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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업계 지각변동 “한진은 뜨고 동원은 진다!”

동원, 야심차게 출발한 택배사업 1년3개월만에 접어

조신영 기자 | 기사입력 2008/09/21 [16:28]
▲한진 석태수 대표가 "신세계와의 전략적 제휴가 업계를 대표하는 유통과 물류 일류회사 간의 전략적 제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힌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진이 현대택배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세덱스를 전격 인수했다는 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후발 물류기업 동원택배와 세덱스의 엇갈린 운명에 물류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동원그룹이 지난 9월17일, 야심차게 진출했던 택배사업을 포기한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데 이어 신세계 역시 좀처럼 흑자가 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물류 계열사인 세덱스를 한진에 300억원에 매각 했기 때문. 업계에서는 이번 동원의 사업포기와 한진의 세덱스 인수를 택배 시장 재편의 신호탄으로 여기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후발주자들의 택배 사업 포기 가능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한진을 비롯한 현대택배, 대한통운, cj gls 등 ‘빅4’의 시장 지배력은 공고해 지고 있다는 것. 이에 <브레이크뉴스>는 국내 물류업계에 지각변동의 신호탄을 쏜 동원그룹의 물류사업 포기 내막과 세덱스 인수로 한층 더 물류업계 선두에 다가가게 된 한진의 발자취를 들여다 봤다.
 

동원그룹이 지난 9월17일 야심차게 진출했던 택배사업을 포기한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5월 kt로지스 택배를 인수하면서 택배업에 진출했으며 같은해인 12월 아주택배를 인수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거듭해 왔다. 그러나 동원그룹은 동원택배가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채 누적 적자가 약 100억원에 이르자 최근 사업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회사측의 움직임에 일선 영업소 관계자들과 협력업체 직원들의 반발이 심화되고 있으며 사업정리 수순을 밟고 있는 동원택배 직원들 역시 그 거취를 놓고 잡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비난 감수하고 택배업 포기
 
동원택배는 지난달 18일부터 3일간 옥천허브터미널의 조업이 중단된 후 피해가 확산되자 전국 194개 지사 중 이탈을 선언한 지사를 제외한 150개사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달 29일 동원그룹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더욱이 택배업계의 대목이라 할 수 있는 추석을 불과 일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9월9일과 10일 운송업무를 포기하고 시위를 벌였으나 이후 시위 장기화를 우려한 회사측과 동원택배 비상대책위원회가 사업정상화와 관련된 합의문을 작성하고 사업장으로 돌아갔지만, 194개 지사 중 서명에 참여한 지사가 89개사로 46%에 불과 해  결국 사업을 중단하게 됐다.
 
동원그룹의 택배업 실패 원인은 kt로지스와 아주택배 통합작업 실패에서 비롯됐다. 특히  지난 8월 옥천허브터미널 중단 사태가 동원그룹의 택배업 포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kt로지스 인수에 이어 12월 아주택배를 인수한 동원택배는 지난 8월 충남 옥천 허브터미널의 분류작업을 담당하던 조업사가 야간 택배 분류 작업비 인상을 요구해 교체된 이후 동원택배가 용역업체를 바꾸면서 물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그룹차원의 지원 없다”
 
▲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
결국 3일간 조업중단 사태가 발생해 이에 택배를 이용자들의 불만과 항의가 이어져 동원택배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실제로 이 기간 동원택배를 이용한 사용자들은 각종 포탈에 불만섞인 글과 항의성 글을 쏟아냈다. 더욱이 문제는 이로 인해 발생한 손실에 대한 지사와 본사의 갈등이 고조되고 이 과정에서 김선호 대표와 김병수 상무 등이 사임했다는데 있다.
 
김 대표가 대표직을 사임하며 임직원들에게 8월말까지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라는 말과 함께 더 이상의 그룹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발언했기 때문. 이 때문에 일선 영업소 관계자들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지난달 29일 본사를 항의 방문하게된 것. 김 대표의 ‘말 한디’가 지사에 일파만파 퍼지면서 조직이 와해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할 수 있겠다.
 
