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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세상에 남기고 간 이야기…“죽으면 진실을 믿어줄까”
톱스타 최진실은 죽었다. 그러나 아직도 왜 그녀가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의문을 갖는 사람이 많다. '얼마나 괴로웠길래…' 톱스타로서 주어지는 인기와 돈, 명성을 떨쳐냈을 만큼 그녀를 무겁게 짓눌렀던 고통이 무엇인지도. 더군다나 고 최진실은 사랑하는 두 아이를 가진 엄마였기에 그녀의 죽음은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나 지인이 기억하는 최진실은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무게를 짊어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월간지 <퀸> 김재우 기자가 11월호 잡지에 장장 13페이지에 걸쳐 다룬 고 최진실의 흔적은 이를 여실하게 보여준다. 고인의 마지막 통화는 김 기자와 이루어졌고, 죽기 며칠 전에도 죽음을 예고하는 말들을 남겼고, 힘겨운 심경을 담은 글을 미니홈피에 올렸다고 한다.
"죽을 거야…아이들을 지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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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마지막 통화에서 한참을 서럽게 울고 난 뒤 우는 목소리로 "다 필요 없어. 내가 뭘 잘못했기에…", "죽으면 다 끝이 나는 거야" 등 삶을 비관하는 듯한 말들을 했다고 한다. "누나 죽고 싶어, 아니 죽을 거야. 이젠 더 이상 살 필요가 없다"며 단정적인 어조로 "죽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그리고 통화 끝 무렵엔 유언에 가까운 말을 했다. "지금 약 다 털어 넣었다. 이제부터 내 이야기 잘 들어. 이게 마지막 전화야. 미안한데 우리 환희, 준희 잘 부탁해"라고 말한 최진실은 "너 아니면 환희, 준희 지켜줄 수 없으니 꼭 곁(최진영)에서 돕고 지켜봐줘야 한다"고 마지막 순간에 남겨진 아이들을 걱정했다고 한다.
"재우는 누나가 뭐 때문에 힘든지 처음부터 봐서 알잖아. 내가 왜 이러는지도. 그 진실을…진실을…(밝혀줘). 믿는다. 미안하다. 너 내 동생 맞지? 근데 지금 날 이해해줄 사람이 없다. 내 진실을 알아줄 소울메이트가 필요했는데 모두들 다 소용없다"며 자신의 힘듦을 세상에 알려달라는 당부도 했다.
세상 사람들에 섭섭함 털어놔
최진실은 사망 며칠 전부터 사채루머 악플로 인한 고통을 토로해 왔다고 알려졌다. 그녀는 자살 사흘 전인 9월28일 새벽 4시경. 김 기자의 미니홈피에 마지막 글을 남겼다. 평소 자신의 생각이 노출되는 것을 꺼렸던 최진실이 공개방명록에 글을 올려 김 기자는 나중에 그 글을 비공개로 설정했다고 한다. 이에 최진실은 "그걸 비공개로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정말 단 몇 명이라도 말도 안 되는 소문으로 죽을 것 같은 자신의 맘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인이 김 기자의 미니홈피에 쓴 글은 아들 환희의 운동회를 걱정하는 내용이었다.
자살 이틀 전인 9월30일에는 "아이들에게 죽어서라도 엄마의 진실을 남기고 싶다"는 부탁을 남겼다. 이날 악플러들의 글을 보고 "사채업자가 잡혔는데 여전히 나를 안 믿는 사람이 많다"며 "죽으면 내 진실을 믿어줄까. 내 이름은 '최진실'인데 인터넷 속 사람들은 나를 '최가식'이라고 부른다"며 괴로워했다고. "세상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엄마보다는 죽어서 진실이 밝혀진 엄마가 낫지 않을까"라며 죽음을 암시하는 말도 했다.
안재환이 사망한 이후에는 그 심정을 이해하는 듯한 말도 했다고 한다. 최진실은 당시 "얼마나 힘들었으면 가장 극단적인 방법으로 생을 마감했을까. 아무리 술에 취해도, 그 순간이 얼마나 외롭고 슬펐을까. 나도 그럴까봐 겁난다"라며 괴로운 마음을 표현했다고 전해졌다.
"악마의 전화…무섭다"
또 김 기자는 최진실이 사채루머 인터넷 유포자 백모씨로 인해 고통을 당했다고 말했다. 백씨가 어떻게 알았는지 고인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수해 전화를 했던 당시 느낌은 당돌하다 못해 섬뜩한 기분마저 들었다고 털어놓은 것.
백씨와 통화를 한 고인은 "너무 소름 끼쳐. 무슨 공포영화 찍는 줄 알았어…"라며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고 한다. "어떻게 번호를 알았느냐니까 그냥 말을 흐리더라. '그냥 무조건 용서해 달라'고 너무도 당당하게 요구해오는 거야. 물론 중간에 흐느끼기도 했던 것 같은데 어딘가 모르게 가식처럼 느껴졌어…왜 그랬냐고 물으니 '무조건 미안하다, 한 번만 봐 달라'고 하는데. 재우야,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게 옳아?"라며 일방적으로 용서를 구하는 백씨에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물어오기도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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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진실과의 마지막 통화 7분34초 내용 공개…“아이들을 지켜줘” “진실을 알려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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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루머 인터넷 유포자가 붙잡혔지만 세상 사람들의 의혹에서 완전히 걷혀지지 않자 고인의 심적 고통은 극에 달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인은 김 기자와의 통화를 통해 "사채설 유포자가 잡혔으니 이제는 사람들이 내 진실을 믿어줄 줄 알았어. 그런데 토론 게시판에서 내 이야기에 서로 찬반양론을 펴는데 아직도 내가 안재환을 죽음으로 몰고 간 악덕 사채업자로 그대로 묵인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나 너무 떨려"라며 괴로워했다고 한다.
