른 이끼'는 관객이 지적하는 것처럼 보다 과장하고 싶어서 잔혹하게 그렸다.
 
관객 : 영화 속 에메랄드의 의미와 영화 배경음악이 두번 사용된 이유는 무엇인가. 여문락씨에게 묻겠다. 영화 속 주인공과 닮은 면이 있는가.
 
감독 : 먼저, 보석은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더러운 세계에서도 보석은 언제나 좋은 것이다. 나쁜 세계에서도 (소녀가 지닌) 보석이 좋은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우연'이란 노래로 원래는 시였는데 영화 속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어 두 차례 사용됐다. 갱단의 수장 '대모역을 맡은 중견 여배우와 주인공 쳉의 연인 루루 역의 승색려가 각각 직접 불렀다.

여문락 : 감독이 조감독 시절 영화의 시나리오를 봤는데 좋아서 이번 영화에 출연을 승낙했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내게 찾지 못한 신비로움을 부각시켰다. 영화와 비슷한 것은 타인으로부터 자주 얻어터지거나 조용한 가운데 갑작스레 폭발하는 듯한 성격이 나와 유사하다.
 
관객 : 그 동안 영화 속에서 여문락씨는 주로 경찰 역을 맡아 왔는데 어떤 역이 가장 마음에 드는가.

여문락 : 그 동안 경찰 배역이 많았다. 하지만 <푸른 이끼>의 경찰 '쳉' 역이 연기를 하면서 가장 좋았다. 스토리 라인의 전개가 그 동안 영화의 경찰 역과 차이가 있다. 부패를 일삼는 등 타락한 경찰이 창녀와 벌이는 사랑이 인상깊었다.

▲ 영화 '푸른 이끼' gv에 참석한 홍콩 톱스타 여문락과 주연배우 승색려. (사진 왼쪽부터) © chiffs2008


관객 : 영화 속에서 주로 많은 얻어 맞거나 이번 영화처럼 감기에 걸려 힘들어 보이는데 실제 건강은 괜찮은가.

여문락 :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건강은 좋다. 영화에서 경찰이 맞이해야 하는 운명은 홍콩의 뒷골목 상황이 변덕스러운 기후변화로 감기를 달고 사는 설정의 인물이어서 그렇다.

 
관객 : 노래도 잘하는 것으로 아는데 앨범 발매나 공연 계획이 있는가.

여문락 : 가수로서 책임감을 갖고 낸다면 1년 후에 앨범을 내고 싶다. 공연을 글쎄...

 
관객 : 외국에서 찍은 영화에 외국어를 자주 써야한다. 외국어 구사 능력은 어디 정도인가.

여문락 : 감독님의 말을 통역할 수 있다는 데 감사하다 (일동 웃음)
지난해 헐리우드에서 영화 <i come with the rain>에서 이병헌, 조쉬 하트넷, 기무라 타쿠야 등 외국배우들과 함께 연기했다. 또한 이 영화의 배급은 미국이고, 무대나 연출은 태국이고 조명은 스페인 등 여러국가의 스탭들과 함께 일했다. 다만 영화 속에서 독백 부분이 많아 연기를 무사히 소화할 수 있었다.

(이 때부터 여문락은 곽 감독의 광동어 말을 받아 북경어로 통역을 시작하며 웃음을 관객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관객 : 감독은 영화에서 무대가 되는 홍콩을 암울하게 연출했다. 감독의 마음 속에 그려지는 홍콩의 이미지는 어떤 것인가.

감독 : 영화 속 등장하는 모습이 홍콩의 전체일 수 없다. 홍콩은 매우 독특한 지역이다. 여러 요소를 함께 포함한 도시라는 생각 아래 영화에서 이것을 표현해내려 노력했다.

 
관객 : 여문락씨는 개인 블로그에서 얼마 전 부천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기뻤다고 했다. 한국 방문의 의미는 어디에 두는가.

여문락 : 내가 상을 받을 때는 현장에 없었고 이번엔 시상 전에 현장에 섰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토록 좋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는 한국 관객들과 만나게 돼 기쁘다.

 
관객 : 촬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영화 속 가장 인상으로 기억된 장면은 무엇인가.

감독 : 극중 여주인공 루루(승색려 분)의 여동생이 건달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하혈을 한 채 쓰러졌던 장면이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장면에 연결된 독백 컷의 취약성을 드려냈는데 출연 배우들과 현장 희의를 통해 촬영을 마쳤다.


두번째는 주인공이 다 불은 국수를 먹는 장면인데 당초 시나리오에 없던 설정으로 역시 즉흥적으로 현장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주인공들이 눈빛으로 마주보며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분위기를 나타내려고 했다.
 
관객 :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 갱단 마담과 아들의 재회로 코믹하게 설정한 이유는 희망을 이야기하는건가.

감독 : 보통 범죄극에서 생명이란 인정사정을 두지 말아야 하지만, 영화 속에서 생명이 우리가 의도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내고 싶었다.

(일종의 아웃사이더들의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던 듯 싶다)

관객 : 쳉의 주변 갱단 조직내 배신자들이 인도 사람을 고용한 이유는.

감독 : 영화 속에서 홍콩 뒷골목의 삼류 인생들을 위대하면서 생명력있는 사람들로 표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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