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김문 최고의 인물을 떠나서 조선조 최고의 천재 시인인 매월당 김시습을 지칭한다. 매화는 김시습이 처한 봉건 조선사회에서의 고고한 자세를, 달 즉 달빛은 미래를 지향하는 끊임없는 진취성을 의미한다 할 수 있고 합하여 매월은 호를 떠나서 김시습을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한 단어라 할 수 있겠다.
단지 강릉 김 문중을 떠나서, 우리 조상 중에 가장 특이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김시습에 대한 여러 형태의 책자가 시중에 나돌고 있다. 어떤 부분은 사실적으로 묘사했고 또 어떤 부분은 소설 형태로 구성이 되어 있는 바, 나름의 장점도 지니고 있지만 그 반대로 단점 역시 지니고 있다. 너무 사실적으로 기록되다보니 쉽사리 이해하기 힘들고 또 너무 소설로 치우치다보니 진실은 저만치 물러나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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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당은 유교를 중시여기는 조선사회에서 불교 더불어 도교를 수용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 유불선의 조화를 통해 사회발전을 모색한다. 유교 경전, 불교의 깨달음, 거기에 더하여 도교의 무위자연 사상을 통해 참다운 이상사회 구현을 주창한다.
아무리 훌륭한 이론이라도 스스로의 깨달음이 없으면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고 설령 깨달음이 함께해도 그를 구현함에 있어 사심이 들어가면 올바르게 구현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유불선 삼교의 일치를 주장하며 조선사회 치자의 길을 제시한다.
그런 커다란 기조에서 노동력을 중시여기고, 다도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최초의 소설을 집필하는 등 사회전반에 걸쳐 선각자로 이 사회에 한줄기 빛을 제시한다. 특히 실용으로 대변되는 기(氣)를 중시 여기는 그의 이론은 이(理)를 중시 여기는 조선사회의 냉대 속에서도 서경덕(서화담)을 거쳐 율곡 이이에 이르러 체계화되고 조선 후기 실학자들에 의해 열매를 맺는
다.
특히 조선조 최고의 석학 중 한사람인 이율곡의 경우 ‘前身定是金時習’(내 전생은 김시습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매월당에 심취한 인물로 비록 선조의 명에 의하지만 김시습의 일대기를 그린 ‘김시습전’을 그려 매월당 사상을 집약하기도 한다.
소설 ‘매화와 달’은 이 사회 모든 분야에서 선각자였던 그의 고통과 좌절 그리고 결코 굴복하지 않는 도전의 현장에 대해 정확하게 그리고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흥미롭게 기록한 책으로, 굳이 표현하자면 팩숀이라 할 수 있겠다. 팩트(사실)와 픽숀(소설)의 조합으로 일거양득의 효과를 득할 수 있는 책이라 감히 확신한다.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에도 어김없이 매화꽃이 피고 달이 뜨듯이 모쪼록 이 책이 여러 사람들에게 두루 읽혀 여하한 경우라도 희망을 지니는 매개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가져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