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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빠른 길은 가장 빨리 실패하는 것이다!

정두환 교수의 '꿈의사회' <14화>

정두환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0/03/19 [22:25]
가장 빠른 길은 가장 빨리 실패하는 것이다. !


퀴즈!

아래 그림에서 빨간 점에서 파란 점까지 가장 빠른 길은?

(1) 검은 선(직선)

(2) 파란 선(파장 곡선)

(3) 빨간 선(파장 회귀 곡선)

 

 fast 111.jpg

                                                 <자료 : 신동엽교수(연세대 경영대학원)> 




 

정답! 검은 선(직선)!

딩동댕!!! 정답이다. 직선이 가장 빠른 길이다.

그런데, 직선은 수학에만 있는,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가정’일 뿐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장 빨리갈 수 있는 방법은?

비행기, ktx, 자가용, 고속버스!!! 모두 정답이다.

같은 서울, 같은 부산이라 해도 각자가 처한 위치에서 가장 빠른 길은 다를 수 있다.

광명역에서 ktx를 바로 탈 수 있는 서울 시흥동에서 부산역까지,

또는 고속버스를 바로 탈 수 있는 서울 반포동에서 부산 동래온천까지의 빠른 수단은 각각 다르다.


더 빠른 방법도 있다.

가장 친한 친구(애인이라면 더 좋다)와 함께 가는 것이다!!!(웃음)




실제로 우리는 직선으로 갈래야 갈 수가 없다.

다시 그림으로 돌아가 보자.

직선이 개념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라면, 가장 빠른 길은 파란색(파장 곡선)이다.

그런데 파란 색으로 가는 방법을 가만히 살펴보면, 우리는 항상 잘 못된 길로 가고 있다.

왜?

 

 

 

 

fast333.jpg 



 


a→b, b→c, c→d, d→e를 나누어서 보면 분명 잘 못된 길이다.

a에서 b방향으로 계속가면 하늘나라로 갈 것이고, b에서 c방향으로 계속가면 지옥으로 갈 것이다.

꼭지점 b, c, d, e에서 우리는 비로소 길을 잘 못 들어섰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하여 방향을 튼다. 그런데 그 역시 바른 길이 아니다. 놀랍지 않은가? 잘 못된 길을 가야만 바른 길을 간다는 사실이. 우리 인생길이 다 그렇다. 우린 항상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체로 그른 선택을 하고 있다.

정리하면, 가장 빠른 길은 파란 곡선의 파장의 폭(진폭)을 작게 하는 것이다. 쉬운 말로 하면, 가장 빨리 실패하면 가장 빨리 갈 수 있다.

미국 미시건대학의 칼 웨익(karl weick)교수가 소개하는 재미있는 실화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말엽인 1944년 알프스지역에 투입된 헝가리군대의 실화다.

그들은 알프스의 험준한 산악지대에 완전 고립됐다. 매복 중인 적군을 만나 산악 깊숙이 후퇴했기 때문이다. 기온이 급강하하고, 눈보라마저 휘몰아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도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지형지도도 없었다. 이대로 기다리다간 소대원 모두가 동사할 수밖에 없는 위기상황에 빠졌다. 모두가 필사적인 탈출방안 찾기에 나선 가운데 한 소대원이 배낭에서 종이뭉치를 발견했다.

조난당한 지역의 지형지도처럼 보였다. 소대원들은 그 지도에 의지해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 소대가 병영으로 돌아온 후 다른 소대장이 해당 지도를 살펴보곤 깜짝 놀랐다.

그것은 알프스산맥에서 수백 마일이나 떨어진 피레네 산맥의 지도였기 때문이다

칼 웨익 교수의 주장은 21세기 신경영 패러다임이 지배 하는 사회에서는 ‘행동선행적 경영’이 생존의 키워드라는 것이다. 전략과 계획 수립 후 실행하는 전통적 경영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고, 큰 방향과 비전을 수립한 후 신속한 실행을 통해 바람직한 전략과 계획을 발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사후적 합리성(posterior rationality)모형이라고 설명한다.)




20세기 경영 패러다임이 ‘먼저 생각하기’('thinking first')였다면

21세기 글로벌 초경쟁 환경에선 ‘먼저 실행하기’('doing first')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연세대 신동엽 교수는 "20세기 강자였던 gm, 포드, 코닥, 모토로라가 위기를 맞은 것은

낡은 패러다임으로 열심히 사업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제 너무 재지 말자. 너무 신중하지도 말자. ‘59년 왕십리’를 부르던 김홍국처럼 “마구 들이대자.”.

용감하게 들이대자.

“용감한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는 옛 속담이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 딱 들어맞는 명언이다.

아이가 잘못했다고 마구 야단치는 것도 이젠 달리 생각해 보자. 아이가 잘못하는 것은 그들의 특권이 아니던가.

더 나아가 더 많은 실패를 권장해야 한다. 그래야 큰 그릇이 된다고 배우지 않았던가.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고.


이런 내 주장에 이의를 달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그래서 큰 회사 사례를 보태야겠다.




3m이라는 회사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포스트 잇'(post it)은 아실 것이다.

마음대로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포스트 잇은 정말 실패의 산물로 만들어진 물건이다. 

마치 퀴리부인(maria curie)이 발견한 x-ray나 남자들이 좋아하는(?) 비아그라(viagra)는

모두 의도 하지 않은 실패가 가져온 행운의 결정체였듯이. 흔히 ‘뜻밖의 행운(serendipity)’이라 불리는 제품이다.


3m은 '실패축하파티'(don't punish failure principle)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빠른 실패를 통해 더 큰 손실을 미연에 방지하였으니, 축하해주기에 마땅하다는 것이다.

발명왕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하고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

다만, 이렇게 하면 전구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 1만 가지의 방법을 알아냈을 뿐이다”라고.

야! 신난다!!!

겁먹을 것 없다! 마음껏 해보자! 실패하면 어때!

실패를 할 때 꼭 이렇게 되뇌자. “나는 성공을 향해 이제 한 발짝 앞으로 나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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