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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용산참사의 넋을 기리며

"세상은 그대의 생명을 먹고도 그대로입니다"

이찬석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09/02/21 [15:19]
 
고인은 무엇 때문에 죽어 갔습니까.
누구 편에 서서 무엇을 지키기 위해 
생명을 내어 놓았습니까.
세상은 그대의 생명을 먹고도
그대로입니다.
그대가 지키고자 한 것은 지켜진 것이 없고
잃은 것은 그대의 생명뿐입니다.
누구를 위한 희생이었나를 놓고
세상은 또 하나 다툼의 숙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정직한 것은 그대가 죽었다는 사실일 뿐
우리는 책임을 놓고 다시 싸우고 있습니다.  
그대의 죽음이 진정 약자를 위한 죽음이었다 해도
그대의 죽음이 설령 가난한 자의 설움을 대변했다 해도 
왼손이 모르는 사회정의에 바치는 기도였다 해도
나는 그 죽음에 
면류관을 덮어 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당당하긴 했어도
지혜롭지 못한 죽음이었기에...
민주주의의 원칙을 수호하지 못했기에...  
다만 그대의 죽음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기원할 뿐입니다. 
아직도 그대의 시신은
영면의 길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배웅하는 이는 한 사람도 없고
가는 길을 막아서는 사람들뿐입니다.
시신을 놓고 벌이는 싸움이
미움이라는 씨앗을 심고
세상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죽은 그대를 놓고
이익을 쫒는 무리들과
책임을 회피하는 이들이
광장에서 서로 으르릉 거리고 있습니다. 
그대가 남긴 유산은 이렇게 상처뿐입니다.
서민을 위한 개발 대책을 내어 놓게 한 게
그대의 공이라면 공일 것입니다.
그러나 갖고자 할 때
생명을 바쳐야 얻는 것이라면
때마다 싸워 쟁취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진정한 우리 것이 될 수 없습니다.
떠나가시는 그대에게 부탁 한 가지 올리겠습니다.  
남겨진 우리들에게
얻는 것도 때가 있음을 알게 하고
싸우지 않고도 얻을 수 있는 세상임을
일깨워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대의 죽음을 이익으로 사용하지 말고
그저 그대의 명목을 비는 사람들이
되게 해 주세요.
 
동부실버라이프(주) 회장 이찬석  / lcs24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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