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거북이의 세 번째 경주
화가 있는 대로 치밀어 오른 토끼, 사정한다. 한 번만 더 하자고, 마지막으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에도 거북이가 이겼다.
거북이 왈, “그래 내가 이겼으니 이번에도 게임의 룰은 내가 정한다.
이번에는 ‘섬까지 바다 건너기’다.” 결론이 보이지 않는가?

<그림 : 정민영>
올라가는 게임을 빼고는 내려가는 게임과 바다 건너기 게임에서 거북이가 이긴 것은
성실, 노력, 땀, 뭐 그런 것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럼 뭐야?
패러다임(paradigm)이 변했기 때문에 거북이가 이긴 거다.
산을 올라가는 능력, 산을 내려가는 능력, 바다에서 헤엄을 치는 능력은 분명히 서로 다른 능력이다.
박지성과 김연아가 축구를 하면 단연 박지성이 이긴다.
그런데 피겨스케이팅을 하면 김연아가 이긴다.
근본적인 차이는 지배하는 원리가 다른 것이다.
또 어려운 얘기 나왔다.
패러다임! 임? 임은 님인데, 푸근한 내 님이 아니다.
패러다임(paradigm)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어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이론적 틀이나 개념의 집합체”라고 뜬다.
더 어렵다. 좀 쉬운 거 없나하고 더 뒤져보면,
“어떤 집단이나 개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의 틀(방식) 혹은 지배적 세계관”이란다.
이쯤하자. 학자들의 이야기는 들을수록 헷갈린다.
인생에서 승부를 낼 때 상대가 잘하는 분야(틀, 프레임)에서는 못 이긴다.
여기 들어가면 죽는다.
내가 잘하는 분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그럼 이긴다.
박태환이 박지성과 붙을 때는 ‘물에서’, 박세리는 ‘필드에서’, 박찬호는 ‘야구장’에서 하자고 해야 한다.
(그런데 운동 잘하는 선수들은 왜 박씨가 많지? ㅎㅎ)
우리가 이길 땅이 있다.
게임은 내가 잘하는 영역에서 하는 것이다.
그게 바로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농사짓고 살던 농경사회에서 절세미인은 누군가.
뚱뚱하고 아이 잘 낳는 여자, 노동력을 잘 생산해 낼 여자가 미인이었다.
미안하지만 그때 여러분은 미인이 아니다. 여러분은 날씬하니까???(찔린다. ㅋㅋ)
남성 또한 근력이 좋은 남자가 미남이었다.
하지만 자본이 지배하는 산업사회에서는 미의 기준이 달라졌다.
여자의 미는 우아하게 s라인과 각선미를 자랑하고,
음악 감상, 미술, 조용한 담소를 나누는 그런 아름다운 여성으로 그려져 있다.
남자 또한 머리 좋은 남자, 기억력이 좋은 남자가 신랑감 순위가 올라간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식정보사회에서 능력 있는 사람은 지식과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다.
지식정보사회에서 기억력은 죽은 능력이다. 긴 다리를 가진 토끼다.
4지선다 문제를 풀고, 외워서하는 공부를 잘할 필요가 없다.
이건 경쟁력이 아니다.
지식정보사회에서의 경쟁력은 기억력, 아이큐가 아니다.
외워서 하는 공부하지 말라.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승부가 거기서 나지 않는다.
필요하면 인터넷검색을 해보시라, 나처럼.
네이버! 구글!을 검색해보라. 다 있다.
여러분이 외워야 할 것은 거기 다 있다.
여러분의 기억력이 네이버보다, 구글보다 뛰어나지 못하다면 기억력으로 승부하지 마라!
진짜 엉뚱한 질문 하나를 던진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 즉 산업사회를 지나 지식정보사회에 와 있다고 하는데
그럼 그 다음에 올 사회는 무슨 사회일까?
이런 질문 받아본 분, 손 한번만 들어봐 주실래요!!!
이건 정말 아니다. 쉽게 쓴다더니 이렇게 어려운 질문을 던져. (계속)
정두환/극동대학교 교양학부 겸임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