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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숙 시인의 시극 "대둔산의 진달래"

대둔산의 진달래는 해마다 피빛으로 붉게 물들이고 있다

강민숙 작가 | 기사입력 2025/10/07 [21:23]

대둔산의 진달래는 해마다 피빛으로 붉게 물들이고 있다"

 

<전국제3회 전국문인대회 다녀와서>

조형식 시인

 

[대둔산의 진달래]

 

한양을 넘어야 한다고

전봉준과 김개남이

이끄는

전라, 경상을 비롯한

충청의 10만 여명의 동학농민군들

18941111일 공주 우금치를 넘어

서울로, 서울로 가자더니

송장더미로 패할 줄을

그 누가 알기나 하였을까

이 소식에 놀란 금산 동학농민군들

새 근거지로 삼은 대둔산 형제바위

벼랑에 초막 3채를 짓고

50여 명의 항전이 마지막이 될 줄을

어느 누가 알았으랴

석성을 쌓아 지켜보았지만

이미 차단된 보급로와 겨울 추위에

서로 부둥켜안고

가슴을 데웠던 우리 동학농민군들

일본군의 신식 무기 앞에

떨어지는 붉은 꽃잎이 되어

하나, 둘씩 스러져 갈 때

하늘은 무심하였으랴

일본 놈들에게 죽임을 당하느니

한 살배기 아이를 안고

스스로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진

접주 김석순, 그대 이름과 무수한 사람들

오늘 다시

나라를 잃은 서러움이

핏빛 진달래꽃으로 피어나

대둔산 자락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강민숙 시인의 시. 대둔산의 진달래 전문)

 

  © 강민숙 작가

            시극 출연자( 민은선 시낭송가 , 황병관 시낭송가, 김희범 수필가, 김미화 시인)

특별공연으로 진행된 시극 <대둔산의 진달래>(원작 시, 대본 구성: 강민숙)1894년 전국 최초로 기포한 동학농민군 활동과 동학농민혁명 때 우금치 전투에서 패한 뒤 대둔산에서 마지막 항쟁으로 희생된 김석순 금산 대접주의 일대기를 소재로 한 시극이다.

 

시극은 감독 송준혁, 노래 연출 장정희(시누크 장), 해설 김민서(아나운서)가 연출을 맡았다. 무대는 황병관 민은선 김희범 김미화 등의 배우 시인이 출연하여 원작시 1)천년의 역사금산은 알고 있다, 2)우리가 어디 사람이었던가, 3)동학혁명의 기포지 제원 역에서, 4)그대들 앞에 우리 향불을 올린다, 5)대둔산의 진달래 등의 시를 극화했다. 정연희 춤꾼의 살풀이 춤은 동학농민군의 희생을 위무하는 진혼무로 진행됐다.

  © 강민숙 작가

               (민은선, 시낭송가. 황병관, 시낭송가) 

 

 

충남 금산은 인삼으로 널리 알려진 고장이지만 일찍이 외세를 배격하고 보국안민의 기치를 높이 세운 동학농민혁명의 최초 기포지이자 충절의 고장이다

동학농민혁명은 1894.3.8. 금산 제원면에서 기포하여 최초로 혁명의 서막이 올랐다.

 

  © 강민숙 작가


              ( 미화댁역 김미화시인. 범서방역 김희범 수필가)

그래서인지 생명의 기를 돋우는 인삼의 고장으로 그 순수한 열정이 가득한 대한민국의 보석 같은 고장이다.

 

 금년에 9.19~9.28까지 금산인삼축제가 성대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화룡점정으로 9.27(3회 금산전국문학인대회가 <생명그 순수와 열정>이라는 주제로 금산다락원 생명의 집 소공연장에서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전국문학인 300여명이 모여 대회의 주제를 다양하게 풀어 쓴 자작시를 낭송하고특별구음검무특별노래공연특별시극공연특별춤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예술마당잔치를 베풀어 문학의 정취와 음악과 춤사위의 멋이 버무려진 예술에 150분 동안 흠뻑 취하게 만들었다.

