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법정 스님을 보내면서(시)

송현 시인의 아름다운 세상

송현(시인. 본지 주필) | 기사입력 2010/03/14 [19:02]
삼십 여년 전
박정희 독재 정권 때
함 석헌 선생님 따라
송광사 불일암에 갔다.
누가 나를 시인이라고 소개하자
스님이 내게 물었다.
--소나무 사이를 지나가는 바람을 뭐라고 하는지 알아요?
--모릅니다. 스님. 가르쳐 주시면 배우겠습니다.
먼 산자락 위를 흘러가는
구름을 바로보면서 스님이 말했다.
--송뇌!
그때 나는 새로운 단어 하나를 배웠다.
 
다 부질없다!
사리 찾느라 재 쑤석거리지 말고
다 구업이다!
베스트셀러라도 내 책 다 절판하라 
수의(壽衣)도
명정(銘旌)도
관(棺)도 없이,
아니, 그  흔한
조화(弔花)  한 송이 없이
소나무 사이를 지나가는
바람처럼 스님이 갔다.
오늘 나는 행하는 삶을 배웠다.(www.songhyun.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