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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머리를 댄곳은 북위 35도 척박한 뭍

<늘 푸른 샘물> 전원일, 후박나무

전원일 / 시인 수필가 | 기사입력 2009/07/15 [11:39]
 
 
 
 
 
 
 
마구잡이 내뿜는 co2를 참아내며 한 많은 시집살이가 시작 된다. 
 

     후 박 나무  


   
    먼 제주도에서 시집을 왔다

    가기 싫은 출가지만

    엄격한 판서 어른께선

    정략이라며

    문간 밖으로 내 모신다

 
 
    대문 밖에 세워진 25톤 트럭이

    가마인 양 조용히 대기하고 있다 

    뱃머리에서 갈매기에게

    인사할 여유도 없이

    숨죽여 시선을 깔고 앉아 있다

 
 
    해풍과 해무를 이겨내고

    설움의 눈물을 훔친다

 
 
    이윽고 배가 머리를 댄 곳은 

    북위 35도 척박한 뭍 

    낯선 토양. 추운 기후와 

    마구잡이 내뿜는 co2를 참아내며

    한 많은 시집살이가 시작 된다. 

 

 


詩 作 note

 
▲ 후박나무는 나의 대표 시처럼 알려졌음은 물론 나의 호(號)로써 인터넷상의 나의 닉으로도 사용되어 오늘까지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
 
이 시는 창작후 이듬해 60여종의 다른 나무들과 함께 한권의 시집 속에 탄생했는데 나는 그 시집을 들고 부산여대 음대 교수 및 부산시향 상임지휘자로 재직하시는 김동조 교수님 댁을 방문했다.
 
교수님을 찾아간 목적은 (사)부산곤충연구협회가 해마다 거행하는 생태복원사업을 의논하기 위해서였는데 내가 내민 시집을 훑어보시던 교수님은 갑자기 이 시가 가곡을 만들면 좋겠는 걸 하고 시를 낭독하셨다.

그리곤, 사모님에게 오선지를 가지고 오게 해서 순식간에 음표를 그려 넣었는데 한 시간 정도 악보를 손질하시더니 피아노엘 앉으면서 사모님과 나를 옆에 서게 한 후 노래를 불러 보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악보를 볼 줄 모르는 사람이라 옆에서 우두커니 서있기만 했고 사모님은 몸과 팔을 돛단배처럼 흔드시면서 노래를 불렀다. 

후박나무가 생명을 얻는 순간 이었다 그리고 몇 번의 악보를 손질한 후 후박나무는 부산시향 창작발표회에서 소프라노 가수 김**의 목소리로 <뽕나무>라는 시와 함께 생명을 얻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cd음반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그 후부터 후박나무는 나의 대표 시처럼 알려졌음은 물론 나의 호(號)로써 인터넷상의 나의 닉으로도 사용되어 오늘까지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 나는 악보를 볼 줄 모르는 사람이라 옆에서 우두커니 서있기만 했고 사모님은 몸과 팔을 돛단배처럼 흔드시면서 노래를 불렀다. 

 

▽ 수필가 전원일 프로필

1955년 경남 김해 한림면 출생
동아대 도시조경학전공(공학석사)
경북대 조경학 전공(박사 과정)
<문예시대> 시부문 신인문학상 등단
시화집 <나무와시인> 발행인
새시대문학 운영위원
- 시집 <시를 노래하는 나무>
<나무들의 푸른 노래> <시가 열리는 나무>
수필집<조경체험수필> <나무병원 >
장편소설<하동역>.<봉화산>
제7회 환경상 수상(부산광역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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