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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 올해도 ‘전력 슈퍼사이클’ 베팅

42억 달러 수주 목표…미국 765kV 변압기로 승부수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6/01/08 [16:52]

▲ HD현대일렉트릭 울산 사업장 전경.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HD현대일렉트릭이 2026년을 겨냥한 공격적인 수주·매출 목표를 제시하며 본격적인 확장 전략에 나섰다.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동화 중심의 에너지 전환이 맞물리면서 전력기기 수요가 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행보다.

 

HD현대일렉트릭은 6일 공정공시를 통해 2026년 수주 목표를 42억 2,200만 달러, 매출 목표를 4조 3,5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목표 대비 각각 10.5%, 11.8%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최근 전력 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전기차·전동화 설비 확대, ESS(에너지저장장치) 보급, 노후 송·배전망 교체 수요까지 겹치며 전력 인프라 투자는 각국의 핵심 정책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초고압 송전망과 대형 변압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HD현대일렉트릭의 주력 사업과 정확히 맞물린다. 변압기, 차단기, 배전기기, 회전기 등 전 사업 영역에서 동시다발적인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회사 측이 “전 사업 영역에 걸쳐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힌 배경도 여기에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한 실행 전략도 구체화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생산 거점 신·증설을 조기에 전력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울산과 미국 변압기 공장의 증설을 적기에 마무리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공법 고도화와 숙련 기술 인력의 사전 양성을 병행한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대비한 안정적인 원자재·부품 조달 체계 구축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상반기 본격 가동을 앞둔 청주 배전캠퍼스 역시 핵심 축이다. 자동화 시스템의 조기 안정화와 고도화를 통해 배전기기 생산 효율을 끌어올리고, 중소형부터 고부가 제품까지 대응 가능한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수주 증가에 따른 납기 경쟁력 확보와 직결되는 요소로 꼽힌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시장 확장과 사업 다변화도 동시에 추진한다. 배전 분야에서는 신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지역별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국내외 판매 채널을 다변화한다. 회전기 부문에서는 선박용 축발전기, 대용량 드라이브(VFD) 패키지, 10MW급 대형 전동기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수익 구조의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은 최근 잇따른 초고압 변압기 수주로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날 미국 내 최대 송전망 운영 전력 회사와 765kV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주 금액은 986억 원 규모로, 제품은 2028년까지 최종 인도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9월 미국 텍사스 최대 전력 회사와 체결한 2,778억 원 규모의 765kV 초고압 변압기 및 리액터 공급 계약에 이은 연속 수주다. 765kV는 미국 내 최고 전압 사양으로, 고난도 설계·제작 역량과 엄격한 품질 관리 체계를 동시에 요구한다. 실제로 해당 시장은 글로벌 소수 기업만이 진입할 수 있는 고부가 영역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번 계약은 미국 내에서도 제한된 소수의 유틸리티 기업만 운영하는 초고압 ‘기간(backbone)’ 송전망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향후 미국 초고압 송전 프로젝트 추가 수주를 위한 결정적 레퍼런스”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AI와 전동화가 만들어낸 구조적 수요, 생산 능력 확충을 통한 대응력 강화, 그리고 초고압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 HD현대일렉트릭이 제시한 2026년 목표치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전략적 선언에 가깝다.

 

HD Hyundai Electric Sets USD 4.22 Billion Order Target for 2026

HD Hyundai Electric announced its 2026 business outlook, setting an order intake target of USD 4.22 billion and a revenue target of KRW 4.35 trillion, representing year-on-year increases of 10.5% and 11.8%, respectively.

Driven by the rapid expansion of AI data centers, electrification, renewable energy integration, and ESS deployment, global investment in power infrastructure is accelerating. These trends are expected to boost demand across HD Hyundai Electric’s entire product portfolio, including transformers, switchgear, distribution equipment, and rotating machinery.

To achieve its targets, the company plans to accelerate the ramp-up of newly expanded production facilities in Ulsan and the United States, enhance manufacturing efficiency, secure skilled labor, and stabilize its global supply chain. The Cheongju distribution campus, scheduled to begin full operation in the first half of the year, will further strengthen automated production capabilities.

HD Hyundai Electric is also expanding into new markets and diversifying its business portfolio, including advanced distribution products, strategic partnerships, marine shaft generators, large-capacity VFD packages, and 10MW-class motors.

On the same day, the company announced a KRW 98.6 billion contract to supply 765kV ultra-high-voltage transformers to a major U.S. transmission utility. The deal follows a previous large-scale 765kV project in Texas, reinforcing HD Hyundai Electric’s position in the highly competitive U.S. backbone transmission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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