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를 안지 못했다’
이는 한나라당이 지선참패 후폭풍에 휩싸이면서 당내 ‘잠룡’들의 입지도 고저여파에 휩쓸린 가운데 ‘친朴체’인 미래연합(대표 이규택)이 내건 ‘韓패인론’이다. 지선 후 잇따른 ‘박근혜 대세론 하락’에 대해 미래연합이 보호막을 자처하고 나섰다.
박 전 대표는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서의 지선패배로 정치적 입지 위축 및 향후 대권가도 적신호 등의 우려를 받고 있다. ‘지선불참 책임론-지선부재 위상재확인’이 상호충돌하면서 동전의 양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일 언론의 시선 및 국민적 이목이 이후 박 전 대표의 행보에 쏠려 있다. 당내 친李계의 ‘책임론’ 화살도 벌써부터 그를 겨냥하기 시작하면서 친朴계와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래연합은 4일 지선 총평을 통해 “한나라당 완패의 가장 큰 이유는 그간 친李계가 박 전 대표를 국정동반자로 인식하지 않고 당내에서 고립시키려 했던 것에 대한 친朴지지층의 반발이다”며 “친朴보수층은 박 전 대표를 포용하지 못하는 정권 실세에 대한 반감으로 韓지지를 철회하는 양상이 두드러졌고, 대표적 예로 박사모 게시판에서 선거기간 동안 한나라를 비토 하는 회원들의 글이 무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안보문제를 지나치게 선거에 활용하려 했던 점에 대한 국민반발을 들 수 있다”며 “정부여당은 지난 2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천안함 사건을 부각시키며 북풍몰이를 하려 했지만 이런 구태의연함에 식상한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여당이 경제문제를 제대로 해결치 못하면서 정작 국민들이 반대하는 세종시, 4대강 등 주요현안에 대해선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태도를 보이자 유권자들이 집권여당 심판론, 거대여당 견제론으로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미래연합은 또 ‘한나라당의 잇따른 실언’을 예로 들었다. “여성비하 동영상 파문, 김무성 의원의 청년 비하 발언, 이윤성 의원의 천안함 사건 관련 망언 등 잇따른 막말 퍼레이드가 선거막판에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실망, 분노를 자아냈다”며 “자업자득이며 사필귀정이다. 한나라당은 이번에 확인된 성난 민심의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면 다음 달 있을 보궐선거에선 더 큰 참패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날 ‘여전히 민심을 거역하는 한나라당’ 제하의 별도 논평을 통해 여권의 ‘세종시-4대강’ 추진에 대한 우려도 보탰다. 정두언 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은 지난 3일 모 종교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충청권은 원래 한나라당한테 불리한 지역이다. 세종시는 애시 당초 선거와 상관없이 국가 백년대계를 하면서 세종시 수정을 내놨기 때문에 선거와는 별개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한나라당 수도권 선대위원장인 홍준표 의원도 지난 1일 “야당이 세종시, 4대강 사업 문제를 선거 이슈로 들고 그것을 심판하자고 나왔기 때문에 (한나라)압승할 경우 야당 주장에 대한 우리 심판은 간접적으로 되는 것 아니겠느냐. 그리 되면 정상추진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형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 의원의 발언은 이번 지선을 세종시와 4대강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했던 홍 의원의 발언을 뒤집는 것으로 한나라 주류 측이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또다시 국민을 기만, 우롱하는 것이다”며 “선거 참패에도 불구, 세종시 수정안을 그대로 밀어붙이겠다는 韓주류 측 태도는 아직도 민심소재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오만·독선에 사로잡혀 있음을 의미한다. 만약 한나라가 향후 세종시 수정안을 강행처리하려 한다면 엄청난 국민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래연합은 이번 지선에서 경북 상주시장 성백영 당선자를 비롯해 광역·기초의원 등 전국에서 총 12명의 당선자를 냈다.
경북 = 김기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