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나들이 겸 영화 축제를 만끽하기 위해 찾는 연인들에게 소개하는 추천작 10편은 다양한 군상의 연인들과 다양한 형태의 사랑 이야기가 이채롭다.
상상을 초월한 사랑의 기적을 보여주는 일본영화 <울트라 미라클 러브 스토리>, 특별한 교감을 나누는 젊은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제 개막작 <키스할것을>, 소년 소녀의 순수한 사랑과 이별의 상실감을 다룬 영화 <이파네마 소년>은 역량있는 신인 작가들의 연출과 구성력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새로운 남자와의 사랑으로 지난 과거를 잊으려는 파리의 한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프랑스 영화 <사랑의 여왕> 등 국내 영화팬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영화들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영화팬들에게 지구촌 곳곳에 있을만한 남녀들의 사랑 이야기를 전한다.
다음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추천한 연인들을 위한 영화 10편이다.
1. 울트라 미라클 러브 스토리(bare essence of life)
일본/ 시네마 스케이프 섹션/ 2009년/ 120분/ 감독 요코하마 사토코
이 영화는 제목이 말해주듯이 일상적인 상상을 초월한 사랑의 기적을 소재로 했다. 일본 아오모리현에 사는 농촌 총각 요진이 유치원에 채소를 팔러 유치원에 가서 만난 마치코에게 첫 눈에 반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매일 같이 그녀를 찾아 유치원에 간 그녀에게 하늘이 감동했을까. 어느 날 요진에게 놀라운
변화가 다가오게 된다. 영화 속 요진이 느끼는 사랑의 감정은 기적일지 진화일지 시네필들의 평가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영화 속 요진 역을 열연한 배우 마츠야마 켄이치의 활력있는 연기와 다소 예상치 못했던 충격적인 엔딩이 영화팬들에게 색다른 의미를 전할 것이다.
2. 키스할것을(should‘ve kissed)
한국, 미국/ 개막작/ 2010년/ 80분/ 감독 박진오
고전 영화 <택시 드라이버>의 주인공 트래비스의 대사를 읊조리며 하루를 시작하는 준. 배역을 받지 못하고 거절당해 상실감에 빠진 배우 지망생이기도 하다. 그가 어느 날 우연히 자신과 같은 처지의 써머를 만나게 되는데 같은 처지에 배우의 꿈을 품은 뉴욕에 온 그녀도 방금 오디션을 망쳐버렸다.
외롭고 지친 두 남녀가 외지에서 운명처럼 끌리고 그녀를 자신이 일하는 까페로 초대해 노래를 불러주는 준. 그러면서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교감을 나누지만 밤이 지나자 써머는 사라져 버린다.
영화 제목처럼 사랑과 결단에 대한 뒤늦은 후회를 하는 준이 그녀를 찾아 나서는 모습에서 관객들은 사랑에 서툴던 시절, 영화 속 준처럼 그리고 한밤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자주 듣게 되는 수줍은 고백처럼 자신에게 다가와 말 없이 사라져버린 누군가를 기억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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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는 고양이 스토커(i am a cat stalker)
일본/ 국제경쟁부문/ 2009년/ 103분/ 감독 스즈키 다쿠지(suzuki takuji)
헌책방 아르바이트생 하루는 거리의 고양이들을 관찰하고 사진을 찍으며 일과를 보내는 고양이 매니아다. 어느 날, 서점 주인이 애지중지하던 고양이가 사라지고 자신의 관찰 능력을 발휘해 고양이를 찾기로 결심한다.
일본 작가 아사오 하루밍의 인기 수필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인간 관계에 서툰 여주인공의 성장담을 잔잔하고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일본의 청춘 스타 호시노 마리가 주인공 하루 역을 맡았으며, 그녀의 카메라 앵글은 고양이들이 지나다니는 길 너머로 도쿄의 이색적인 골목풍경을 그려놓는다.
4. 이파네마 소년(the boy from ipanema)
한국/ 한국경쟁부문/ 2010년/ 95분/ 감독 김기훈
매일 서핑을 하는 바다 소년은 해변에서 첫 사랑에 실패한 한 소녀를 만난다. 소녀는 과거를 잊으려고 애쓰고, 소녀에게 관심을 보이는 소년 역시 점점 잊혀지는 옛 연인과의 기억에 괴로워한다.
시간이 갈수록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두 사람. 그러나 과거에 사로잡힌 이들에게 또 다른 불안이 다가온다. 우리 영화 <소나기>처럼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사랑 그리고 이별의 상실감을 다룬 청춘 멜로물이다.
영화 속 삽입된 스틸 애니메이션과 부산, 일본 삿포로의 아름다운 풍광이 영화팬들에게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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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녀에게(she came from)
한국/ 한국경쟁부문/ 2010년/ 82분/ 감독 김성호
허구와 현실, 시공간이 뒤섞인 초현실적 이야기로 영화 <거울속으로>를 만든 김성호 감독의 신작이다. 그의 전작처럼 세련된 미쟝센과 배우들의 연기가 주목할 만하다.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두 가지 이야기의 캐릭터들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고리처럼 구성한 이 영화는 배우 캐스팅을 위해 부산에 내려온 영화감독이 오토바이를 타는 여자를 만나면서 자신의 시나리오 속 여주인공 캐릭터를 여자로 만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20년 전 가족을 떠나 혼자 사는 딸을 찾기 위해 부산을 찾는 이야기가 또 하나의 에피소드가 앞의 에피소드와 얽혀 감독의 시나리오 속 세계와 현실이 뒤섞여 마치 소설 '구운몽'처럼 무엇이 허구고 무엇이 사실인지 모를만큼 관객들의 시선을 이끈다.
