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쉽게 얘기해보자. 우리 동네 ‘선미네 슈퍼마켓’ 사장님에게 세계화는 무슨 의미일까? 몇 년 전 독산동 코카콜라가 있던 자리에 ‘홈 플러스’가 들어섰다. 시흥4거리엔 ‘카르프’가 있었다. 이 금천구 생활권에만 롯데마트, e-마트까지 4개의 대형마트가 자리 잡았다. 이 뿐인가 20m도로엔 작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까지 들어섰다. 선미네 슈퍼마켓의 매출이 차차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슈퍼마켓은 엄마가 하기로 하고, 아빠는 택시운전을 시작하셨다.
세상이 너무 좁아졌기 때문이다. 그 상관있음도 수개월에 걸쳐 내게 오던 것이, 즉각적으로(real time)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어제 저녁 내가 잠든 사이에 미국의 다우지수(dow)가 곤두박질 치면 오늘은 거의 어김없이 한국의 코스피(kospi)를 비롯해 전세계의 주가지수가 곤두박질 친다. 이라크 같은 중동에서 전쟁이 났다는 뉴스가 뜨면, 전 세계 유가(기름값)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한국의 환율도 춤을 추기 시작한다.
춤도 춤 나름이다. 좀 거시기 하게 표현하면 “미친 년 널 뛰는 것 처럼” 춤춘다. 일본의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도요타 자동차’가 리콜을 시작해서, 판매가 급감할 것으로 예측되면, 현대 자동차 주가가 뛰고,
중국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주로 먹는데, 중국 내륙에서 돼지에게 생기는 ‘푸른 귓병’이라는 게 발병하면, 세계가 물가를 걱정하게 된다. 2003년 중국에서 발병한 대유행병 중증급성호흡중후군(sars, 싸스)은 전세계를 통틀어 8.078명이 걸렸고, 775명이 사망한 사건이지만,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준 손실액은 400억달러에 이르렀다.
2009년4월 발병하여 세계를 강타한 ‘신종플루’는 불과 몇 개월만에 전세계로 퍼져 나갔고, 2010년 2월 현재 1만6천여명이 사망했다. 우르그라운드 협정이나, fta(free trede agreement)가 맺어지면, 우리 농촌의 쌀값이 떨어져 논을 갈아엎는 일도 일어나고, 칠레산 와인이 싼값에 들어오면서는 포도농가가 전업을 준비하게 된다. 반대로 삼성전자나 lg전자의 가전제품이나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수출은 급증한다.
세계화! 누구 편일까? 세계화는 편이 없다고 주장한다. 마치 신에게는 편이 없는 것처럼...(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
세계화는 말한다. 세상은 공정해야 한다고. 어느 국가든 어느 기업이든 공정한 규칙에 따라 경쟁하는 것이 공정 경쟁(fair competition) 이라고 주장한다.
쉽게 말하면, 대학교수님과 유치원생이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하는 것이 [공정경쟁]이라는 얘기다.
세계화된 세상에서는 “내 경쟁상대는 누구인가?”가 문제가 된다. 극동대 학생들의 경쟁상대는 더 이상 sky(서울대, 연대, 고대)가 아니다. 미국의 하버드, 예일을 비롯한 소위 아이비리그 대학들이고, 영국의 켐브리지, 옥스퍼드며, 중국의 북경대, 칭화대이다. 현대자동차는 더 이상 한국내 독점기업이 아니고, 일본의 도요타, 혼다, 미국의 포드, 크라이슬러, gm 그리고 유럽의 벤츠등과 경쟁해야 한다. 한국의 정치인은 더 이상 여야만의 경쟁이 아니고,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유럽의 정치인들과 경쟁하는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