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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영화 전문 배우라 불러 주세요"
드라마 <케세라세라> 이후 소식이 뜸했던 '초코송이' 정유미(25)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오이시맨><차우>를 비롯해 장단편 8편에 출연하며 충무로에서 다작 배우로 알려진 배우 황정민에 버금가는 다작 출연배우로 떠오르며 스크린 '블루칩'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오이시맨><그녀들의 방>으로 시네필과 만남을 가졌던 그녀가 몇몇 영화는 동분서주하며 촬영 일정을 힘겹게 소화하면서 개봉을 앞두고 있고 새로 캐스팅 된 영화들도 속속 개봉관과 각종 국내외 영화제 등에 걸릴 것으로 보여 올해, 충무로 여배우 가운데 단연 눈에 띈다.
그녀는 영화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연기파 배우로 떠올랐고 그 결과, 지난 2005년에 출연한 영화 <사랑니>(감독 정지우)는 흥행 실패에도 불구하고 주연배우 김정은 이상으로 17세 인영 역을 맡아 중성적인 매력을 더했다.
이 영화는 그녀에게 영평상 여자신인상을 안겨줬고 이어 평단의 호평을 받은 영화 <가족의 탄생>(감독 김태용)에서 봉태규와 콤비를 이룬 4차원 소녀로 등장해 2006년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과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신인상을 수상하며 충무로를 깜짝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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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영화배우로서 자신 만의 필모그래피를 채우다
충무로 '개성파' '연기파' 배우라는 호칭이 아깝지않은 정유미는 정윤철 감독의 영화 <좋지 아니한가>에서는 발레리나를 꿈 꾸는 원조교제 여고생 '하은'으로 등장했다.
상업 영화 외에도 중단편, 저예산 영화 등 좋은 작품에 출연을 흔쾌히 수락하며 영화배우로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채워가고 있으며, 그 어느해보다 올해 국내외 각종 영화제 시상식에서 수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 2004년 그녀의 데뷔작이라 할 수 있는 김종관 감독의 영화 <폴라로이드 작동법>은 학교 선배를 짝사랑하는 시내기 여대생이 폴라로이드 카메라 작동법을 선배로부터 배우면서 느끼는 여자의 내면을 대사를 절제한 채 감성있게 연출해내 지난해 <연인들>이라는 옴니버스 영화로 재구성 돼 예술전용관에 걸리기도 했다.
지난 제 1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2007)에서 단편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3'에 소개된 영화 < 가족 같은 개, 개 같은 가족>(감독 박수영 박재영, 2006)에서 '민주'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영화 <조용한 가족>을 떠올리는 코믹 호러물로 가족에게 버림받은 개, 뽀삐가 복수를 한다는 이야기로 지난해 스페인 시체스국제영화제(2008) 경쟁부문인 '판타스틱'에 초청됐다. 쉽게 길들이고 쉽게 버리는 인간들의 잔인함을 비판해 유달리 '가족영화'와 인연이 깊은 정유미의 필모그래피에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또한 그녀는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이었던 옴니버스 인권영화 프로젝트 <시선1318-네 번째 시선> 가운데 이현승 감독이 연출한 <릴레이> 편에 고교 교장선생님 역의 배우 문성근과 함께 양호교사 역을 맡아 10대 미혼모의 학습권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특히 성지루, 문성근, 박보영 등과 함께 노 개런티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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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우-김태용-정윤철 등 스타 감독 '러브콜' 잇따라
옴니버스 영화나 스타들의 대규모 캐스팅 된 작품의 소개에서 그녀의 이름은 '000 등'으로 축약되지만 스타 감독들과 호흡을 맞춰 더욱 다양해진 그녀의 연기 스펙트럼을 기대하는 영화팬들이 많다.
특히 <사랑니>의 정지우, <가족의 탄생> 김태용에 이어 <좋지 아니한가>의 정윤철 등 이름만 들어도 함께 작업하고픈 스타감독들과 다양한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신인 작가들과 작업은 5년 후 30대 여배우가 되었을 때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풍성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최근 언론배급 시사회를 마치고 오는 19일 개봉 예정인 영화 <오이시맨>(감독 김정중)에서 정유미는 일본 배우 이케와키 치즈루와 이민기 등과 출연해 현석(이민기 분)의 열혈 팬이자 음치클리닉의 수강생 '재영'으로 변신했다. 이 영화는 각자 상처와 결점을 지닌 세 사람이 설원의 일본 훗카이도에서 음악과 음식을 매개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로맨스이다.