 

특히 금산의 인문지리를 꿰뚫은 강민숙 펜앤팬 회장의 금산을 소개하는 알곡같은 인사말은 압권이었다. “오늘날 국내 여행 명소로 자리잡은 금산인삼축제금산생태숲월명산 출렁다리개삼터보석사태고사신안사미륵사하늘물빛정원칠백의총금산산림문화타운은 사계절 금산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

  © 강민숙 작가



              (박범인 시인 금산군수 시낭송)

 

천삼을 아시나요 (박범인 시인의 시)

 

시인이며 금산군수인 박범인 군수는 축사에 이어 자작시 낭송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사람의 형상을 빼닮았다 하여/ 인삼이라 부른다지요/ 하늘의 형상을 빼닮았으면/천삼이라 부르겠네요/ 삼은 마음이라는 것을/ 인삼은 인심이고/ 천삼은 천심이구만유/ 하늘 마음으로 살아가는/ 내 고향 금산 사람들/ 해맑은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요 (천삼을 아시나요 전문)”

 

이어서 김기윤 금산군의회 의장 축사강정헌 금산문화원장 축사배재용 한국문협 금산지부 회장 축사는 포근하고 따뜻한 환영사였다.

 

이어서 18명의 시인 낭송가들이 자작시를 낭송낭독하였는데 모두 문학적 완성도가 높은 수작이었다그 중 이민호 시인의 꽃 한 떨기 붉은’ 시를 소개한다

 

  © 강민숙 작가


              (이민호 시인, 시낭송)

 

꽃 한 떨기 붉은 (이민호 시인의 시)

 

우금치에 패배하러 갑니다/ 비단 물결 핏빛으로 물들이러/ 상갓집 개 한 마리 몰고/ 처음엔 날카롭던 콧등을 뭉갰습니다/ 높았던 날들이 무너져 내리고/ 귓불을 갉아 먹었습니다/ 뜨거운 숨소리 간질이던 순간이었습니다/ 이제 앙다문 입술마저 지우고/ 맑은 노래 들을 수 없습니다/ 얼굴은 흐릿하고/ 몸은 한 뼘 내려앉아/ 둥그렇게 땅이 되었습니다/ 상한 몸 가난한 마음 이끌고/ 금산에 이르러/ 인삼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몸이 살고/ 정신이 일어서는/ 미륵불이 되었습니다

 

행사의 시작을 열었던 정연희 구음검무마지막을 갈무리 했던 윤혜경 춤 퍼포먼스는 은은한 한국의 정서를 전통무용의 절제된 춤사위로 한껏 펼쳐 보였다.

  행사가 끝나면서 감동에 젖은 나는 그만 시를 하나 낳고 말았다.

 

  © 강민숙 작가


              (1부 행사를 마치고 기념사진)

 

조형식 시인의 시(필자)

 

몇 년 전호프집에서/ 나는 울분을 토했다/ 신무기 기관총으로 무장한 왜놈 야만군이/ 우금치에서/ 죽창으로 무장한 동학농민군을 5만 명이나 학살했다/ 이게 인간이 할 짓인가?/ 악마 살인귀들이지//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60대 남자가/ 그러니까 왜 이기지도 못할 싸움을 해서 몰살을 당하나?/ 중얼거린다/그 순간 5만 명 동학농민군은 죽어서도 바보가 되었다/ 나는 바로 바보후손이 되었다/ 말문이 막혀 혀를 끌끌 차고 말았다// 그래바보가 되어도 좋다/ 그래도 지금 이렇게 살아/ 악귀들을 부끄러움 없이 성토하지 않느냐/ 약삭빠른 기회주의자들아/ 부끄러운 그 입 다물라/ 나는 오늘만 살지 않으리/ 죽어서도 내일을 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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