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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전자우편 홍보지침 파문 확산

용산참사를 군포연쇄살인사건으로 차단하라 지침 확인돼...야당 강력 반발

인병문 기자 | 기사입력 2009/02/13 [19:51]
용산사태를 통해 촛불시위를 확산하려고 하는 반정부단체에 대응하기 위해 군포연쇄살인사건을 적극 활용하라. 또한 용산 참사로 빚어진 경찰의 부정적 프레임을 연쇄살인사건 해결이라는 긍정적 프레임으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언론이 경찰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니 계속 기사거리를 제공해 촛불을 차단하는 데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김유정 민주당 의원이 11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밝힌 청와대가 용산 사태를 통해 촛불시위를 확산하려고 하는 반정부단체에 대응하기 위해 군포연쇄살인 사건을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김 의원의 폭로 이후 한 인터넷언론사에 의해 전자우편 내용 전문이 보도되자 청와대가 13일 이를 공식 인정하면서 야권이 철저한 진상조사를 주장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  김유정 민주당 의원  ©김상문 기자

청와대는 11일까지 "청와대가 경찰청에 공식적으로 문건을 보내거나 지침을 내린 적 없다"고 부인하다가 파문이 확산되자 13일 공식 인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을 찾아 "청와대측의 자체조사 결과 국민소통비서관실의 한 행정관이 경찰청 관계자에게 개인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로 확인됐다"며 "사신(개인이메일)이긴 하지만 이런 이메일을 발송하는 것은 청와대 근무자로서 부적절한 행위라고 판단해 구두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청와대는 민주당 김유정 의원의 폭로와 같은 지침이나 공문을 내린 바 없다"며 개인행위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 등 야권은 일제히 국기문란 사건 여론조작이라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한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 등을 요구했다.
 
조정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3일 현안브리핑에서 "용산참사를 군포 연쇄살인 사건으로 덮으라는 청와대의 홍보지침이 사실임이 드러났다"며 "청와대의 홍보지침은 죽음을 죽음으로 덮으려는 반인륜적 지침이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청와대와 경찰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거짓말로 둘러대다가, 결국 사실이 드러나자 이번에는 청와대가 행정관의 개인행위라고 또 다시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고 하고 있다"며 "청와대는 여론조작 지침을 누구의 지시에 의해 실행했는지 그리고 경찰청은 이 지침을 어느 선까지 보고하여 실행에 옮겼는지 그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또한 "민주당은 정권차원의 축소 은폐시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하여 청와대 비서실장 및 해당 수석 비서관, 여론조작 지침을 실행에 옮긴 담당 행정관을 소환하여 진상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은 여론조작을 서슴지 않는 이명박 독재정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승흡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1월 20일 경찰의 위상을 하루아침에 추락시켰던 용산 학살 사건이 터졌고, 뒤이어 25일 강호순의 검거로 연쇄살인사건의 실체가 밝혀졌다"며 "용산 학살의 파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찰과 청와대가 사석을 피할 수 있는 훌륭한 탈출구가 마련된 것이다. 그래서 청와대는 손쉽게 여론조작의 방식을 택했고, 경찰은 순순히 응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제라도 솔직하게 용산 학살의 파문을 군포연쇄살인사건으로 덮으려했다고 이실직고하기 바란다"며 "이 정도면 일의 전개가 어떻게 됐을지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승흡 대변인은 이어 "정권 안보를 위해 공적여론까지 조작하는 정부를 독재정부라고 한다"며 "이명박 정부는 국민에 의해 선출된 권력임을 깨닫고 정상적인 정부로 하루빨리 돌아올 것을 민주노동당은 최후 통첩한다"고 덧붙였다.

원본 기사 보기:참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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