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은 호주 멜버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호주 출신 제프 다니엘스 감독의 영화 <사랑의 10가지 조건>에서 중국이 신장위구르 지역의 분리독립 주동자로 지목하고 있는 인권운동가 레비야 카다르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키로 한데서 비롯됐다.
영화제 측이 최근 위구르의 분리독립운동 지도자이자 인권운동가인 레비야 카디르를 초청하고 그의 삶을 다룬 영화를 상영하겠다고 하자 중국 해커들이 호주 멜버른 국제영화제의 공식 홈페이지를 일제히 해킹한 것.
"지난 25일, 중국 해커의 침입을 받은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는 잠깐 동안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와 레비야 반대 구호가 적힌 화면으로 대체됐다"고 영국의 bbc 방송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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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해킹 사태는 중국 영화감독들이 이번 영화제에 작품 출품을 거부하면서 단체 불참을 선언한 데 이어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중국 인디 영화의 거장 지아장커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제작에 관여한 영화 <완전한 인생> <강물 위의 사랑> 등 두 편에 대해서도 출품을 거부했다.
이번에 호주 멜버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제프 다니엘스 감독의 연출작 <사랑의 10가지 조건>은 혁명가 레비야와 그녀의 정치적 동료인 시디크 하지 로지(재미 위구르 학자), 그리고 자녀 열한 명이 겪어왔던 험난한 삶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중국 측은 지난 5일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발생한 유혈시위의 배후 인물로 레비야를 지목하면서 이번 영화제 불참을 결정했지만, 정작 레비야 카디르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리처드 무어 멜버른 국제영화제 위원장은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레비야의 기록 영화 상영 발표 후 영화제 사무국 직원들의 이메일에 대한 무차별적인 스팸 공격이 시작됐고, 중국 영사관으로부터는 레비야 초청과 영화 상영을 중단하라는 압력까지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스팸메일의 ip주소 국적이 중국이어서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면서 이번 해킹 공격은 이미 열흘 전부터 시작됐다는 후문이다.
한편, 호주 멜버른국제영화제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영화제 사무국 측은 초청 게스트인 레비야와 영화제를 방문하는 영화팬들에 대한 경호를 강화하고 나서고 있어 중국 등 아시아권 영화 출품 비중이 비교적 높은 국내 각종 영화제 역시 홈페이지 보안과 영화팬들의 안전 경호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전 세계적으로 감염자가 확산되고 있는 신종플루와 함께 이번 중국 해커들의 공격으로 인해 늦여름부터 개막될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충무로국제영화제와 가을에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하는 영화팬들도 영화 예매와 gv 등에 있어 개인정보 노출과 신변 안전 등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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