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은 ‘휴대전화 기능이 있는 내 손안의 작은 컴퓨터’라는 별칭답게 인터넷은 물론 문서 송수신, 팩스 전송, 동영상, 음악 등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추가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감각적인 디자인과 풍부한 콘텐츠로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면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아이폰의 이 같은 인기는 오는 28일 kt를 통해 국내출시를 앞두고 시작한 사전예약 판매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kt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아이폰의 사전예약 접수는 이틀째인 23일까지 총 2만2000여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예약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얼마만큼 실구매로 이어질지는 가늠할 순 없지만, 국내 휴대폰 사상 최초로 예약구매자가 하루 남짓 만에 2만여 명을 넘어선 것은 국내에서의 아이폰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잘 증명해주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인기에 편승해 아이폰을 무턱대고 구입했다간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다며 신중한 구매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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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전 세계에서 약 3000여만 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히트메이커’로 부상하긴 했지만, 배터리 폭발 사고에 따른 안정성 문제와 짧은 배터리 수명, 다소 취약한 as서비스, 요금문제, 기능상의 문제 등이 여전히 도마 위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엔 아이폰을 겨냥한 ‘웜 바이러스’까지 잇따라 발견되고 있어 해킹 위험성마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배터리 수명 및 안전성 ‘주의’
아이폰의 배터리 폭발 사고는 얼마 전 프랑스에서 두 차례 일어난 바 있다.
특히 지난 8월에 일어난 폭발사고에서는 사용자가 다치는 일까지 발생했지만, 당시 애플 측은 사고의 원인이 사용자의 부주의에 있다는 입장으로 제품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이와 관련, 애플 코리아 관계자도 “애플 아이폰은 전 세계적으로 한 번도 폭발 사고가 있지 않았다”며 “애플이 공식적으로 조사해본 결과 제품의 문제가 아닌 외부의 충격으로 인한 사고였다”고 일축했다.
배터리의 짧은 수명도 감안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매끈한 디자인을 강조한 아이폰은 국내 제품과 달리 배터리가 내장형이기 때문에 따로 빼내 충전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여분의 배터리도 없고, 표준충전 단자가 아닌 만큼 외부에서 범용 배터리충전기를 사용할 수 없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는 다시 말해 통상 2년 정도인 배터리 수명을 감안하면 투입 비용대비 실제 사용기간이 짧아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애플 코리아 측은 “아이폰은 최대 12시간의 통화 시간과 (3g일때 5시간~6시간), 최대 9시간의 인터넷 사용시간 (3g망만 사용시 5시간)최대 300시간의 스탠바이 시간을 가지고 있다”며 “이는 비슷한 스마트 폰 중 최고 수준이며 해외 유수 언론사의 테스트 결과도 애플 아이폰이 최고의 배터리 시간을 가진다는 점이 확실하게 밝혀졌다”고 반박했다.
# 특이한 as 및 부담스러운 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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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비시(고장 제품을 수리해서 재활용하기)’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애플은 평소에도 제품의 특정 부위 고장에 대한 수리는 해주지 않고, 아예 다른 중고 제품을 통째로 교환해주고 있어 즉시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불편함을 갖고 있다.
국내에 출시될 아이폰 역시 이 방식의 as가 적용된다.
무상교환 기간은 1년이지만 제조사 책임으로 제품에 결함이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만 무상교환을 받을 수 있고, 이 경우가 아니라면 제품교환에 따른 비용을 모두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애플의 특이한 as정책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아이폰이 무선데이터 이용을 늘린 긍정적 영향이 크지만 요금수준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아이폰의 출고가는 신형 3gs의 경우 16gb 모델 81만4000원, 32gb 모델 94만6000원, 구형 아이폰 3g는 68만2000원으로, 2년 약정 기준으로 월 4만5000원짜리 ‘i-라이트’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3gs 32기가바이트(gb)는 39만6000원, 16gb는 26만4000원, 3g(8gb)는 13만2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월 6만5000원의 ‘i-미디엄’ 요금제 선택 고객은 3gs 32gb 26만4000원, 16gb 13만2000원에 이용 가능하며 3g(8gb)는 별도 단말기 구입비용이 들지 않는다. 월 9만5000원짜리 ‘i-프리미엄’ 요금제 고객은 3g와 16gb 3gs는 공짜로, 32gb 3gs는 13만2000원에 구입 가능하다.
결국 구매자 입장에서는 아이폰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2년 약정기준으로 월 4만5000원~9만5000원의 요금을 내야한다는 것은 요금수준이 결코 싸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데이터 사용량을 초과할 경우엔 추가요금도 부담해야 한다.
이에 대해 kt 홍보실 한 관계자는 “요금수준이 일반 휴대폰에 비해 높은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이 부분은(요금) 고객이 고려할 사항이기 때문에 구매를 원하는 고객은 이를 감안하고 구매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아이폰 겨냥 해킹 바이러스 발견
국내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아이폰을 타깃으로 한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점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근 영국 bbc가 보도한 바에 의하면 얼마 전 아이팟 터치 및 아이폰 사용자를 타깃으로 한 ‘웜 바이러스’가 네덜란드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업계에 따르면 웜 바이러스는 사용자가 아이폰 무선랜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면 아이폰 안에 저장된 전화번호부, 이메일 등의 개인정보를 해킹하는 것이 특징으로, 특히 애플의 온라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앱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콘텐츠를 받기 위해 보안 장치를 해제한 사용자들이 1차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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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한국에서는 피해사례가 발견되고 있지 않지만 전용 백신 프로그램이 전무한 상태여서 향후 국내에도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애플 코리아 관계자는 “해킹한 제품은 당연히 여러 가지 안전 이슈가 생길 수 있으니 해킹을 하지 않으면 괜찮은 문제로 해킹을 하지 않는 이상 아직까지 어떠한 바이러스 문제가 없다”면서도 “해킹 시 아이폰에 대한 as는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아이폰은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다양한 기능이 장점이지만 한국인의 특성상 dmb 기능이 없는 점과 외장형 메모리 카드를 꽂을 수 없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여기에 영상통화, 티머니, 모바일뱅킹, 내비게이션 등 한국형 서비스도 제공되지 않아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익숙했던 국내 아이폰 이용자들은 적잖은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판매량을 올린 것을 보더라도 아이폰은 다양한 강점을 가진 제품이긴 하지만, 장점만큼 단점도 있기에 꼼꼼이 따져보고 구매해도 늦지 않는다”며 국내 소비자들의 신중한 구매를 당부했다.
김광호 기자 kkh6794@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