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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욕의 3金 시대' 역사 뒤안길로

'지역색''색깔론' 지난 生의 굴레 훌훌 털고 영면하시길...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09/08/19 [14:46]
굴곡으로 얼룩진 한국 정치사에서 ‘3金 시대’의 한 획을 그으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김대중전 대통령이 18일 오후 향년 85세로 서거했다. 지난 달 13일 폐렴 증세로 입원한 고인은 끝내 자리를 털고 일어나지 못한 채 한 달 여 만에 유명을 달리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 4월 24일 부인 이휘호 여사와 14년 만에 향한 고향 무의도행은 그의 마지막 고향 방문길이 됐다.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을 지낸 그의 서거로 사실상 ‘3金 시대(김영삼-김대중-김종필)’ 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추게 됐다. ‘3金 시대’의 상징이었던 ‘보스정치’는 지금의 현실정치에서 한발 비켜있지만 ‘지역주의’와 ‘지역 색’의 잔흔은 여전히 정치판에 스며들어 있어 업보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3金’에 대한 평가와 판단은 아직이르다. 후세의 몫이다.
 
수많은 굴곡과 희비로 점철된 정치판에서 영욕의 시절을 함께 했던 ‘3金’,  영호남 간 지역 색 고착이란 업보의 중심축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두고 기나 긴 숙명의 라이벌 관계를 지속했던 dj(김대중)-ys(김영삼). 오랜 군사정권의 딜레마 속에서 두 사람이 함께 일궈낸 지난 민주주의 토대는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다. 이는 두 사람의 업보와 공과가 묘하게 얽혀 있는 부분이다. 선의의 라이벌은 항상 한쪽의 발전을 견인하는 원동력 역할을 한다. 두 사람은 지난 정치사에서 서로 앞뒤를 오가며 사실상 서로를 견인한 역할을 한 셈이다.
 
사실상 정치적으론 늘 ‘라이벌’이자 한편으론 ‘숙적’ 관계를 지루하게 이었던 두 사람은 최근 ys가 dj의 병실을 위문 방문하면서 그나마 오랜 ‘반목’과 ‘딜레마’를 푼 계기가 마련됐다.  dj 생존시 오랜 반목과 엇나간 길목의 딜레마를 풀 ‘물꼬’를 텄으니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두 거목간의 지난 정치적 역사를 돌이켜 보면 우여곡절이 만만찮다. 두 사람은 지난 70년 신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맞붙어 dj가 승리했으나 이후 지난 80년 서울의 봄 당시 재차 협력해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지난 87년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군사정권’을 연장시키는 결과를 초래 했다.
 
이어 지난 92년 대선에서 여야 대통령 후보로 재차 맞붙어 이번엔 ys가 승리했고, 이후 dj는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3년 뒤 dj는 다시 정계복귀를 선언하며 여당후보를 꺾고 최초로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룬 대통령이 된다. 그 후 그들의 2세대 격인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이 번갈아 정권을 교체하면서 양자 간 반목은 커졌다 할 수 있다.
 
dj-jp(김종필). 두 사람 모두 한 때 정계를 은퇴했지만 dj는 염원하던 청와대의 주인이 됐고 jp는 그의 약속대로 초야로 돌아갔다. jp는 ‘영원한 2인자’란 그의 ‘숙명’이 정치 역정 속에 짙게 묻어 있다. dj와 ys란 양대 산맥 가운데 위치한 초원지대가 늘 그의 몫이었다. 지난 92년 대선에선 ys-노태우-jp를 잇는 3당 합당으로 ys가 청와대로 들어갔고, 이어진 97년 대선에선 반대로 dj와 함께 ‘djp 연합’을 일궈내 청와대 키를 dj에게 넘겨주는 일등공식 역할을 한다.
 
정치판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아군도 없다’는 법칙을 공식화한 무대의 연출자이자 늘 캐스팅 보드의 키를 쥔 이가 jp이었던 것이다. 군사정권의 수혜자란 태생적 ‘꼬리표’가 늘 그를 따라 다녔지만 ‘뛰어난 참모’란데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는 것은 그의 딜레마이자 한편으론 업보이고 정치적 한계였던 것이다. 그 파란만장했던 ‘3金 시대’도 이제 dj의 서거로 인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면서 후세의 평가만 기다리게 됐다.
 
‘인동초(忍冬草)’란 별명처럼 고난과 인내의 연속이었던 인생 여정 길을 살다 간 dj,  ‘3金’시대의 산물인 지역주의’의 폐해는 여전히 우리 한국 정치사의 길목에 가시처럼 베여 있지만 그래도 ‘민주화의 상징’ ‘한민족 최초 노벨상 수상’이란 그의 공적은 별개의 공덕으로 남겨놔야 할 것 같다.  일평생 옭아맸던 ‘지역주의’와 ‘색깔론’의 굴레도 이젠 훌훌 털어버리고 그가 향하고 있는 하늘 길이 편하길 기도해 본다. 대한민국 제15대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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