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청와대가 용산철거민 참사 사태를 통해 촛불시위를 확산하려고 하는 반정부단체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서남부 연쇄살인 사건을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했다는 지침내용이 사실로 드러난 것에 대해 "당초 국민 앞에 솔직하게 고백하고 사죄부터 했어야 했다. 이명박 정권은 문제만 터지면 어떻게든 순간을 모면하려는 거짓말과 변명부터 늘어놓는다. 조작된 여론으로 국민을 호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거짓말 정권'인 셈이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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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이러한 청와대의 태도가 개탄스러우며, 남은 기간 또 얼마나 많은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국정을 운영해 갈지 참으로 우려스럽다. 해당 메일은 경찰청장 인사청문회 준비팀에도 보내졌다고 한다. 용산참사 당시 국민의 여론을 보고 김석기 전 청장의 거취를 결정하겠다던 청와대가 결국 여론을 조작해 김 청장을 유임시키려 했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고 질타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한술 더 떠 한승수 총리는 자신이 답변했던‘메일’이라는 말이, 편지라고 주장해 아린지정권의 총리임을 유감 없이 보여주었다. 실소를 금치 못할 일이다. 백번 양보해 그것이 공문이든, 편지이든, 이메일이든 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방송과 언론은 국민이 사회를 바라보는 창문과 같은 것이다. 맑고 투명해야 할 그 창문에 조작과 은폐라는 오물을 끼얹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한 것이다. 청와대 어느 선 까지 개입이 된 것인지, 왜 거짓말을 했는지, 또 경찰은 이 홍보지침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국회운영위원회를 통해서 청와대 이메일의 진상을 명백히 밝히겠다고 천명한 만큼 이 번 이메일 사건을 계기로 민주당이 추진중인 용산참사에 대한 특별검사제도입이 한층 탄력을 붙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 역시 "국민소통비서관실은 여론조작비서관실인가?"라는 제하의 논평을 통해 청와대 전자우편 홍보지침 논란과 관련해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는 오늘 국민소통비서관실의 행정관이 경찰 홍보관에게‘용산 철거민 사건을 진정시키기 위해 군포 연쇄살인 사건을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하는 이메일을 보낸 사실을 시인하고 해당 행정관에게 구두경고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청와대는‘행정관 개인 차원의 행위일 뿐 청와대 차원에서 공문이나 지침을 내려 보낸 것’은 아니라는 궁색하기 짝이 없는 변명을 하며 발뺌하고 있다"고 청와대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이어 "청와대 직원이 정국방향을 결정지을 이메일을 행정관 명의로 경찰 홍보관에게 보낸 메일을 어떻게 사적 서신이라고 우길 수 있단 말인가?"라고 전제하고, "만일 그랬다면 그 직원은 구두경고로는 결코 넘어 갈 수 없는 월권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청와대는 우리 국민이 이런 변명을 곧이곧대로 들으리라 생각했는가? 그러니 국민과 소통이 될 리가 있겠는가? 국민과 소통을 해야 할 행정관이 여론지침을 내리다니, 이 정부는 개발독재시대, 군부독재시대에나 존재했던 보도지침까지 그리워하는가? 아니면, 아예 5공 시절로 회귀하려 하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 "30여년 세월을 훌쩍 뛰어 넘어 보도지침이 여론지침으로 변신이라도 했단 말인가?"라고 반문하고,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정부는 국민과 진정성을 갖고 소통을 해야 한다. 그래야 경제난도 타개할 수 있고 국정운영도 원활히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국민을 바보로 아는가? 청와대와 정부는 이번 여론지침을 누구의 지시로 누구에게 보고하고 어디에 전송했는지, 그리고 경찰청은 이 여론지침을 받아서 어디까지 보고하고 어떻게 실행했는지에 대해 반드시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적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으며 청와대가 여론조작의 산실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고 진정성 있는 해명을 촉구했다.
이날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도 "여론조작을 서슴지 않는 이명박 독재정부"라는 제하의 논평을 통해 용산 참사 이메일 공문과 관련 정부의 말 바꾸기를 맹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강호순 사건을 활용해 용산 학살을 덮으려 한다는 야당의 의혹이 제기되자 한승수 총리는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청와대에서 경찰청에 보낸 홍보 이메일이 공개되자 하루 만에 말을 번복하며‘개인적 행위’라고 발뺌하고 있다"면서 "청와대는 모래알 조직인가? 청와대 행정관이 개인적 차원에서 국가적 현안인 용산 참사에 월권적으로 개입할 수 있을 정도로 조직기강이 무너졌다는 것인가? 청와대 홍보 담당자가 경찰청에 업무지시를 내릴 정도로 경찰 공권력이 허깨비인지 청와대는 분명히 답해야 한다"고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는 솔직해져야 한다. 아랫사람 탓으로 사건을 대충 무마하려 들어서는 대통령의 리더십에 크나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제라도 솔직하게 용산 학살의 파문을 경기서남부 연쇄살인사건으로 덮으려했다고 이실직고하기 바란다. 강호순도 결국 모든 범죄사실을 실토했다. 강호순 사건과 관련해 국민은 그가 무슨 음식을 먹고, 유치장에서 얼마나 잠을 잤는지를 다 알게 될 정도로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언론의 기사는 넘쳐났다. 이 같은 황색저널리즘은 경찰이 제공하는 막대한 정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 정도면 일의 전개가 어떻게 됐을지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용산 학살과 강호순 사건은 모두 경찰과 관련을 맺고 있다. 1월 20일 경찰의 위상을 하루아침에 추락시켰던 용산 학살 사건이 터졌고, 뒤이어 25일 강호순의 검거로 연쇄살인사건의 실체가 밝혀졌다. 용산 학살의 파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찰과 청와대가 사석을 피할 수 있는 훌륭한 탈출구가 마련된 것이다. 그래서 청와대는 손쉽게 여론조작의 방식을 택했고, 경찰은 순순히 응했다.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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