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총선’격인 이번 선거에서 ‘은평을’이 주는 상징성은 크다. 여권 실세로 친李좌장 격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지난 15~17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된 곳이자 그의 ‘아성지역’인 탓이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전 대표에게 고배를 마셨다. 때문에 만약 그가 출전하는 가정 하에서 야권 대항마가 승리할 경우 얻는 반대급부의 정치적 상징성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현재 거론중인 야권 후보들도 사실 ‘원내진입’보단 그 ‘상징성’에 따른 정치적 위상을 노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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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가 나설 경우 공천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사실 그에게 ‘7·28’의 의미는 남다르다. ‘왕의 남자’이자 친李 대표주자인 그가 이번에 만약 여의도 생환에 성공할 경우 차기구도에서 선두를 달리는 박근혜 전 대표의 대항마로 우뚝 설 명분획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반대의 경우 ‘사망선고’란 치명상이 될 만큼 위험부담도 따른다. 이런 ‘양비론’의 배경엔 지난 6·2지선에서 표출된 거센 ‘민심반란’이 딜레마로 깔려있다.
서울의 경우 한나라당은 오세훈 후보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에 가까스로 이겨 재선에 성공했지만 기초단체장은 전체 25개 중 기껏 4개만 건지는 등 ‘참패’한 탓이다. 특히 은평구는 민주당의 압승이었다. 서울시장·은평구청장·시의원·구의원·비례대표 등 모두에서 한나라당을 앞섰다. 한 후보는 49.95%로 44.77%를 얻은 오 후보를 5.18%p나 앞섰다. 구청장의 경우 득표차가 더 벌어진 가운데 민주당 김우영 후보가 한나라당 김도백 후보를 13.33%p 앞질렀다.
때문에 상당수 야권 후보들의 출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민주당의 대항마 향배에 남다른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실제 ‘이재오’란 ‘대어((大魚)’를 잡기위해 야권 후보들이 현재 문전성시를 이루는 형국이다. 더욱이 ‘6·2’에서 드러난 ‘여권견제’ 표심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후보들 간 경쟁은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여의도 복귀를 꿈꾸는 야권 거물급 인사들이 현재 상당수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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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 민주노동당은 서울시장에 도전했던 이상규 서울시당위원장이, 진보신당 경우 심상정 전 대표가 거론되지만 지난 경기지사 선거전에서 ‘중도하차’한 것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시각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 지난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국민참여당 천호선 최고위원도 거론된다. 무소속으론 지난 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 캠프에서 법률특보를 지낸 정인봉 전 의원(변호사)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지난 ‘6·2표심’을 바탕으로 우위 입장에 선 민주당은 ‘반mb’ 색채가 선명한 후보를 낼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이미 7·28 재보선 기획단을 구성하고 본격 선거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다만 후보 난립에 따른 내부 교통정리가 관건이다. ‘공천-경선’ 여부뿐 아니라 전반적 ‘룰’ 및 ‘구도’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이 위원장의 출마여부에 따른 가변요인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나라당은 아직 조용한 가운데 지난 16일 마감한 공천 신청엔 김영수 상임전국위원만이 지원한 상태다.
한편 6·2지선이후 민심향배를 재확인할 계기가 될 이번 선거에서 여야 모두 나름 사활을 걸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2곳 이상을 노리며 지선패배의 설욕을, 민주당은 지선승리의 여세를 몰아 4∼5곳 이상에서 승리를 움켜쥐겠다는 계획이다. 야권이 이번에도 다수 승리할 경우 향후 정국주도권에서 재차 우위를 점할 계기를 마련하면서 이어질 전당대회 역학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면 오는 7·14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한나라당은 첫 시험대에 오르면서 승패 폭에 따라 ‘6·2반전-재 침몰’의 양 갈래 길목에 직면했다.


