6. 공원벤치의 가이와 매들라인(guy and madeline on a park bench)
미국/ 시네마 스케이프 섹션/ 2009년/ 82분/ 감독 데미언 채즐(damien chazelle)
이 영화는 앞선 영화와 달리 재즈 뮤지션의 사랑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다룬 뮤지컬 영화이다. 영화 속에서 보스턴의 재즈 트럼펫 연주자 가이는 그의 연주를 기꺼이 들어주는 여성, 매들라인과 연인이 되지만 다른 사랑을 찾아 떠난 그녀를 찾아 떠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16mm로 촬영된 흑백 화면 속 경쾌하고 흥겨운 음악과 춤 그리고 사랑에 대한 고전적 테마가 mgm시절의 클래식 뮤지컬을 떠오르게 하는 영화이다. 실제 재즈 뮤지션들이 다수 영화에 참여했으며, 가이 역의 제이슨 팔머 역시 재즈 뮤직계에서 촉망받는 트럼펫 연주자이다. 2009년 토리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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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댄스: 파리 오페라 발레단(la danse, the paris opera ballet)
프랑스, 미국/ 시네마 스케이프 섹션/ 2009년/ 159분/ 감독 프레드릭 와이즈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파리 오페라 국립발레단의 공연한 『파키타』, 『호
두까기 인형』, 『메데아』, 『로미오와 줄리엣』 등 7개의 발레극과 리허설 장면, 그리고 무대 뒤편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국립발레단이란 명성 뒤에 오래도록 틀이 잡힌 댄서들의 극한에 가까운 연습과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은 영화팬들을 놀라게 하고 화려하고 유서 깊은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정상의 무용수들이 펼치는 눈부신 발레의 향연은 즐겁다.
이 영화 <댄스: 파리 오페라 발레단>은 "역동적이고 우아한 ‘몸’의 연기를 보여주는, 한 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추천했다.
8. 바람의 노래(whispers in the wind)
한국/ 시네마 스케이프 섹션/ 2010/ 40분/ 감독 김종관
사랑을 주제로 감각적인 단편들을 선보여 온 김종관 감독의 신작. 영화에 삽입된 서정적인 음악과 이미지들, 배우의 표정 하나하나가 섬세하게 카메라에 담긴다. 마치 여자와 같은 감수성으로 카메라의 시선은 오래 전 고전영화를 보는듯하게 착각이 들 정도로 주저하고 수줍은 이들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여자친구의 외도를 목격하고 거리를 헤매던 대훈이 우연히 중학교 때 친구 지현을 만나지만 예전과 달라진 지현을 통해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인천 바닷가로 여행을 떠나며 어린 시절의 추억에 깊이 빠져든다는 짧은 하루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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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히어 앤 데어(here and there)
독일, 세르비아 외/ 영화궁전 섹션/ 2009년/ 81분/ 감독 다르코 룬굴로프
세르비아 출신으로 뉴욕에서 10년 이상 생활한 감독의 체험이 녹아있는 코미디로 뉴욕과 베오그라드, 두 개의 다른 공간에서 각각 벌어지는 사건의 대비가 흥미롭다.
실업자 신세인 로버트에게 친구 브랑코가 세르비아 여자와 위장결혼을 제안하면서 겪는 얘기치 못한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뉴욕으로 결혼 상대인 브랑코의 여자친구를 데려오기 위해 세르비아에 건너간 그는 자신을 따스하게 대해주는 브랑코의 엄마, 올가와 예기치 못한 사랑에 빠진다.
위장결혼과 이를 통해 사랑으로 발전하는 연인들의 이야기는 우리 영화 <파이란>이나 <로나의 침묵> 등에서도 많이 봐왔지만 코믹하게 풀어내는 감독의 연출력을 기대해본다.
10. 사랑의 여왕(the queen of hearts) (영화궁전)
프랑스/ 영화궁전 섹션/ 2009년/ 82분/ 감독 발레리 돈젤리(valérie donzelli)
프랑스의 유명 여배우, 발레리 돈젤리가 연출과 주연을 한 로맨틱 코미디. 엉뚱하고 사랑스런 여주인공의 행보와 그녀가 직접 부르는 감미로운 노래들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파리에 사는 30대 여성 아델은 남자친구와 가슴 아픈 이별을 겪은 뒤 실의에 빠져 있다. 의지할 곳 없이 방황하던 그녀는 먼 친척 레이첼을 찾아가 함께 지내게 된다.
레이첼로부터 아델은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세 명의 남자와 내키지 않는데이트를 시작하게되고 그녀가 영화 제목처럼 진정한 사랑을 찾는 '사랑의 여왕'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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