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로 날아 들어가 임금 놀리기마저 두려워하지 않던 겁 없는 도사 전우치는 누명을 쓰고 그림속에 봉인된다. 그리고 500년 뒤, 신비한 힘을 지닌 피리 만파식적을 찾아다니는 요괴가 세상에 나타나고 봉인에서 풀려난 전우치가 현대서울에서 요괴들과 맞붙게 된다. 500년전 사랑을 이루지 못핸던 여인과도 재회하며 전우치는 마음은 겉잡을 수 없게 흔들리게 된다.
홍길동전과 함께 대표적인 고전 영웅소설로 꼽히는 <전우치전>이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아났다. 가난한 백성들을 돕고 탐관오리를 상대했던 영웅이긴 하지만, 홍길동과 달리 대의명분에 얽매이지 않고 상대를 골탕 먹이는 도술을 부렸던 전우치는 기존 영웅들과는 달리 자유스럽고 악동 기질을 지녔다. 때문에 영화 ‘전우치’는 단순한 영웅의 활약상 뿐만 아니라 어려움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고전 속의 해학미를 잘 드러냈다.
오랜만에 복귀한 강동원과 임수정은 물론이고 악연 전문 배우라 불리는 김윤식과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유해진, 그리고 백윤식, 염정아 등이 특별출연해 영화의 풍미를 더한다. 또 남자복 많은 배우 임수정은 이번 겨울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고 싶은 연예인 1위로 뽑힌 강동원은 물론 카리스마스 넘치는 김윤식과도 키스신을 보여줘 팬들의 질투어린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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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 되고 나니 말 많아져
지난 12월14일 영화 ‘전우치’의 시사회가 최동훈 감독, 강동원, 임수정, 김윤식, 유해진이 참석한 가운데 왕십리 cgv에서 열렸다. 강동원과 강수정은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강동원은 어두운 분위기가 많이 흘렀던 그동안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이번 영화에서 넉살좋은 전우치로 등장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내세우기 좋아하며 잘난체하는 말투와 도포자락을 휘날리는 등의 큰 액션에 중점을 두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한국형 히어로 전우치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는 강동원. 특히 전작들이 모두 어두웠던 탓에 이제는 신나는 영화에 목말라 있던 차에 최동훈 감독에게서 영화 이야기를 듣고 별 망설임 없이 결정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전작과 달리 ‘깨방정’을 떠는 전우치 역할을 하며 “매 작품마다 도전의 의미가 컸지만 이번 작품은 힘들지만 캐릭터 자체가 신나는 느낌으로 다른 작품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영화를 통해 “성격이 많이 밝아지고 말이 많아 진 것 같다”고 말하는 강동원은 여전히 전우치의 말투가 상당히 남아있는 듯 유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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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두 남자와 모두 키스
영화 속에서 조선시대 과부에서 여배우를 꿈구는 스타일리스트로 등장한 임수정은 강동원ㆍ김윤식 모두와 키스신을 찍어 많은 여성들의 질투심을 유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키스신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두 분다 모두 좋았다”며 수줍게 답한 임수정과 달리 김윤식은 “ng가 많이 났다. 처음 이였기 때문에... 임수정씨는 아니였겠지만” 고 말하며 “(키스신이)좋았으며 좋은 경험이 되었다. 앞으로 멜로 영화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유해진은 임수정과 이번 영화에서 임수정과의 키스신이 없어 아쉬웠지만 “손을 핥는 신이 있었다”고 말해 유쾌한 웃음을 주었다.
김윤식은 의학에 조예가 깊은 도사 ‘화담’으로 고고한 선비에서 악의 무리의 수장으로 변신해 특유의 낮은 음성과 카리스마 강한 눈빛으로 도사 전우치와 대결한다. 유해진은 원래는 개였으나 사람으로 변신해 가로등도 맨손으로 뽑아내는 천하장사 개인간 ‘초랭이’역할로 도사 전우치의 옆에서 요괴를 잡는데 힘을 보탠다. 이 외에도 전우치의 스승으로 등장하는 백윤식과 안하무인 공주병 스타로 등장하는 염정아도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정서에 맞는 ‘한국형 히어로’
조카들에게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해 주다가 영화‘전우치’를 구상하게 되었다는 최동훈 감독은 그동안 ‘범죄의 재구성’, ‘타짜’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선과 악의 미묘한 충돌을 통해 캐릭터들간의 신경전을 탁월하게 묘사해 영화의 흡입력을 높여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영화 역시 거만한 영웅과 점잖은 요괴 등 선과 악을 넘나드는 캐릭터를 통해 2분법으로만은 정의되지 않는 세상을 잘 표현해 낸다.
백인들의 정서가 느껴지는 헐리웃 영웅과는 달리 한국인 특유의 넉살과 풍채가 느껴지는 전우치를 통해 슈퍼맨, 배트맨과는 다른 한국형 히어로를 만들어내고 싶었다는 최동훈 감독은 거친 액션신과 복잡한 cg 작업 때문에 촬영 내내 너무 힘들었지만 관객들이 보고 즐거워 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영화‘전우치’는 상당한 볼거리와 함께 웃음의 코드도 가지고 있다. 남자 배우들은 물론 여자 배우들도 예외가 없었다는 와이어 액션과 상당한 제작비가 투입되었을 cg 효과가 잘 버무러져 영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또 우리 정서에 맞는 한국형 히어로를 처음 만날 수 있다는 즐거움도 빠질 수 없다. 해학과 액션이 잘 버무러진 영화'전우치'는 이번 겨울 극장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간현대 = 박근애 기자 guenae@na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