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타지 않는 것이 치킨 브랜드를 이용한 치킨 전문점 혹은 호프집이지만, 너무 많은 가게가 생기다 보니 남과 비슷하게 운영해서는 금세 문을 닫고 마는 업종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난 달에 있었던 더후라이팬의 창업설명회에는 문전성시를 이룰 만큼 많은 이들이 찾았다. 뿐만 아니다. 더후라이팬 관계자는 “3월 2일에 있을 창업설명회도 문의가 폭주하고 있어 정신이 없다.”고 할 정도다.
그 치열한 치킨 브랜드 경쟁에서 어떻게 홍대 후문의 작은 가게로 시작한 더후라이팬이 서울 전역 뿐 아니라 구미, 광주, 부산 등 곳곳에 체인점을 가질 수 있었을까? 더후라이팬은 처음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곤란을 겪을 만한 입지 문제부터 파고 들었다. 상시 전역을 순회하면서 좋은 점포를 지속적으로 파악해 정보를 제공한 것이 많은 호응을 이끌었다. 또한 창업 이후에도 직거래를 통해 구입한 신선한 식재료를 공급하며 운영에도 여러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해 주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매출이 늘었다.
물론 이것은 더후라이팬의 외적인 노하우이고, 사실 치킨집이라는 것이 맛과 서비스에서 다른 곳과 비슷하거나 떨어진다면 매출은 기대할 수 없다. 내적인 노하우가 받쳐줘야만 외적인 노하우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후라이팬은 일찍이 젊은 세대가 가볍게 술을 마시는 세련된 공간이라는 이미지메이킹으로 다가갔다. 내부 인테리어부터 패밀리 레스토랑과 같이 세련되면서도 젊은층이 선호하는 깔끔한 이미지를 줬을 뿐 아니라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정통 미국 남부식 치킨의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찾는 이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때문에 더후라이팬을 가장 많이 찾는 이들도 외식에 가장 많은 비용을 소비하면서도 가장 맛과 이미지에 신경을 쓰는 파워 소비자, 20~30대 여성들이라는 사실이 더후라이팬의 이미지가 현재 어떤 것인가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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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더후라이팬은 시큼하고 먹기 불편한 일명 통닭무를 내놓는 대신, 생감자를 직접 슬라이스해서 만든 감자칩을 곁들여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일반 생맥주를 파는 데서 그친 것이 아니라 20~30대 여성이가 가장 선호하는 호가든이나 아사히 맥주를 팔았다. 이런 점들이 더후라이팬을 동네 치킨집, 번화가의 일반 치킨 호프와 크게 구분되는 강점으로 자리매김 하게 만들면서 사람들을 끌어모은 것이다.
실제로 더후라이팬을 자주 찾는다는 홍대생 임민희(23)씨도 “호가든에 생감자칩을 곁들여 먹는 치킨은 어떤 여대생이라도 좋아할 것”이라며 “그래서인지 연인들도 자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씨는 포크를 사용하다가도 뼈 때문에 손으로 치킨을 뜯어야 했던 데서 벗어나 뼈를 바른 부분육으로 고기만 들어있는 치킨이기 때문에 포크만으로 정갈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더후라이팬의 장점으로 꼽았다.
최근에도 많은 치킨 브랜드들이 생겨났다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브랜드만 내세웠다가 제대로 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해 그 체인점들도 그저 그런 치킨집이 되어버렸다. 더후라이팬은 일찍이 철저한 시장조사로 20~30대 젊은 여성의 트렌드를 창업에 접목시켜 그들을 집중 공략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그 때문에 그 치열한 치킨 브랜드 경쟁에서 유례없는 성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막무가내로 창업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