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지난 2월 1일 가진 주요 당직자 회의의 모두발언을 통해 기본적으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반대하지 않으나 지금은 남북정상회담을 언급할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는 더 말할 것도 없이 남북한이다. 그럼으로 북핵문제 등 한반도의 현안 문제에 대해서 남북의 정상이 직접 만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일은 필요한 일이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반대하지 않으며, 제대로 된 정상회담이라면 오히려 적극 권장하고 싶다.”고 전제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8일 영국 bbc와의 방송 인터뷰에서 한 남북정상회담에 관한 언급은 그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 내용도 매우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이어 “우선 북한은 지금 연일 nll을 향해 해안포를 발사하면서 한반도 긴장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요청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무력도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남쪽은 남북관계의 경색을 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때릴 것은 때리고 받을 것은 받아내자는 북의 상투적인 수법이라고 할 수 있다”고 피력하면서 “하필이면 이러한 시점에 이명박 대통령이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건 없이 김정일과의 만남을 바라는 것으로 말한 것은 북한이 해안포를 발사하더라도 좋으니 우선 만나고 보자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지금 이 시점은 남북정상회담을 언급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남북정상회담을 한다면 반드시 유념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회담의 의제로 북핵폐기와 국군포로 납북자 송환제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열린 마음으로 만나는 데 대한 아무런 조건이 없어야 된다고 이야기했다. 조건이 없다면 회담의 의제에 대해서도 조건 없이 만나고 싶다는 것인가. 이런 정상회담이라면 나는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회담만으로 북한을 설득할 수 있다는 망상은 버려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을 그랜드바겐으로 설득할 것처럼 말했다. 그러나 공산주의자는 바겐으로 결코 설득당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 햇볕정책도 그 기본원리는 일방적으로 지원해 주면 북체제도 이에 감응해서 변할 것이라는 논리였다. 이런 식의 순진한 기대심리로 남북정상회담을 하겠다고 한다면 또 한번의 전시용 회담이 되고 말 것”이라면 “공산주의자를 움직이는 것은 그들이 얻을 이득이 아니라 그들이 입을 뼈아픈 손실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무엇보다 나는 이명박 대통령이 과거 정권의 대통령들처럼 남북정상회담을 국내정치용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싶다. 남북관계가 정상궤도로 가지 못하고 있는 주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남북정상회담은 국내적 정치의 이해득실을 떠나 역사적인 안목과 시대적인 사명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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