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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일보 이동관 ‘TK X’ 보도는 誤報

‘말’의 무서움과 파급력 얼마나 큰 지 실감한 계기 됐으면..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0/03/17 [14:01]
‘다윗과 골리앗’ 싸움에서 이번엔 ‘다윗’이 백기(?)를 들었다.
 
정국을 들썩이며 전국적 파장을 일으켰던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 ‘tk x’ 파동이 단순 해프닝으로 막을 내린 형국이다. <경북일보가>가 17일 느닷없이 <‘이동관 수석, 저속한 표현 했다’ 와전> 제하의 정정보도문을 냈다. 이는 이 수석에게 자사 보도가 와전된 것이란 공개사과로 사실상 완전한 백기(?)를 의미한다. 사실 걱정 및 우려를 가졌으나 막상 예상외 결과를 접하니 허탈하다. 일개 청와대 관계자의 ‘말’ 한마디에 그리 수많은 언론과 정치권이 휘둘렸단 말인가.
 
어처구니가 없다. 어쨌든 ‘게임 셋’이다. 결론은 이미 났지만 이번 과정상의 배경에 갖은 의구심이 떨쳐지지 않는 건 왜일까. 이번 결과에 대한 배경 및 개연성의 연결고리는 대략 짐작은 되지만 해당 당사자들만이 알 일이다. 다만 ‘진실’의 투명성에 대해 흔쾌히 수용이 안되는 건 왜일런지 모르겠다. 단순히 숙달된 본능적 감각으로 치부하기에도 그렇다. 기존 이 수석의 행보를 포함한 ‘靑’ 홍보수석실의 갖은 파행이 이미 드러난 탓이기도 하다.
 
언론중재위도 이번 과정에서 통상의 ‘직권권고’를 배제한 채 “양쪽이 알아서 하라”식의 행보를 보였다. ‘조정 불성립’ 판정이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니만큼 그리 된 것 같다. 아쉽고 안타깝다. 그러나 제반 상황을 떠나 가장 서글픈 건 이 와중에 월급쟁이 해당 기자의 명예는 아랑곳없이 내쳐진 것 같아서다. 역시 세상을 움직이는 건 ‘힘의 논리’인가. 새삼스러울 건 없지만 불현듯 맥이 턱 빠진다.
 
필자도 마찬가지지만 해당 지역뿐 아니라 지방의 수많은 언론과 기자들이 이번 사안의 추이를 예의주시해 왔다. 왜냐면 현 ‘살아있는 권력 vs 지방지(것도 이 대통령의 고향 소재)’간 진실공방 여부를 떠나 제반 언론의 위축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이번 사안은 또 해당 기자의 명예뿐 아니라 <경북>의 공신력에도 일견 흠집을 가져올지 모를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경북일보>은 이날 정정보도문에서 “본지는 지난 3월 1일자 3면 <靑 "세종시 관련 대구·경북 언론 논조 불만 많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세종시 문제에 대한 tk(대구·경북)지역 언론의 논조에 불만을 표하면서 ‘tk x들’이라는 저속한 표현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동관 수석이 사석에서 세종시 문제에 대한 대구·경북지역 언론의 논조가 다소 지나치다고 언급한 말이 전달 과정에서 와전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또 본지는 동 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대구·경북 언론에 대해 불만이 많다’는 내용과 ‘첨단의료복합단지같은 경우도 이 대통령이 챙겨주지 않았으면 선정되지 못했을 프로젝트’라는 이 수석의 발언을 전했습니다. 이 또한 중간 전달 과정의 착오로 빚어진 것이기에 바로 잡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전언에 대해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채 보도함으로써 이동관 수석의 명예가 훼손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이 수석에게 공개 사과했다.
 
<경북>은 지난 1일 <이동관 “tk x들, 정말 문제 많다”>라는 보도로 파문이 일자 이 수석이 발언내용을 전면 부인하며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고 밝혔으나, 다음날인 2일자에 “이 수석은 이날 경북일보에 정정 보도를 청구하지 않고도 청구한 것처럼 해명했다. 이를 두고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부인하는 정치권의 전형적인 구태를 보는 것 같다는 시각이 일고 있다”고 반박해 이 수석은 그 후 언론중재위에 제소하는 동시에 5억의 손배소 등 민형사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었다. 현재 이 수석 측은 <경북>의 정정보도 및  사과는 일단 받아들인 반면 소송 취하 여부는 시간을 두고 판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반 상황을 떠나 결론적으론 지방의 한 언론으로 인해 상당수 언론과 야당이 덩달아 한바탕 우스운 ‘굿판’을 벌인 모양새가 됐다. 일견 허탈하지만 하나는 얻은 게 있다. 바로 ‘말조심’이다. ‘말’의 무서움과 파급력이 얼마나 큰 지를 새삼 실감한 계기가 됐다. 6·2지선을 한참 앞두고 있지만 대구지역 경우 벌써부터 일부 후보자들 간 ‘카더라 방송’을 포함해 진원지 및 화자(話者)도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난무한 상호 비방전이 만연하고 있다. 후보들도 물론이지만 특히 정치권 관련자들 경우 이번 사안이 하나의 경각심을 주는 ‘거울’이 됐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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