한편, 동원그룹이 일방적으로 사업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비대위측은 강력투쟁을 예고했다. 이들은 “물류사업은 오랜 기간 투자와 네트워크 시설이 필요한 사업인 만큼 진입 후 1~2년안에 수익을 기대한 것 자체가 무리”라며 “사업 진출 1년여 만에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사업포기를 한다는 것은 동원의 책임경영 정신과도 위배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현재 동원그룹에 대한 불매운동과 김재철 회장 퇴진운동 등 할 수 있는 모든 대응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심각한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동원측은 “동원택배는 이미 택배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네트워크가 무너진 상태”라며 “지사들이 제출한 합의서가 과반수도 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업계에서는 한진이 세덱스를 인수함에 따라 택배업계 1위 탈환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세덱스‥한진 품으로
 
동원택배와 모기업이 유통 전문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세덱스는 택배사업 진출 이후 매달 적자를 기록해 왔지만 한진이라는 새 주인을 맞으면서 기사회생했다.
 
한진 (대표 석태수)과 신세계 (대표 구학서)가 양사의 핵심 역량인 유통과 물류의 상호 이익 증진과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물류전반에 걸친 포괄적 범위의 전략적 제휴협약을 체결한 것. 한진과 신세계는 17일 서울 소공동 소재 조선호텔에서 한진 석태수 대표와 신세계 허인철 경영지원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적 제휴 협약식을 갖고, 물류 전반에 걸쳐 양사의 협력을 확대∙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양사의 전략적 제휴계약을 살펴보면, 신세계는 자사의 운송 물류 부문을 한진에 위탁하기로 하였으며, 해외 소싱 상품의 운송 등에 대해서도 한진을 이용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상품의 보관 및 통과 물류 기능을 하는 이마트 물류센터는 현재와 같이 신세계가 직접 운영하게 된다.
 
또한 신세계의 물류 자회사인 sedex (shinsegae  dream  express) 지분 100%를 ㈜한진이 인수하기로 하였으며, 세덱스의 종업원 전원에 대한 고용 승계는 물론, 기존 세덱스의 고객사 및 영업소, 지입차주,협력회사 등에 대한 계약관계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진은 인수 후에도 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를 당분간 별도법인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한진, 택배업계 1위 눈 앞
 

▲ 동원이 택배사업을 접기로 함에 따라 동원택배비대위는 동원그룹에 대한 불매운동과 김재철 회장 퇴진운동 등 할 수 있는 모든 대응을 전개하겠다고 선언, 심각한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육·해·공 종합물류기업인 한진은 신세계의 물동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되었으며 특히, 향후 추가적인 물류 아웃소싱에 대한 우선권도 보장 받게 됐다. 또한 유통산업부문에 전문 3pl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의 해외 상품 소싱과 연계한 국제물류사업의 확대를 통해 global logistics provider로서의 발전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한진이 세덱스 인수로 택배업계 1위 탈환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반면 '유통명가'를 자부하던 신세계는 이번 세덱스 매각으로 물류사업은 완전히 접게 됐다. 하지만 신세계는 사세 확장에 따른 물동량 급증에 능동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최근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이마트의 해외 직소싱 상품 등 국제물류 부문을 종합물류회사인 한진에 맡김으로서 향후 물류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그룹의 핵심 역량인 유통업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적자를 계속 이어온 세덱스를 300억원이라는 높은 가격으로 매각한 것 역시 신세계에게는 호재.
 
한편 일각에서는 한진이 현대택배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세덱스를 전격 인수했다는 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신세계 이마트의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경우 중국 물류시장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에 신세계와의 전략적 제휴를 위해 300억원이라는 비싼 금액에 인수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 한진의 석태수 대표
이번 제휴에 대해 한진의 석태수 대표는 “이번 전략적 제휴가 업계를 대표하는 유통과 물류 일류회사 간의 전략적 제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세계 허인철 경영지원실장은 “이번 협약이 양사의 전문 고유 영역인 유통 및 물류산업의 발전에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전략적인 파트너로써 양사의 상호 발전은 물론, 대 고객 서비스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진의 세덱스 인수와 동원의 택배업 포기를 택배 시장 재편의 신호탄으로 여기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후발주자들의 택배 사업 포기 가능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한진을 비롯한 현대택배, 대한통운, cj gls 등 ‘빅4’의 시장 지배력은 공고해 지고 있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자금력이 풍부한 두 그룹사의 사업 철수가 의외라는 반응도 있지만,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는 의견도 많다”며 “신생 그룹 택배사들은 그룹 이미지 때문에 운영 악화를 억지로 버틴 측면이 있었지만 이번 동원그룹의 택배사업 포기가 물꼬를 트면서 후발 업체들의 잇단 물류사업 포기 선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조신영 기자 aj82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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