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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서 효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사돈지간이면서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의 자리에 있어 이번 검찰 조사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려있다. 특히 지난 2월 검찰 수사 의뢰가 있었음에도 조사가 지지부진해 사실상 ‘봐주기’가 아니냐는 논란이 있어 왔기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검찰의 효성그룹 비자금 조사를 시작으로 기업 사정 바람이 불수도 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검찰, 효성그룹 비자금 의혹 7개월만에 본격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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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지난 2월 국가청렴위원회로부터 효성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을 넘겨받고도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았었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특수1부에서 비비케이 사건이나 방송사 연예 피디 수사 때문에 이 사건 수사가 제대로 진행돼지 않았다”는 설명을 했다.
검찰은 올 초 국가청렴위로부터 효성그룹이 2000년을 전후해 일본 현지법인을 통해 수입 부품의 단가를 부풀려 수백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제보와 함께 관련 서류를 넘겨 받았다. 또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로부터도 자금 거래에 의혹이 있다는 정황을 통보받았었다. 특히 효성그룹 비자금 관련 사항은 효성그룹 내부고발자에 의한 것이었고 그에 관련한 증빙 서류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검찰이 전혀 움직이지 않자 ‘청와대 눈치보기’, ‘봐주기’ 등의 논란이 일었다. 더군다나 지난 9월초 검찰 관계자는 ‘곧 종결 처리할 것’이며 ‘세간에 알려진 사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며 효성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 ‘혐의 없음’ 처리를 시사했다.
사실 검찰 측의 이러한 입장표명이 없었다 해도 7개월 동안 수사가 이뤄지지 않자 무혐의 처리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었다.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이 이 대통령과 사돈지간인 특수 관계이면서 전경련 회장이라는 특수한 지위에 있다는 것이 검찰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게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였다.
그런데 돌연 효성그룹 비자금 의혹과 관련한 검찰조사가 진행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문무일 부장검사)는 전 직원과 실무자들을 불러 회사가 납품 단가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검찰은 적극적인 비자금 조성 의혹 조사에 나섰는가 하면 2006년 론스타 외환카드 주가조작 시에 효성그룹 쪽이 외환카드 주식 50억원을 팔며 돈세탁이 의심되는 거래를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금융정보분석원이 지난해 “효성의 자금 흐름이 수상하다”며 제기한 자금흐름 통보건도 수사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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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효성그룹 비자금 의혹 조사를 두고 업계는 이런 저런 고민에 빠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 7개월 간 검찰은 수사 착수가 가능한 정보를 갖고 있음에도 효성그룹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를 두고 ‘bbk’와 ‘방송국 pd비리’문제 때문에 뒤로 미뤄진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업계는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분위기다. 만약 검찰의 발표가 진짜 이유였다면 효성그룹 비자금 조사 착수를 왜 하지 않는지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팽배할 때 조사가 늦춰지는 이유에 대해 언급을 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검찰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조사를 늦춰왔다.
그래서 업계는 검찰쪽에서 효성그룹이 이 대통령의 사돈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가는 모양이라는 판단을 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효성그룹 비자금 조사도 ‘혐의 없음’ 정도의 선에서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런데 상황이 급반전된 것이다.
따라서 이번 효성그룹 비자금 조사 착수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기업 사정의 바람이 불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특수관계(대통령과 사돈)과 특수위치(전경련 회장)에 있는 조석래 회장의 효성그룹을 조사함으로써 검찰조사의 공정성을 획득하고 과거 참여정부 시절 수혜를 입은 기업이나 현 시점에 문제가 있는 기업에 대해 과감히 사정의 칼날을 들이댈 것이라는 얘기다.
이전 프라임그룹이나 ktf 비리 조사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 정권을 겨냥한 기획사정설이 불거져 나왔었다. 검찰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반박하고 나왔지만 업계는 이에 대해 믿지 않고 잔뜩 움츠려 있는 분위기다. 이 분위기를 타고 다음 타겟은 금호아시아나나 유진이라는 얘기마저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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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연장선상에서 효성그룹 비자금 의혹이 크게 다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효성그룹 비자금 문제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기업사정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다고 효성그룹의 비자금 문제가 커져서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는다면 ‘제 얼굴에 침 뱉기’밖에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돈지간이라는 문제뿐만 아니라 전경련 회장 위치에 있는 조석래 회장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것은 현 정권의 ‘비즈니스 프렌들리’원칙에도 맞지 않는다. 결국 어느 정도 선에서 검찰 조사가 마무리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어떤 이유로 효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됐는지 확인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효성그룹은 이만저만 난감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비자금 의혹이 실제로 없다고 판명된다 하더라도 청와대 외압 논란은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도이기 때문이다. 또 업계의 반응도 사뭇 궁금증을 자아낸다. 다음 기업사정 타겟으로 거명되는 그룹들의 대처도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아직 검찰조사는 끝나지 않았다. 효성그룹 비자금 문제가 어떠한 방식으로 마무리를 짓게 될지 또 향후 재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업계와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다.
취재 / 김영수 기자 minikys@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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