영화 <오이시 맨>은 <허브>를 연출한 김정중 감독이 연출을, 가수 김c가 시나리오 원안을 담당한 영화로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국내팬들에게 알려진 이케와키 치즈루가 캐스팅 돼 개봉전부터 국내 영화팬들에게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오이시맨>과 함께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돼 호평을 얻은 영화 <그녀들의 방>(감독 고태정)에서 자기 만의 방을 갖는 것이 꿈인 학습지 교사 '문주' 역으로 변신해 회색 도시에서 억척스러움을 과시한다.
이 영화에서 방이란 여성이 정체성이 표현되는 동시에 내면적인 세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정유미는 영화 속에서 유난히 방에 집착하는 연기를 펼친다.
식인 멧돼지가 벌이는 연쇄살인사건을 그린 영화 <차우>(감독 신정원)도 2월 개봉 예정으로 후반 작업에 한창이다. 영화에서 정유미는 보이시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지닌 동물생태 연구원 '수련' 역으로 변신해 식인 멧돼지로 인해 공포에 쌓인 마을 사람들과 야생 멧돼지 간의 가교 역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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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 "멜로 연기 수업 좀 합시다"..정유미, 영화 두 편에서 연이어 호흡.
올해 그녀와 가장 많은 호흡을 하게 될 감독은 홍상수 감독이 아닐까 싶다. 올해 4월 30일부터 개막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대표적인 제작 프로젝트 영화 <디지털 삼인삼색 2009>에 가와세 나오미(일본), 라브 디아즈(필리핀) 감독과 함께 선정된 홍상수 감독은 한 에피소드인 디지털 단편 영화이다.
홍 감독은 영화 <첩첩산중>에 문성근, 이선균, 김진경과 함께 정유미를 캐스팅 해 관계 속에서 망가져 가는 네 남녀의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첩첩산중>은 전주에 내려온 한 여성이 과거 자신의 스승이자 애인이었던 사람과 친한 친구 사이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겪게 되는 애증을 그렸다.
특히, 정유미는 오는 4~5월경 개봉 예정인 홍상수 감독의 9번째 장편 영화 <잘 알지도 못 하면서>(가제)에 배우 김태우, 엄지원, 고현정, 하정우 등과 함께 캐스팅됐다. 생각과 행동의 불일치로 일어나는 인간의 모순과 지식인들의 위선을 해학적으로 담아 온 홍 감독의 시선이 이 영화에서 어떻게 펼쳐지고 정유미가 어떻게 캐릭터를 소화해낼 지 주목된다.
영화 감독 경남(김태우 분)이 영화제에서 영화제 프로그래머 현희(엄지원 분)와 선배의 아내 순이(고현정 분)를 만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영화에서 정유미는 공형진과 부부로 첫 유부녀 캐릭터에 도전한다.
충무로의 대표적인 저예산 영화 제작자이자 감독으로 알려진 홍 감독의 이번 영화들에 정유미를 비롯한 대부분의 스타들이 노 개런티에 가까운 출연료에도 불구하고 캐스팅에 흔쾌히 응한 것은 해외 유수영화제에서 인정받아 스타감독으로 떠오른 홍상수 감독의 연출력을 믿기 때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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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십억> 등에서 팔색조 캐릭터 변신 기대
이 외에도 영화평론가 출신 정성일 감독의 데뷔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가제)에도 신하균, 김혜나, 문정희 등 세 명의 톱스타와 함께 동반 캐스팅 됐다.
영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한 여자 미연(문정희 분)을 지독하도록 슬프게 사랑하는 남자 영수(신하균 분)와 그를 죽도록 사랑하는 여자 미연(김혜나 분)의 가운데서 정유미는 영수가 사랑의 상처를 잊기 위해 만나게 되는 여자 선화 역을 맡았다.
정유미는 얼마 전 박해일, 박희순, 신민아, 이민기, 이천희 등 톱스타들이 대거 캐스팅 된 영화 <십억>(감독 조민호)에도 함께 캐스팅 돼 지난 2월 중순부터 촬영에 돌입해 올해 여름에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상금 10억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하게 된 8명의 남녀가 사막과 밀림이 공존하는 호주 서부로 떠난다는 어드벤처 스릴러로 이 영화에서 정유미는 세상 물정에 어두운 순수한 고시생 김지은 역으로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처럼 정유미는 화려하게 빛나는 주연배우 보다는 독특한 자신만의 색깔을 채우는 조연으로 영화에 생명력을 더할 것으로 전망되며, 앞선 수상 경력처럼 이러한 다작 영화들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연기파 배우로서 충무로 안팎에서 인정받고 있다. 올해 충무로 여배우 가운데 '블루칩'으로 그녀의 활약을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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