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묵의 서정』 서평
한국 서울에서 보내온 우편물 속 한 권의 책,
『필묵의 서정』은 블로그 이웃인 박형순 님이 보내주신 책이다.
은행 지점장을 지낸 이력에서 짐작할 수 있듯,
그의 글에는 성실함과 절제가 자연스럽게 배어 있다.
필자와는 2013년 블로그를 통해 인연을 맺었고,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글로만 교류해 온 사이다.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글을 통해 삶의 결을 공유해 온 관계다.
이 책은 특정 독자를 상정한 상업적 기획서라기보다,
친구와 가족, 가까운 지인들에게 조용히 건네는 기록에 가깝다.
책장을 넘기면 아들, 부인, 어머니 등 가족의 모습이 사진으로 담겨 있는데,
요즘처럼 사적인 영역을 쉽게 숨기게 되는 시대에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온다.
삶을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내어놓는 용기가 이 책의 첫인상이다.
구성은 단순하다. 앞부분은 작가의 일상을 단막적인 에세이,
혹은 일기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고,
뒤로 갈수록 서도(書道)에 관한 사유와 기록이 이어진다.
글과 서도는 이 책에서 따로 노는 영역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이루는 두 축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붓글씨처럼 절제된 문장, 과하지 않은 감정 표현 덕분에 글은 매우 읽기 쉽고 편안하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인생과 죽음에 대한 성찰이다.
“인생은 결코 녹록지 않다”는 인식,
그리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문장들은 조용하지만 묵직하다.
처칠의 연설문을 영어 원문으로 인용한 대목에서는
작가의 지적 호기심과 성실한 독서 습관도 엿볼 수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 책은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바로 그 점이 『필묵의 서정』의 미덕이다.
자신의 삶을 주인공으로 삼되, 과시하지 않고 담담히 기록하는 태도,
글과 글자에 대한 예의가 책 전반에 흐른다. 잔잔하지만 오래 남는 울림이 있다.
먼 몰타까지 건너온 이 책을 천천히 완독할 예정이다.
더 많은 독자들이 이 조용한 서정을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서평을 남긴다.
Lyrical Ink and Brush is a quietly moving collection sent from Seoul by the author,
whom I have known for over a decade through blogging.
Though we have never met in person,
our connection has been sustained through words alone
—a reminder that genuine relationships can grow even without physical encounters.
This book feels less like a commercial publication
and more like a personal volume gently offered to friends and family.
Photographs of the author’s son, wife, and mother appear throughout the book,
which is striking in an age when privacy is often carefully guarded.
This openness gives the book warmth and sincerity.
The first half consists of short, diary-like essays reflecting everyday life,
while the latter half moves into thoughtful writings on calligraphy.
The prose is clear, restrained, and easy to read,
much like the calm strokes of brush writing itself.
Reflections on life, death, and self-awareness—
along with references such as Churchill’s speeches in English—
adds quiet depth and intellectual pleasure.
This is not a loud or flamboyant book.
Its strength lies in its humility, courtesy toward language,
and respect for life as it is lived.
I plan to read it slowly and carefully,
And I hope many readers will encounter and appreciate its gentle resonance
『フィルムクの叙情』は、ソウルから届いた一冊の静かなエッセイ集である。
著者とはブログを通じて10年以上の交流があり、
実際に会ったことはないが、文章を通して互いの人生を見つめてきた関係だ。
本書は商業的な書籍というよりも、家族や友人、
親しい知人に手渡すための私的な記録のように感じられる。
息子や妻、母親の写真が自然に収められている点も印象的で、
過度に飾らない人生の姿勢が伝わってくる。
前半は日常を切り取った短い随想や日記風の文章、
後半は書道に関する思索が中心となっている。
文章は平易で読みやすく、感情を抑えた表現がかえって深い余韻を残す。
人生や死への省察、英語原文によるチャーチルの演説引用なども、
知的な味わいを添えている。
華やかさはないが、言葉と文字への敬意、
そして自らの人生を静かに見つめる誠実さが全編に流れている一冊である。
遠い地であるモルタまで届いたこの本を、
時間をかけて丁寧に読み進めたい。
多くの読者にこの穏やかな叙情が届くことを願ってい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