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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人의 장막’ 이젠 걷어내라

‘靑-국민신뢰’ 접점 갈수록 심각 국민 4명중 3명 ‘靑’소통부재 절감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0/03/04 [15:06]
청와대의 ‘화법’ ‘소통’에 심각한 우려가 일고 있다.
 
최근 ‘마사지’ ‘국민투표’ ‘tk 비하·특혜’ 발언 등 여론을 들썩이며 갈등 및 대립구도를 조장하는 ‘말’들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실체’도 없는데다 인정조차 않는 ‘치고 빠지는’식의 무책임한 행보가 ‘靑’에서 비롯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언론이나 국민에게 비춰지는 ‘靑’의 대 여론창구가 위태로울 정도로 조마조마 하다. 야권은 물론 여권 내에서 조차 ‘교체’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대체적 여론을 비춰 봐도 ‘靑-국민신뢰’에 심각한 균열이 일고 있다. 모두 현재진행형이다.
 
제반 우려의 출발점은 이명박 대통령의 메신저이자 대외창구를 총괄하는 이동관 홍보수석의 ‘입’에서 비롯된다. 작금엔 ‘간보기, 말장난 정치’ ‘양치기 소년’ 등 테마까지 언론에 등장할 정도다. 현재는 ‘말’은 나왔는데 정작 말한 ‘실체’는 없는 ‘진실게임’만 만연하고 있다. 특히 ‘tk 폄하·특혜’ 발언 파장의 후폭풍은 현재 걷잡을 수 없을 정도다. 이 수석의 해당 발언을 기사화한 언론사와 법적공방까지 비화됐다.
 
더 큰 문제는 ‘첨단의료복합단지 tk 특혜’ 대목으로 인해 당초 첨복단지 지정경쟁에 나섰다 탈락한 지역과 야권 등의 반발이 거세지는데다 전국적으로 ‘靑’을 향한 ‘책임론’도 빗발치고 있다. 때문에 이는 ‘세종시’에 이은 6·2지선의 또 다른 복병으로 작용할 조짐이어서 한나라당을 초긴장 모드로 몰아붙이고 있다.
 
그러나 제반 사태의 사실상 핵심 키워드는 ‘李대통령-李수석’간 ‘소통’ 여부다. 홍보수석은 대통령을 대신하는 ‘입’이다. 거기에 참모의 ‘사견’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화자(話者)’는 있는 데 정작 말한, 책임지는 ‘이’는 없는 마치 ‘양치기 소년’의 무대가 ‘靑’에서 계속 연출되고 있다. ‘국민투표=靑핵심’을 비롯해 최근 일련의 사태들이 이 대통령 의중에서 비롯된 건지, 이 수석의 독자행보에 따른 건지 대체 애매모호하다. 또 이 대통령의 ‘간접화법’을 이 수석이 나름 ‘직역’한 건지 도통 분간이 어려울 정도다. 언론뿐 아니라 국민들조차 심히 혼란스러울 정도다.
 
다만 눈길을 끄는 게 하나 있다. 그간 이 수석의 ‘말’ ‘행보’가 갖은 도마 위에 오르내렸음에도 불구 이 대통령의 신임은 ‘절대성’으로 비춰지고 있다. 그 속내는 모르겠지만 일단 외견상으론 그렇다. 이에 한 여권 인사는 “이 수석에 대한 사퇴 압박여론이 거셀수록 오히려 이 대통령이 안 움직일 공산이 크다”고 말한다. 일견 대통령의 스타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자신의 고유권한인 청와대 참모진 ‘인사’에 관여받기 싫다는 얘기로 해석될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그건 ‘아집’이다. ‘마이 웨이(my way)’에 누구도 ‘이설’을 달지 말란 얘기다. 쌍방채널인 ‘소통’은 당연히 늘 ‘일방통보’가 될 수밖에 없다. 실제 대외적으론 ‘靑’이 그리 비춰지고 있다.
 
사실 대통령과 홍보수석 간 ‘동상이몽’은 현실적으로 있을 수없는 일이다. 옛날이면 모를까, 작금의 시대적 정치현실이 그렇다. 다만 홍보수석이 실제 여론시장의 속내 및 현실을 대통령에게 ‘왜곡’하는 자의적 충성 시나리오의 유추는 가능하다. 청와대가 어떤 곳인가. 국가 최고 권력기관이자 집행기관이다. 지난 정권의 역사에서도 비춰지듯 당연히 참모진의 충성경쟁이 있을 수 있고, 보이지 않는 권력의 균형추 대립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그 속내는 ‘靑’ 당사자만이 알뿐, 누구도 모를 일이다. 작금의 총체적 소통부재가 ‘靑-人의 장막’에 따른 것이라면 이의 결자해지 키는 대통령만이 갖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靑-신뢰’의 접점이 갈수록 희미해지면서 심각한데 있다. 단순히 일개 홍보수석의 ‘경솔’ ‘월권’ 등으로 치부하기엔 사안이 너무 심각한 방향으로 계속 치닫고만 있다. ‘靑’의 전형적 ‘간보기 정치’란 지적도 나온다. 3일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이 적절한 지적을 했다. 그는 “청와대 관계자란 사람들이 대통령의 진정한 뜻을 왜곡해서 발표한지는 알 수 없으나 국민들이 놀라고 정치권이 흔들린 부분에 대해 자숙해야 한다”며 “양치기 소년 우화를 빌릴 것도 없이 이런 일을 자꾸 반복하면 정치권의 신뢰에 상당한 훼손이 올수 있기 때문에 누군가(靑)는 책임져야 한다”고 이 수석을 직접 겨냥한 채 지적했다.
 
최근 모 일간지와 대학부설연구소가 공동으로 의뢰해 실시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국민 4명 중 3명이 ‘국민과 정부의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해 현 정권의 소통부재 상황이 위험 수위인 것으로 분석됐다. 일례로 지난 美부시 정권 당시 재무장관으로 발탁됐다 쫓겨나다시피 사임한 폴 오닐은 부시 행정부의 ‘웨스트 윙’ 참모진들을 ‘부시를 인의 장막 안에 가두는 충성부대’라고 맹비난했다. 오닐이 ‘충성의 대가’란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쏟아낸 부시에 대한 비난의 사실여부는 알 수 없으나 부시가 美국민 행복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단 평가는 분명한 것 같다. 수많은 이들이 부시대통령 재임 기를 어두운 시간으로 기억하고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작금의 ‘政-政’ ‘靑-국민’간 총체적 소통부재가 ‘靑’의 ‘人의 장막’에 따른 것이라면 이 대통령은 이젠 ‘아집’을 내려놓고 결단을 내릴 시점이 온 것 같다. 국민들에게 ‘호질기의(護疾忌醫.과실이 있으면서도 남에게 충고받기를 싫어함)’나 ‘자기기인(自欺欺人.자신도 믿지 않는 말이나 행동으로 남까지 속이는 도덕불감증)’ 등 부정적인 의미보다 ‘공명정대(公明正大)’ 이미지를 각인시킬 기회가 주어졌음이다.

대구 = 김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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