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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6·2완패’ 세종시 4대강 개헌 ‘제동’

이 대통령 레임덕 지선참패 후유증 장기화 당내 역학구도 변화 차기 재편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0/06/03 [14:08]
여권의 독주에 대한 민심의 일침은 준엄하고 냉혹했다. 6·2지선 결과 유권자들은 ‘안정-역심판론’보단 ‘견제-mb정권심판론’을 택했다. 집권 후 줄곧 이어진 정부여권의 ‘오만-독선’에 대한 제동이자 ‘주권자’의 경고메시지인 셈이다. ‘헌법 제1조’의 의미를 정부여권에 깊이 각인시켰다. 당장 정부여당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또 전통적 ‘지선=與불리’ 등식도 어김없이 재연됐다. 여권의 ‘천안함-北風(안보)’ 드라이버는 선거전 여론조사결과와는 달리 표심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반면 ‘盧風’의 향수는 동서지역 대부분에 영향을 미치면서 ‘폐족’으로 일컬어지던 ‘친盧’그룹 대다수가 부활했다. 특히 ‘北風↑-盧風↓’의 시너지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킨 각종 여론조사결과의 허구성이 이번에 여실히 드러나면서 이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더욱 깊어지는 계기가 돼 눈길을 끌었다. 여야의 텃밭인 영호남에서 무소속·야권후보들이 다수 당선되면서 고질적 지역분할구도가 일부 희석됐다는 긍정적 평가도 이어졌다.
 
한나라당은 치열한 박빙 속 접전 끝에 수도권 ‘빅3’중 서울·경기는 가까스로 건졌고, 텃밭인 영남권에서 대승했으나 전체적으론 ‘참패’의 형국이다. 인천과 강원·충남북·대전·경남·제주 등 접전지 광역단체장 모두를 야권에 내준 탓이다. 때문에 향후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 가속화와 함께 기존 ‘세종시’ ‘4대강 사업’에 ‘개헌’까지 추진할 동력원 및 명분을 잃었다. 또 충청권 3곳 모두에서 패배한 채 분출된 민심은 ‘세종시 수정안’의 급제동 함의를 띤다.
 
특히 지선참패 후유증으로 인해 한나라당은 집권 하반기 추진을 공언했던 ‘개헌’ 논의와 관련해 상당한 난관에 부닥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투표에 부쳐야 하는 개헌의 특성상 이번 지선에서 표출된 여론 상황에선 활로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하반기 정기국회 대야 협상 과정에서 주도권을 잃게 된 한나라당 입장에선 정부와 함께 새로운 국정운영방식을 고민해야 할 입장에 처했다.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책임·인책론이 불거지면서 당내 역학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 전망이다. 향후 국회에서의 각종 쟁점 처리 과정에서도 난항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지선결과를 발판으로 집권 하반기 국정운영에 속도를 내려던 당초 계획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향후 예정된 전당대회에서의 당권경쟁 및 차기주자 구도도 재편될 전망이다. 친李-친朴간 상호 책임론 공방 가열과 함께 정 대표는 차기반열에서 낙마할 계기가 된 반면 재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특히 김문수 경기지사는 차기 리더로서 입지를 굳힌 형국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경우 ‘동전의 양면’ 입장이다. 당의 지선지원을 거부한 채 지역구인 달성군 수성에 올인 했으나 무소속에 모두 패하면서 정치적 위상 약화 및 나름의 책임론에 휩싸이게 됐다. 반면 당내 주류매파·친李계와의 ‘세종시’ 대치국면에선 ‘원안+알파’를 줄곧 고수해왔던 탓에 우위의 명분을 획득했다. 유권자들 일각에서도 이번 패배는 박 전 대표의 탓이라기 보단 ‘韓독주’에 따른 동반피해란 시각이 많아 위안을 주고 있다. 다만 향후 일정기간 뒤따를 당내외적 ‘정치적 시련’은 감내해야할 입장에 처했다. 또 한나라당은 이후 상당기간 지선 후유증에 함몰되면서 깊은 ‘내홍’을 겪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인천은 물론 전통적 與지지체인 강원과 충남북을 이번에 점거하고, 충청영남권 교두보를 마련하면서 차기 레이스에서 우위를 점하는 계기가 됐다. 향후 있을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 체제’의 재신임도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이번 선거결과를 원동력으로 향후 ‘세종시 수정안’ 저지에 보다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각종 정치현안과 관련한 국회 대여공세에서 우위를 점할 명분도 얻었다. 정 대표 경우 차기 당권경쟁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손학규-정동영’이란 당내 두 산을 넘을 명분도 얻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차기구도에서 야권 전반의 구심점 변화도 유추되고 있다. 안타깝게 분패한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와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는 물론 ‘左희정 右광재’로 일컬어지던 안희정 충남지사 및 이광재 강원지사 당선자, 영남대표주자로 위상을 높인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자,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 등이 그들이다. 특히 ‘안-이’라인은 이번에 ‘脫盧-대중정치인’으로 독자생존하면서 차세대 야권 대선주자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향후 야권의 차기 레이스에서 ‘친盧’ 계열인 이들이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나름의 경쟁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특히 김두관 당선자는 3일 ‘反4대강 연합전선’ 형성을 위해 관련 광역단체장들과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파란을 예고했다.
 
자유선진당 경우 이번에 대전 시장(염홍철) 선거전에선 승리했으나 충남을 민주당에 내주면서 차기 대권을 둘러싼 충청발 정계개편의 중심 추 자리의 기회는 놓쳤다. 또 충청권 맹주 타이틀의 명분도 일견 희석되면서 당세가 일부 위축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다만 향후 여권의 ‘세종시 수정안’ 후퇴를 위해 민주당과 공조체제를 구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민주당과 함께 여권의 대북 강경기조에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동시화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체 16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선 보수 성향 후보가 10곳, 진보 성향 후보가 6곳에서 각각 승리했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서울·경기 교육감 선거에선 진보 쪽 곽노현, 김상곤 후보가 당선돼 향후 수도권 지역의 교육정책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친 전교조 성향’의 진보후보들이 대거 입성함으로써 경쟁과 다양성을 내세우며 진보진영과 각을 세웠던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급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북 = 김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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