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꽃뱀’에 홀려 77억 날린 골프관광객들

피해자 26명 하룻밤에 평균 3억원씩 날려

김민호 기자 | 기사입력 2010/05/17 [10:14]
미모의 여성을 내세워 끌어들인 골프 관광객을 중국의 가짜 카지노로 데려가 도박으로 돈을 잃게 한 이들이 붙잡혔다. 영화에서 본 듯한 수법에 피해자들이 속아 3년간 뜯긴 돈은 무려 77억원이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함윤근 부장검사)는 지난 5월1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김모(49)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고모(54)씨 등 14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최모(58)씨 등 5명은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海口),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지역의 호텔 연회장을 빌려 가짜 카지노를 차려놓고 2005년 5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한국인 골프관광객 26명을 유치해 모두 77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주변 지인들을 동원해 고급 회원제 클럽이나 사회단체, 골프연습장에서 범행 대상자를 고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모(37·여)씨 등 여성을 이른바 ‘꽃뱀’으로 내세워 피해자를 끌어들인 수법은 영화 타짜의 여주인공 ‘정마담’을 연상시킨다.

김씨 등은 골프장에서 돈이 있을 법한 피해자를 점찍은 뒤 휴대전화기를 빌려쓰고 식당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상황 등을 연출해 친분을 쌓은 뒤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중국으로 골프관광을 가자는 꾐에 빠진 피해자들은 중국 호텔에 갔다가 가짜 카지노에 빠져들었다. 최씨 등은 계획한 대로 처음에 피해자가 돈을 따게 하고서는 판돈을 올려 돈을 가로챘다.

피해자는 하룻밤 평균 3억원의 빚을 졌다.

피해자들과 함께 게임에 참여했다가 돈을 잃은 사람은 모두가 최씨와 손잡은 이들이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베팅을 적극 권유하거나 카지노에서 돈을 빌리도록 꾀는 ‘바람잡이’ 역할을 했다. 때로 피해자가 진 빚을 갚아주는 척하거나, 피해자 대신 카지노에 인질로 남는 것처럼 속여 피해자에게서 돈을 받아냈다.

검찰은 “상당수 피해자는 수사가 진행될 때까지도 속았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전했다.

eoskan21@paran.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