드라마 시놉시스 유출 안타까워
김 기자는 고 최진실을 천상 배우로 기억했다. 평소 “연기할 때가 가장 좋다”고 말했을 만큼 연기에 열정을 가졌던 것. 하지만 고인이 2년 전 기자에게 보낸 자필편지를 보면 누구나 부러워하는 톱스타지만 말 못할 고민과 공허함도 함께 안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톱스타의 화려함 이면에 드리워진 그늘이다.
“그 시절에 나 최진실, 불투명한 미래에 무진장 불안했었지. 난 지금 어찌됐건 한남대교 야경이 보이는 고급 빌라에 들어앉아 너에게 편지를 쓰고 있으니 성공한 거야”, “지금 난 여기 와 있다. 그 시절에 꿈꾸던 그 자리에…그럼 난 지금 무진장 행복해야 되는 거 아닌가? 근데 난 지금 행복이 아니라 서글픔이 와 있다”, “넘 멋진 한강 다리 야경을 바라보면서도 서글프고…우리 아이들 얼굴 보면서도 서글프다”고 쓴 자필편지에는 그녀가 느꼈던 외로움이 그대로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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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는 "그녀는 누구 못지않게 연기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전 남편(조성민)과 이혼도 하기 전에 '장미의 전쟁'에 출연했지만 큰 반응을 얻지 못하자 최진실은 몇 달 동안 자신이 직접 시놉시스를 작성하고 드라마를 제작하겠다고 할 정도로 연기에 갈증을 느꼈다"며 당시 새벽마다 호출을 받고, 그 시놉시스를 놓고 함께 머리를 맞대며 수정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고인이 제작을 준비했던 드라마는 ‘사노라면’이라는 제목의 달동네 가족극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족들이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다 시놉시스가 발견되기도 했다. 강하면서도 밝은 성격을 가진 시놉시스의 주인공이 최진실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자전적 드라마였던 것으로 보인다. 2005년 8월 kbs2-tv '장밋빛 인생‘ 출연이 결정되기 전까지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들과 꾸준히 만남을 가져오며 드라마 제작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기자는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시놉시스는 “누나와 밤이면 밤마다 머리를 맞대고 노래까지 읊조리며 만든 것”이라며 “누나는 더 이상 그 작품에 임할 수 없어서 더욱 화가 난다”고 밝혔다. 시놉시스가 유출된 사실에 분노를 드러낸 것.
최진실의 작품 ‘사노라면’은 각색되어 드라마화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당분간 시놉시스가 공개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고인의 소속사도 현재 시놉시스 공개여부로 고심 중이다. 국민스타 최진실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시놉시스가 드라마로 제작되어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다시금 이목이 쏠리고 있다.
취재 / 정은나리 기자 jenr38@nate.com
| 故 최진실 재산, 조성민에게 유리? 네티즌들 친권인정 반대운동 전개
28일 최진실 유족의 변호를 담당하고 있는 k변호사는 "조성민은 두 자녀를 키울 형편이 되지 않아 최진실 측에서 자녀를 양육해야 한다는 뜻을 고인의 어머니에게 전했다. 이렇게 양육권은 합의됐지만, 아이들이 고인으로부터 상속받을 유산을 조성민이 관리하겠다고 나서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추후 지켜볼 일이다"고 밝혔다. 조성민은 얼마 전 변호사를 대동한 채 최진실의 어머니를 찾아가 재산에 대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며, 두 아이의 친권을 다시 가릴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진영은 27일 만남을 갖고 재산권 관리와 친권 및 양육문제를 두고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서로 입장 차이가 너무 커 결국 법정까지 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법상 친모가 사망할 경우 아이들의 친권은 친부가 갖게 되지만, 조성민은 지난 2004년 이혼 후 친권을 포기해 상황이 복잡해졌다. 조성민은 민법 909조 6항에 따라 친권자 변경을 신청할 수 있으며, 만약 그가 친권자로 다시 지정된다면 미성년자인 두 자녀의 법정 대리인이 되어 최진실의 유산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반면에 故 최진실의 유족들은 이혼 당시 조성민의 언동을 문제삼아 친권상실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 법원은 '친권남용'이나 '현저한 비행' 등 중대한 사유에 대해 친권상실 처분을 내릴 수 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조성민의 행보에 거센 비난을 보내고 있다. 이에 조성민에게 친권이 인정되는 것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는가 하면 현재 그가 진행을 맡고 있는 스포츠중계 프로그램의 퇴출을 요구하는 등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또한 故 최진실의 한 측근은 "고인이 들으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일이다. 친권을 포기한 조성민이 갑자기 친권을 들먹이며 재산권을 주장하는 속내가 매우 의심스럽다"며 조씨의 행태에 분노했다. 온라인뉴스팀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